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nytimes.com/2023/01/25/business/china-natural-gas-shortages.html
펌글)))) 북극 한파가 12월말에는 북미 대륙을 강타했으나, 북미는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이라 상대적으로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1월초에는 중앙아시아에 북극 한파가 왔었고, 1월말에 동북아에 북극 한파가 오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에너지 수급이 가장 취약한 EU는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여 다행이나, 중국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미 중앙아시아 한파 때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받아야 하는 천연가스 공급이 끊겼고 (가스 수출국 물량 부족), 이번 한파 직전 코로나 정책 변화로 겨울 나기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특이하게 모든 에너지 요금이 선불제이며 특히 난방은 많은 지역이 4-5개월 선불비 지불 중앙난방 + 개별 전기 난방 시스템입니다. 대도시에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는 개별 가스 보일러를 쓰지만 아직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년말 경기침체에 코로나 정책으로 많은 가정들이 생활비도 부족한 상황이라 난방비를 못낸 곳이 많아서 중앙 난방 시스템에서 충분히 열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원래는 지자체에서 비상시 혹한을 대비해서 LNG를 비축해 두어야 하는데, 지자체도 코로나 대책에 돈을 다 써서 이 역시 충분하질 못했습니다.
여기에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오니, 천연가스 공급망이 감당을 못하고 있고, 설령 가스 공급이 되어도 충분히 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급한대로 석탄을 쓰라고는 하지만, 이미 중앙 난방 시스템을 가스로 전환하거나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 개별 보일러 사용 가구들은 죽을 맛입니다. 돈이 부족하기도 하고, 돈이 있어도 가스 공급이 불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혹한이 오면 천연가스망이 버티지 못하는 것은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오랫동안 반복된 문제입니다. 중국은 더 넓은 지역에 4배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데, 가스 배관망은 미국의 1/3도 안되니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오면 PV나 풍력도 별 쓸모가 없기도 합니다.
속히 북극 한파가 지나가서 중국의 14억 인민들이 무사히 겨울을 나기를 기원합니다. 5년 사이 유사한 일이 중국에서 2번 더 있었는데, 매번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 번은 현물 LNG 가격이 폭등했었고, 또 한번은 석탄 가격이 폭등했었습니다. 구매력 있는 14억 인구의 힘은 EU보다 훨씬 크고 강합니다. 안그래도 2023년 10월 이후 국제 천연가스 수급 균형에 대한 우려가 큰데, 정부 차원에서 심도 있는 대책을 수립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