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stocks [2025] ISSUE arrangemet

전일 연준 의사록에서는 양적긴축 일시 중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INTP미국투자자 2025. 2. 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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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글 ㅣ 전일 연준 의사록에서는 양적긴축 일시 중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게… 잠시 멈춤이라는 PAUSE의 의미일지.. 아니면 마무리가 된 것인지를 의미하는 STOP의 의미인지는 향후 부채 한도 협상 등의 진행 여부를 봐야하겠지만 현재로서는 PAUSE의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난 해 양적긴축을 축소한다고 했을 때..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는요.. 완화로의 전환이라기보다는 양적긴축을 보다 오랜 기간 하기 위한 수단… 즉 멀리 가기 위해 천천히 간다라는 논리였죠. 부채 한도 협상 기간을 앞두고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양적긴축을 밀고 간다면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혼란은 양적긴축은 커녕 되려 양적완화를 연장해야 하는 문제를 낳을 수 있죠. 네. 불확실성 앞에서 연준의 신중론…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준 얘기는 워낙 많이 보셨을 테니 최근 흥미로운 소식을 전한 다른 중앙은행들의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우선 연 이틀에 거쳐 호주와 뉴질랜드가 금리를 인하했죠. 보시죠.

“뉴질랜드 중앙은행, 기준금리 50bp 인하.. 4.25% -> 3.75%”
-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 열며 뉴질랜드 달러 가치 0.35% 하락(연합인포맥스, 25. 2. 19)

“호주, 기준금리 4.10%로 4년 만에 인하.. ‘금융 완화 전환’”(뉴시스, 25. 2. 18)

개인적으로 호주의 금리 인하는 보다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호주 실업률은 낮은 편이구요.. 최근 살짝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주택 가격 고공 비행은 이어지고 있죠. 그리고 인플레이션 숫자도… 만족할 정도는 아닙니다.. 결국 성장은 양호하고 물가는 살짝 불안하다.. 정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금리 인하에 돌입했죠.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들.. 그로 인해 찾아올 수 있는 실물 경기 둔화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함이 강한 듯 합니다. 선제적인 대응에는요… 금리 인하를 통해 호주 내수 경제를 부양하려는 효과도 있겠지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 유지 속에서 호주가 금리를 낮춤으로서 호주 달러를 보다 약하게 가져가는.. 일종의 환율 전쟁에 대한 고민일 가능성이 높죠. 뉴질랜드 역시 비슷한 스탠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금리 인하를 통해 저금리와 약한 통화를 받아내게 되죠. 반대로 미국은 고금리와 강한 통화를 테이크합니다. 현재 상당히 많은 Non-US국가들은 저금리와 약한 통화를 만들어 내수와 수출에 부양의 힘을 주는 반면… 미국은 고금리와 강한 통화 페어를 취하고 있습니다. 당장 미국의 성장이 매우 강한 것은 팩트이지만… 이 구도가 장기화되었을 때에는 미국의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반대로 Non-US국가들의 성장이 바닥을 치는 그림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세등등하던 달러 역시 살짝 숨을 죽이는 모습… 이런 게 나타날 수도 있겠죠.

이런 면에서 보면 다음 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1월에는 환율 불안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는데요… 이번에는 가능해질 듯 합니다. 엥? 1400원이 넘는 환율인데… 가능하겠는가… 한은 총재는 환율에 대해서는 레벨보다는 변동성이라는 코멘트를 했죠. 지난 12월 27일 1485원으로 장중 고점을 형성한 이후 달러원 환율은 1440원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밀려 내려와있습니다. 변동성은 낮아진 편이죠.

그래도 레벨이 불안한 것 아니냐… 1400원이 얼마나 불안한데.. 그리고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늦추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데… 라는 반론이 가능할 겁니다. 우선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 전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호주, 뉴질랜드를 언급했던 이유도 그 맥락이죠. 트럼프 당선 직전에 1유로 당 1500원 수준이었던 유로화였습니다. 지금도 1500원 수준이죠. 네… 원화만 약세가 아니라 다른 통화도 약세죠. 지금의 1400원과 과거 외환 위기 당시의 1400원은 그 궤를 달리합니다. 레벨이 높은 것도 문제이지만… 만약 환율 불안이 더 커지게 되면 어케 하느냐… 금리 인하해도 되겠느냐… 라는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외환 보유고가 4100억 달러 정도되죠. 직접적으로 외환 보유고를 던지면서 환율 방어를 할 수도 있지만 국민연금과의 스왑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외환보유고 내의 달러를 빌려주는 방법도 가능할 겁니다. 문제는 41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100억 달러 정도 쓰면 4000억 달러를 하회하게 된다는 것이죠.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심리적인 부담…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에 최근 한은 총재는 이런 코멘트를 하죠. 꼼꼼히 읽어보시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보유액 4천억달러가 마지노선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안도걸 국민의힘 의원의 "외환보유액의 4천억달러가 마지노선이냐"라는 질의에 "아니"라고 답했다.(중략)


외환보유고 중에 금 비중이 너무 낮다는 지적에는 "현재 외환보유고를 사용해야 되는 시기"라며 "환율 변동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안정된 시기가 됐을 때 저희 전략자산 배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5. 2. 18)

네.. 첫 문단에서 4000억 달러는 마지노선이 아니라는 말에 주목합니다. 필요 시 쓸 수 있다는 얘기죠. 두번째 문단에서 왜 금을 안사느냐.. 라는 질문에는 금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고려하겠다고 말하죠. 다만 당장은 외환보유고를 써야 하는 시기라는 얘기를 합니다. 달러가 마구 쌓일 때에는 무엇을 살지 고민하는데 편안하지만… 지금처럼 보유고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달러가 빠져나가는 시즌에 금을 사는 데 부담이 있다는 얘기겠죠. 금을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요… 지금 한은도 외환보유고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환율 변동성의 안정을 위해서겠죠.. 2주 전이죠. 한은 금요 강좌에서 비슷한 내용이 다루어졌죠. 마지막으로 인용합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실제로 늘려 외환보유액이 급격하게 감소하면 오히려 시장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단 질문에는 “만약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를 밑돈다고 해도, 당국은 충분한 시장 대응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헤럴드경제, 25. 2. 7)

금리를 인하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환율 변동성… 제어할 수 있는 방어막을 만드는 거겠죠. 차주 금통위에 상당한 관심이 쏠릴 듯 합니다.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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