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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전격전 당시 병사들에게 먹인 약이 있다. 그 약의 이름은 메스암페타민. 고통을 잊게 하고 싸우는 기계로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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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마약 이야기 --

독일이 전격전 당시 병사들에게 먹인 약이 있다. 그  약의 이름은 메스암페타민. 고통을 잊게 하고 싸우는 기계로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였다. 다른 말로 필로폰(히로뽕)이라 부른다.

이후 많은 나라들이 2차대전 중 공장 노동자들에게 히로뽕을  먹였다. 히로뽕은 피로를 잊게하고 기분이 좋게 만든다. 필로폰의 어원이 philo (사랑함) ponus (노동)이다. 인간을 노동하는 기계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그만인 약이란 뜻이다.

코카인은 필로폰보다 훨씬 그 역사가 길다. 페루 콜롬비아 등지에서 자생하는게 코카 나무이고 원주민들은 그 잎을 씹으면서 고산병을 이겨내고 자양강장제로 써왔던 것이다.

유럽인들은 중남미로부터 수입된 이 코카인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이걸 와인에 섞어 마셨다. 코카인을 섞은 탄산음료가 코카콜라였고, 그건 인류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료였다.


남미의 광산이나 아마존 숲 벌채를 하는 등 중노동에 동원되는사람들이 코카인을 많이 했다고 한다. 엄청난 모기떼와 더위 등, 지독한 환경 속에서도 코카인 소량만 주면 힘든줄 모르고 노동자들은 할당량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려는건 마약의 기원은 제각기 다르지만, 그 쓰임새가 어땠는지 주목해보자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을 지배하고 뜻대로 움직이도록 만들기 위해 마약만큼 좋은 도구가 없었던 것이다.

헤로인이 무엇인지 모르는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편이다. 아편을 추출 농축한게 몰핀이고 몰핀을 화학적으로 정제한게 헤로인이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통증을 잊게하는데에 아직 아편을 능가하는 약은 없다. 코카인과 히로퐁 장사는 마피아들이 한다지만, 이 아편 장사는 지금누가 하고 있을까?

미국이 마약 천국이고 마피아들이 참 많다는데, 내가 보기에 최악의 마피아는 갱단들이 아니다. 거대 제약회사들이다.

미국은 pain killer라는 이름으로 아편 성분이 들어가있는 약들이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곳이다. 이들이  가진 힘은 대단해서 정치권에 대한 로비력도 세다. 이들은 미국의 하층계급 사람들에게 이런 약을 팔면서 최고로 많은 돈을 벌고 앉았다.

그런데 내가 진짜로 얘기하고 싶은 인류사 최악의 마약은 히로뽕도 코카인도 헤로인도 아니다. 대마초는 더더욱 아니다.

그것들 전체를 다 합한다해도 이 마약 하나가 끼쳐온 해악의 발바닥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의 모든국가에서  합법이고 우리 모두가 매일같이 소비하고 있다. 그건 알코홀. 즉 술이다.

술은 중독성, 의존성, 판단력 및 통제력의 상실, 건강에 위해성 그 모든 다른 마약들이 갖고 있는 요소들을 전부 다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한국에선 특히 고약하게 쓰여왔다.
1970년대 고도성장기, 한국에는 근로기준법도 노조파업권도 생리휴가도 육아휴직도 없었다. 그저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밤도 낮도 없이 일만해야 했다. 아무리 힘든 일을 했다 해도 잊고 다시 다음날 일터로 향할 수 있도록 만든 게 술이었다.

박정희 시대 한국인들은 정부의 경제계획에 맞추기 위해, 독한 소주로 고통도 잊고 몸이 망가져가는 것도 잊고  그저 일개미가 될 수 있었다. 2차세계대전 중의 공장 노동자들처럼.

술은 도파민의 분비를 활성화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게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다. 그리고 뜻모를 자신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알코올 의존성에 빠진 사람들에겐, 그 기분을 다시 느끼도록  더 더 많은양의 술을 찾게 만든다.  

술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망친 약은 없다. 그 비슷한 것조차 없다. 그 이유는 술이 합법이기 때문이다.

마약에도 신분이 있는데, 부자들은 순도높은 비싼 코카인을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엉터리로 제조된 저질 히로퐁을 한다.

가격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근데 술도 그렇다. 부자들은 한병에 몇 천만원짜리 와인을 마신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고단하고 위험한 노동에 의존해 살아나가는 극빈자들은, 가장 싼 술을 들이키고 있다.

이 나라에서 술은 지금보다는 통제돼야 한다. 술만큼 사람들의 자제력을 쉽게 없애는 약이 이토록 자유롭게 유통되게 놔두는 것은, 너무나 비정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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