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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최근 수만명을 감원하면서 인공지능 인력만 남겼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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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G+132 #PSB  #電腦星  오늘의 키워드 #특이점

구글이 최근 수만명을 감원하면서 인공지능 인력만 남겼다는 소식이다. 코딩인력은 더 이상 필요없다. 인공지능이 주니어 개발자보다 훨씬 더 잘하니까.

대기업 사무직, 개발자, 그래픽 디자이너, 기자, 세무사 회계사… 20세기가 발명해낸 거의 모든 화이트칼라 일자리들이 뭉텅이로 사라질 위기다.

당장 정초부터 일자리를 위협할 구체적 실체로 다가오기 시작하자 ChatGPT는 초기 호기심에서 이제는 슬슬 공포의 대상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 듯 싶다.

두가지를 말하고 싶다 — 우선 일의 정체부터 다시 돌아볼 일이다. PSB는 일이란 20세기 산업사회 분업화의 부산물일 뿐 인류가 태초부터 이유없이 스스로를 학대하는 변태스러운 짓을 한것은 아니라고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

그러면 인류의 일자리 자체를 아예 없애버릴 기세로 덤비는 ChatGPT 등 인공지능이 가리키는 방향은 도대체 어디일까. 그래서 다시 읽었다. #17년전에 #써둔 #창간사

아서 클라크의 <유년의 종말>은 SF를 빙자한 인류 예언서가 아닌가. 오버로드를 ChatGPT 또는 특이점(singularity)으로 바꿔 읽어도 완벽하게 말이 된다는것이 실로 경악할 노릇이다.

요즘 #죽음에 #관하여 강연을 리부트해야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팬데믹 진입 직전에 했던 이 강연은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시의적절해 보이니까.

[Internet, the Planet Size Brain]

그렇다면 인류의 궁극적 발명품인 인터넷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SF작가 아서 클라크는 한 단편소설에서 우주 심연에 자리잡은 행성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 행성의 표면은 특수한 광물로 뒤덮여 있는데 지표면을 촘촘히 감싸고 있는 네트워크가 서로 교신하면서 행성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두뇌로 작동합니다. 곧 Planet Size Brain이지요.

케빈 켈러는 지난 해 인터넷 대중화 10주년을 맞이해 <와이어드>에 기고한 글에서 인터넷의 구조가 갈 수록 두뇌의 뉴런과 닮아가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컴퓨터는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그 파워가 폭발하기 시작했고 이제 수천억 테라바이트의 메모리와 CPU, 광케이블이 서로 결합해 마치 두뇌의 뉴런처럼 작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서 클라크가 상상한 행성이 스스로 진화해 행성 크기의 살아있는 두뇌를 만들어 냈다면 인간은 DNA의 문명사적 발현을 통해 자신의 두뇌를 지구 크기로 키우고 있는 중이고 저는 이것이 곧 인터넷의 정체라고 보는 것입니다. Web 2.0 논의 역시 정확하게 이 지점을 짚고 있는 것이라고 보았고 만약 이런 접근이 빠진 논의라면 모두 껍데기입니다.

두뇌학자들은 수백억개의 복잡한 신경세포로 구성된 인간의 대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서서히 그 원리를 밝혀내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대뇌 피질 깊숙히 자리잡은 수 십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 내는 신경계의 작동방식입니다. 결론만 말하면 두뇌는 구글검색엔진의 작동원리와 거의 흡사하게 움직입니다.

구글은 수백억개의 정보를 갈무리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상에서 가장 하이퍼링크가 많이 된 순서대로 첫 페이지의 검색결과를 보여줍니다. 두뇌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수백억개의 뉴런이 동시에 모두 지각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뉴런 사이의 하이퍼링크가 최근 가장 많이 일어 난 순서대로 지각하게 된다는 것이죠. 구글의 페이지랭크(Page rank) 기술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인터넷의 하이퍼링크는 사용자 하나 하나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고 구글은 단지 이를 계산해 가장 많이 하이퍼링크된 순서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니 결국 구글검색은 인류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스널 컴퓨터 앞의 사용자는 인터넷이라는 'Planet Size Brain'을 형성하는 하나의 뉴런이 되는 것이고 이런 뉴런이 모두 모여 인터넷이라는 거대 두뇌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당신이 이메일을 보낼 때,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할 때, 웹페이지를 서핑할 때, 당신의 마우스 클릭은 인터넷이라는 인공두뇌에 보내는 뉴런의 신경신호와 마찬가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유년의 종말]

아서 클라크의 SF 소설 <유년의 종말-Childhood's End>은 SF 팬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작품이지요. 잘 모르시는 분은 예전의 인기 TV 시리즈 'V'를 떠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영화화된 'V'의 액션 활극보다는 훨씬 더 심오한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한 힘을 지닌 외계인이 어느 날 지구상 곳곳에 나타나더니 인류의 지배를 정지시킵니다. 인류는 '오버로드(Overlord)'로 불리는 이들 외계인의 지도 아래 전쟁과 가난, 증오 등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고 수백년간 평화로운 삶을 지속합니다.

하지만 오버로드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히 인류평화가 아니지요. 오버로드는 인류를 육적 실존에서 해방시켜 우주 곳곳을 자유롭게 오고가는 초월적 존재로 진화시킨다는 충격적인 계획을 실천에 옮깁니다.

이윽고 인류의 육체는 마치 바비인형처럼 움직이는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대신 텔레파시를 통해 하나의 집단지성으로 융합해 승화합니다.

인터넷 폐인들이 컴퓨터 모니터 앞을 떠나서는 잠시도 안심할 수 없는 '중독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인류가 인터넷이라는 집단지성의 일부로 점차 편입되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아닐까요?

우리는 이제 두뇌기능의 일부를 인터넷, 다시 말해 인류의 집단두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벗어나서는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한 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서 클라크가 유년의 종말에서 그린 인류의 궁극적인 진화 단계와 '인터넷 폐인'이 그 본질에 있어 무엇이 다른가요?

Internet, Cyberspace, Collective Intelligence, Planet Size Brain.... 인류의 DNA는 이렇게 진화가 이루어지도록 이미 태초부터 프로그래밍 되어 있던 것은 아닐까요?

2006년 5월22일, 비 오는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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