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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발 금융위기 올까?

INTP미국투자자 2022. 9. 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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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발 금융위기?

평소 꼴보기 싫은 사람이 뭔가 사고를 치면 이때다 싶어 아주 강하게 헐뜯고, '쟤 때문에 우리 다 망할지도 몰라' 따위의 근거없는 말을 뱉기도 합니다. 어떤 냉철한 사고에 근거하기보다는 막연히 감정적으로 매우 싫은 사람을 대하는 유아적 행태인지도 모릅니다.

코인을 게임머니 정도로 치부하며 폭락을 조롱하는 가운데, 코인발 금융위기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게 일관성이 없는 코멘트로 보입니다. 그 분들의 지적대로 이것이 게임머니라면, 실제 카지노칩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내가 도박장에 가서 100만원을 카지노칩으로 바꾸고 승승장구하여 1억원까지 벌었는데, 한순간에 다 잃어서 0이 될 경우 이는 개인의 손실이자 슬픔일 뿐, 금융기관의 위기로 전이되는 경로 따위는 없습니다.

이미 우리 모두가 목도했던 일인데 마치 처음겪는 듯이 코멘트를 얹는 것도 이상합니다. 2017년말~2018년초 당시 김치 프리미엄이 50%에 달했던 엄청난 코인투기 버블이 연준의 금리인상과 함께 터지고 또 터진 결과, 비트코인은 한화로 2800만원에서 300만원대까지, 한국인들이 유독 사랑했던 리플은 5천원에서 150원까지 하락했었지만 개개인 투자자들의 비극이었을 뿐, 어떠한 위기로도 전이되지 않았습니다.

특정자산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려면 (1)전통금융기관에서 이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수 있거나, (2)이들을 담보로 법정화폐 차입이 가능해야합니다. 부동산이 금융기관의 부실 및 시스템 리스크와 관계가 깊은건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헌데 우리나라에서 금융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수도 없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차입 또한 불가능합니다. 카지노칩을 법정화폐로 바꿔주긴 하지만 카지노칩을 담보로 법정화폐를 빌릴순 없지요. 즉, 계속해서 게임머니 취급을 하는 한은 전통금융기관과의 리스크 연결고리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미국 같은 이상한(?) 국가에서 진지하게 자산성을 부여하다보니 이제 골드만삭스 같은 이상한(?)데서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리스크 통제를 어떻게 해 나갈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암호화폐 폭락과 금융기관 부실/시스템 리스크 간에 연결고리는 없습니다. 유일한 경로는 "개인이 신용대출을 받아서 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아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경우"일텐데- 운영자금엔 꼬리표가 없기에 추산이 불가능하지만, 개인의 신용대출이 부동산, 주식, 코인 중에 유독 코인으로만 흘렀을리도 만무합니다.

# 기관투자자가 개입된 미국의 경우

미국의 경우 헤지펀드 중심의 기관투자자금이 암호화폐로 흘러 시가총액을 키우는데 기여했음은 분명합니다. 고로 얼마나 위험하게 투자했느냐에 따라 망하는 경우들도 있긴 할텐데, 그 심각성이 과연 나스닥에 비할만 할까.. 싶습니다.

과거 서브프라임의 경우 은행/보험사 중심으로 어마무시한 손실을 끼쳤으나, 은행/보험사들의 직간접적인 암호화폐 익스포져가 과연 유의미한 수준일지도 회의적입니다.

금융기관 외에는 잘 알려진대로 마이크로스트래터지와 테슬라 정도가 비트코인을 조 단위로 보유중인데, 테슬라야 뭐 그냥 테슬라고.. 마이크로스트래터지의 경우 비트코인 축적 과정에서 CB발행, 실버게이트 캐피탈로부터 비트코인을 담보로 2억 5천만불의 차입을 했었다는건 분명 리스크 요인입니다. 공시자료들을 깊게 파보진 않았는데, '21년말 기준 이 회사의 디지털자산은 28억달러, 차입금은 21억달러이니 극단적으로 디지털자산이 0이 된다치면 최대부실은 21억달러라고 볼수 있으니 역시나 금융위기를 일으키기엔 역부족인듯 합니다.

# 테더의 문제

테더 문제는 탄생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는 이슈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안터졌으니 앞으로도 안터진다는 안이한 시각으로 대할순 없는 문제입니다.

테더의 구조 자체는 현물(USD 현금성자산)담보비중이 매우 크다보니 테라USD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안전성을 갖추고 있긴 한데,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68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Reserve 중 약 85%가 USD 현금성자산으로 구성된게 맞느냐'에 대한 신뢰의 문제입니다.
(혹자는 Reserve의 15%가 회사채, 펀드, 담보대출 등으로 이뤄진 점을 문제삼는데, 설사 15%를 전부 부실이라해도 102억달러 정도이니 글로벌 금융위기의 뇌관이라기엔 크지 않은 액수입니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손실냈었던 금액 수준이네요..)

이에 대해 ETF로 유명한 VanEck사의 CEO인 Jan van Eck가 유튜브에 나와서 본인이 직접 테더 장부를 봤는데 문제없다는 멘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0_KzBEWo54&t=3068s


물론 반에크건 다른 어떤 유명인이라도 '내가 알아봤는데 테더 Reserve 문제 없더라'라는 코멘트를 전적으로 신뢰하긴 어렵습니다.
마치 오스템임플란트에 현금성자산이 1700억원 이상인 것을 적정 감사의견과 함께 확인하며 투자했었는데,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라는 일이 발생하듯... 깊이 의심하면 뭘 믿을수 있겠냐만 테더의 시총이 불과 한달새 832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감소하는 사이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걸 보면, 유동성 대응력을 경계할 필요는 있겠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경로까지는 지나친 우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포스팅이 코인에 대해 '위험하지 않으니까 괜찮아!'식으로 호도되진 않았으면 합니다. 예전부터 줄곧 포스팅에서 밝혔듯, "금리인상은 곧 계절의 변화를 의미하며, 금리 오르기 시작하면 이거 박살나고- 박살나는건 코인뿐이 아닐 것이다"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https://m.blog.naver.com/wkdnsskfk/222876497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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