U.S stocks [2025] ISSUE arrangemet

우리가 지금 컨센이라고 생각하는 것..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무엇이 있을까요?

INTP미국투자자 2024. 12. 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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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글 ㅣ 202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진짜… 2024년, 특히 12월은 정말 그 어느 해보다도 마음이 무거운 듯 합니다. 월초부터 시작해서 정정 불안도 심해지고, 금융 시장도 혼란스러워지구요… 마지막에는 비행기 참사까지.. 너무나 마음 아픈 일들이 많네요. 아무쪼록 내년에는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찾아오지 않기를… 그렇게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오늘은 지난 한 해를 복기해볼까 합니다. 올해 초는 금리 인하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죠. 우선 미국 기준금리는 7차례 인하된다는 것이 연초의 대세였죠.

인플레이션이 그 기세를 잃어버린 만큼…. 미국 10년 국채 금리 역시 큰 폭 하락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4월 총선 이후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돌입하여 3~4차례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었죠.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한국의 그것보다 빠른만큼 달러원 환율 역시 하락할 것이라는… 이제 약달러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컨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와 맞물리면서 엔화 강세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었죠. 그게 올해 초에 시장을 보던 가장 큰 밑그림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시점에 우리를 가장 많이 놀라게 한 것은 미국 10년 금리죠. 연초 3.85%수준에서 시작했던 미국 10년 금리는 오늘 4.55%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4월 4.7%를 넘었다가 다시금 3.6%%까지 하락한 이후에는 다시 빠르게 상승하면서 4.5%를 넘긴 것이죠.

실제 기준금리는 100bp가 인하되었지만 미국 시장 금리는 쉽사리 낮아지지 않았구요.. 그 중심에는 여전히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지난 10여년 이상… 연준이 양적완화로 금리를 눌러주던 때와는 달리 마구잡이로 헤지펀드 등에 의해 날뛰는 시장 금리 때문에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장기 금리에 대한 기간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돌아오는 시기를 2026년 말로 예상하고 있는데요..(여기서 핵심은 2025년도 아니고.. 2026년 말이라는 겁니다..T.T) 내년에도 끈질긴 인플레와… 높아진 기간 프리미엄이 추가 기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를 높게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네.. 기준금리는 시장 기대보다 늦게 내렸고… 시장 예상보다 적게 내렸습니다. 그 뷰는 올해도 비슷할 듯 하구요… 이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임을 가리킬 것으로 보이네요.

높아진 미국 10년 국채 금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놀란 것은 미국 금리와 Non-US 국가들의 금리가 반대로 갔다는 거죠. 보통 미국 금리는 추종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반대를 택했습니다. 미국 10년 금리는 급등하는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는 하락세를 보입니다. 그럼 양국간의 금리차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를 가리키게 되죠. 참고로 미국과 한국 10년 금리차는 사상 최대치 수준입니다. 기준금리의 차이는 좁혀졌지만 시장 금리의 차이는 여전히 높죠. 10년 금리차가 커져있는 만큼… 이는 환율에 부담을 주겠죠. 달러원 환율의 급등이 또 다른 쇼크였죠.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생각보다는 늦는 만큼 환율이 달러 약세 기조로 접어들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 정도를 제기했었지만… 와… 연초 1300원이었던 환율이 1470원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의 정정불안 역시 12월의 환율 급등에 영향을 미친 면이 크죠. 이미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내년에는 금리보다 환율이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게 되면…(특히 지난 주 목요일 금요일처럼… 원화만 혼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면..) 이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툴과 국제 공조에 대한 기대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엔화죠.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 라는 기대가 컸는데요.. 우선 달러엔 기준으로는 연초 145엔 정도였는데.. 현재 157엔이죠. 네.. 되려 달러 대비 약세입니다. 그보다 엔테크 하시는 분들께는 원엔 환율이 중요하겠죠. 연초 910원 정도였는데요.. 현재는 938원까지 뛰어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역시 금리 인상에 있어서 정말 신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빠른 행보를 보이기는 내년에도 쉽지 않을 듯 하네요.

미국 기준 및 시장 금리, 달러 및 엔화 환율에 대한 내용을 복기해보았습니다. 진짜 쉽지 않은 한 해죠. 환율이 11월 트럼프 당선과 12월 정정 불안 영향을 받으면서 엄청난 변화를 보였는데요.. 역시 미래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거 기억하세요? 2023년에도.. 10월말까지 미국 10년 금리가 5%였다는 것… 그러다가 11월 초 FOMC 에서 갑자기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계획한다는 생뚱맞은 얘기를 하면서 10년 금리를 3.7%까지 눌렀던 겁니다. 한 해 한 해의 예측…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데요.. 올해도 비슷한 듯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매체가 너무 많이 발달해있죠. 정보의 비대칭이 사라진 세상… 유튜브에 정말 많은 정보가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이 컨센서스를 만들고… 그 컨센대로 시장이 움직이면… 그 방향으로 움직임을 훨씬 강하게 만들곤 합니다. 금리가 내릴 것 같다면.. 시장 금리 혹은.. 환율이 그 방향으로 너무 극단으로 달려가서 기다리는 것이죠. 그러다가 의외의 상황이 나오면 화악 되돌리는 그림들… 지난 해 말에는 너무 높았던 금리가 막판에 화악 무너졌던 것이구요… 올해 말에는 멍 때리던 금리와 환율이 깜놀하면서 화악 끌려올라갔던 것이죠. 내년에는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난 1년의 소외.. 결국 쏠림이죠. 이런 쏠림이 지금 시장에도 분명히 남아있을 겁니다. 우리가 지금 컨센이라고 생각하는 것..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미국이 영원히 좋을 것이라는 생각… 달러는 영원히 오를 것이라는 생각… Non-US국가들의 부진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 트럼프는 너무나 무서운 정책을 밀어붙이리라는 생각… 중국은 계속해서 부진할 것이라는 생각… 이런 것들이 지금의 컨센이 아닐까요? 신년에 연간 전망으로 이런 얘기들을 다루어보겠습니다. 새해 뜻깊은 마무리 기원하며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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