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오건영님 글 ㅣ 재차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미국은 고금리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이런 얘기들에도 불구… 고금리가 미국 경기에 주는 부담감은 클 겁니다.
지난 2022년 10월 고금리 시기에 경기 침체 얘기가 나왔구요.. 2023년 10월에도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부담이 크다는 얘기가 있었죠. 지난 해 8월에는 샴의 법칙 얘기까지 나오면서 경기 침체는 거의 확정적인 것처럼 얘기했었죠. 그렇지만 그 때마다 하나씩 변화를 줍니다. 2022년 10월에는 재정지출을 크게 늘렸구요, 2023년 10월에는 재무부가 장기채 발행을 줄이는 트릭을 썼고, 연준은 황급히 금리 인하를 준비한다는 발표를 하죠. 실제 인하는 24년 9월이었지만요… 그리고 24년 8월에는 연준이 직접 나서서 실제 50bp인하로 시장을 달래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의 케이스를 보면 결국 고금리 국면에서 미국 경제도 힘겨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트럼프의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일방 성장입니다. 관세 등으로 인해 전세계의 성장이 미국으로 몰립니다. 미국 경제는 너무나 강해지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주춤해질 수 밖에 없죠. 강한 미국 경제, 그리고 높은 미국 금리는 전세계 자본을 미국으로 끌어모으면서 달러 강세를 만들어냅니다. 그럼 미국은 고금리 강달러 페어를 잡게 되죠. 다른 국가들은 관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죠. 전일 에세이에 적었던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차주 금리 인하 카드를 고심하는 한은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그럼 이들 국가들은 금리를 낮추게 되니 저금리가 되구요…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자국 통화 약세를 겪게 되죠. 네… 미국 이외 국가들은 저금리 약한 통화라는 페어를 잡게 되는 겁니다.
한 국가가 성장할 때 결국 수출과 내수가 포인트일 겁니다. 수출을 위해서는 약한 통화가 필요하고, 내수를 위해서는 저금리가 포인트겠죠. 미국은 강달러와 고금리 조합, 미국 이외 국가들은 약한 통화와 저금리 조합… 중장기로 보면 어느 쪽의 성장이 보다 좋아지게 될까요. 네.. 고금리와 강달러 조합은 아무리 강한 미국 경제라고 해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게 미국 달러화와 국채 금리의 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4.5%를 넘는 금리가 꽤 오랜 기간 유지되는 만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어떤 대응이 나오는지는 함께 지켜봐야 하는 문제겠죠.
그럼 미국 입장에서는 강달러와 고금리가 부담스럽겠죠. 그럼 이 둘을 원샷에 해결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금리가 낮아지면 다른 국가와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될 겁니다. 그럼 강달러도 일정 수준 사라지게 되겠죠. 네.. 금리를 낮추면 됩니다….만… 문제는 연준이죠. 그 고집스러운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별로 용인하지 않을 듯 한 겁니다. 이걸 어케한다….. 결국 핵심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아니라 10년 국채 금리입니다. 10년 금리를 낮추면 되는 것이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미 10년 국채 금리를 타겟으로 삼아서 이걸 잡아내리겠다는 전략을 천명한 바 있죠. 그래서 전일 장기 국채 발행까지는 아직 고려할 요인들이 많다는 신중론을 내세웠죠. 지난 해 옐런 재무장관이 장기채 발행을 줄이고 단기채 발행을 늘리는 것을 맹비난했던 베센트였지만… 본인이 그 자리에 오니… 크음… 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을 겁니다. 대신에… 연준이 양적긴축을 줄일 때.. 그 때 장기 국채 발행을 조금씩 느리겠다는 뉘앙스로 발언을 대신합니다. 살짝 멋쩍었겠죠..ㅎㅎ
네.. 10년 금리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는 듯 합니다. 미국은 10년 금리를 오르지 못하게 묶고 싶죠. 아니.. 어떻게든 잡아내리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려는(?) 일본은 10년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몰고 가는 듯 합니다. 그럼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될 겁니다. 그럼?ㅎㅎ 미일 금리차의 축소는 엔화의 강세를 만들게 되나요? 어느 새 10년 국채 금리 기준으로 1.5%에 근접한 일본입니다. 원엔 환율은 955원을 넘어섰네요.. 엔 강세를 용인한 일본은 어떤 대가를 받게 될까요? 혹시.. 자동차 관세에서..ㅎㅎ 네. 주말 에세이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Ps) 신간 “환율의 대전환”이 오늘부터는 e Book으로도 열립니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