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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베트남 정신을 상실한 거 아니냐?” 박항서 감독의 어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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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 “너희는 베트남 정신을 상실한 거 아니냐?”
박항서 감독의 어록에서.

1. 베트남 정신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2. 이 말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투지를 불러일으킬 때 자주 사용하는 말임. 한마디로 불굴의 투지를 갖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라는 주문임.

3. 2018년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만에 우승을 거두자, 박항서 감독은 승리의 비결로 ‘베트남 정신’을 얘기했음.

4. 당시 운동장에 직접 나아가 금메달을 걸어준 쑤언푹 총리는 이후 베트남 정신이 베트남 발전의 원동력임을 강조하고 다녔음.

5. 박항서 감독 부임 이전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한마디로 각자도생, 목표 의식의 실종, 팀워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

6. 출전명단에 빠진 선수들은 심지어 경기 중에 핸드폰을 보는 경우도 허다했음. 골이 터져도 벤치 멤버들은 먼 산을 쳐다봄.

7. 박 감독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식사 시간 준수, 복장 통일, 파벌 금지 등을 강력하게 실시했음.

8. 여기에 박 감독의 쓰리백 전술이 효과적으로 먹혀들어 가고 거듭된 승리를 거두자 베트남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음.

9. 쓰리백 전술의 핵심은 조직력임. 박 감독 부임 이후 선수들이 하나가 되었음. 베트남 축구가 강세를 보였던 2018-2021년 베트남은 숙적 태국을 경기마다 발랐으며,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압도적 1등을 하였음.

10.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이 존경받는 이유는 축구를 잘한 것도 있지만 그동안 베트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었기 때문임. 무엇보다 베트남 국민의 자존심을 살려냈기 때문임.

11. 쑤언푹 전 주석도 기회 날 때마다 베트남 정신을 강조하고 다녔는데, 그가 경제 문제를 책임졌던 2016-2021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동남아 1등을 하였으며, 포스트 차이나로 부각하였음.

12. 특히 외국인투자가 쇄도하였는데, 여기의 1등 공신이 삼성전자임. 삼성은 처음에 베트남을 중국 리스크의 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진출하였지만,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에 감명받아 전사적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였음.

13. 이 과정에서 쑤언푹 전 주석이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였음. 한국 기업의 투자나 사업의 애로사항이 있으면 총리실에 직보되었고, 푹 전 주석이 책임지고 해결하였음.

14. 이게 베트남 정신임.

15. 베트남은 1986년 개방개혁을 의미하는 도이모이를 추진했지만 30년 동안 거의 성과가 없었음.

16. 베트남이 가진 지정학적 장점, 저렴한 노동력, 우수한 인적자원에도 불구하고 중국처럼 높은 경제성장을 하지 못한 이유는 베트남에는 덩샤오핑이 없었기 때문임.

17. 덩샤오핑조차도 개방개혁에 반대하는 공산당 보수파들을 압도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남순강화를 다녔는데, 베트남에는 이런 지도자가 없었음.

18. 쑤언푹 전 주석이 베트남의 덩샤오핑임.

19. 베트남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이 나라는 관료와 규제의 나라임. 법 지키고 사업해서는 사업 시작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임.

20. 대표적인 사례로, 호찌민과 하노이에 지하철 까는 사업이 20년 이상 진행되었는데도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 한국이라면 아마 5년 안에······.

21. 지하철 사업이 이렇게 개판이 된 이유는 사업 주체가 손해가 나도 상관이 없는 일본의 공적자금과 베트남 정부의 합작 사업이기 때문임.

22. 그러나 만약 민간이 이렇게 사업을 한다면 망할 수 밖에 없음. 그러면 사업가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급행료와 뇌물밖에 없음.

23. 베트남은 빈그룹을 필두로 2016년부터 전국에 아파트 열기가 불어닥쳤음. 베트남 사업가들은 뇌물과 급행료로 복잡한 행정 규제를 뚫고, 전국에 아파트와 도로 건설을 단기간에 해치었음.

24. 어떤 나라도 고도성장 이면에는 부패라는 문제와 직면하지 않을 수 없음.

25. 부패의 경제학에서는 부패를 일종의 거래 비용으로 보고 있음. 결국 정치개혁, 민주화된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부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26. 부패를 그냥 악으로 보는 시각은 현실을 모르는 학생이거나, 고도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임.

27. 시장과 민간 경제의 성장, 그리고 쑤언푹 전 주석의 경제 리더십에 위기를 느낀 베트남 공산당 보수파는 부패를 고리로 정치투쟁에 나섬.

28.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쫑 총서기는 본인이 반부패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음. 우리나라로 치자면 대통령이 검찰총장임. 그러면 재판이 제대로 될 리가 없음.

29. 반부패위원회는 2021년 한 해에만 4,200건을 기소했고, 고위 공직자 징계 건수도 50명에 달함. 결국 쫑 총서기는 정적 쑤언푹 전 주석을 쫓아내는 데 성공함.

30. 쑤언푹 전 주석의 자리는 쫑과 같은 부패감시위원회 위원인 트엉 당서기가 차지함. 한마디로 나라가 검찰 국가화됨.

31. 쑤언푹 전 주석의 퇴임 이후 베트남 관료사회는 시비에 걸리지 않기 위해 복지부동 상태였는데, 이제는 아예 일손을 놓고 있음.

32. 대표적인 사례로 베트남 주재 한국인의 정상적인 비자도 발급되지 않는 상황임.

33. 무엇보다 검찰 국가화된 베트남에 뭔가 해보겠다는 ‘베트남 정신’이 실종되었음.

34. 게다가 쫑 총서기는 베트남의 외교 관계도 망치고 있음.

35. 미국 언론에서 쫑 총서기를 친중파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지난 10월에 쫑 총서기가 중국을 방문하면 공개적으로 일대일로를 지지했기 때문임.

36. 베트남이 균형외교를 한다면 외교적 발언에 신중해야 하는데, 이분은 지금 미·중 대결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엄청난 실수 내지 외교 참사를 빚었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톈안먼에 올라간 것과 비슷함.

37. 미국은 베트남을 얼마든지 손볼 수 있음. 미국이 수업 규제 하나라도 하는 순간, 베트남 제조업은 문 닫는 날임.

38. 무엇보다 베트남에 이제 뭔가 해보겠다는 베트남 정신이 사라지고 있음. 베트남은 중진국도 가기 전에 벌써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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