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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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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실책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되돌아보니 연준이 큰 실수를 했었고,
현재에도 실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차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황색선은 달러인덱스를 나타낸다. 달러인덱스는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며 위로 올라갈수록 달러의 가치는 상승한다고 해석하면 된다.
초록색선은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나타낸다.
보라색선은 연준의 기준금리를 나타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2020년 4월부터 빠른 속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2020년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였다.
온갖 선심성 공약이 남발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상황이었다.
선거활동으로 인한 대외활동 등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물가는 비록 3% 이하였지만 빠르게 상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연준은 단계적 방역완회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고 했다.
여전히 실물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용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시장은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던거 같다.
미국의 물가가 오르니 결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으며
미국 금리 인상을 기대하며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래 차트를 보면 2021년 3월 바이든의 선심성 공약인 재정지출정책이 통과되고 나서부터 다시한번 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불안을 느낀 시장은 달러 강세에 더 크게 배팅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그래도 일시적일꺼라고.. 다시 시장은 가라앉을꺼라고
물가는 다시 안정될꺼라고 생각했다.

미국은 강한 성장을 원했다. 이전 연준의장이었던 옐런 재무장관은
고압경제를 주장하며, 일정부분 물가 상승을 용인하더라도 경기를 제대로 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파웰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연준의 금리조절 원칙은 데이터디펜던트이다.
미리 예측하지 않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금리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정책결정자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뛰어난 사람이면 그 결정자의 인사이트에 기반하여 금리정책을 실행할 수 있으나, 과거를 돌아보면 그렇지 못한적이 훨씬 많았기에 연준이 스스로 정한 원칙이다.
물론 정확한 예측을 통해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절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으니 자만하지 말고,최소한  예측을 하지 않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의사결정을 해서 최악의 수는 피하자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물가가 빠르게 상승했을때 2021년 중순부터는 이미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어야 했다.
그러나 물가는 다시 안정될꺼라고, 자칫 잘못하면 회복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금리 인상을 차일피일 미뤘다.

데이터디펜던트 원칙이 깨진 것이다.
다시 물가는 하락할꺼라고 추측해버린 것이다.

중고차 가격만 떨어지면,
가솔린 가격만 떨어지면,
공급망 병목현상만 풀리면,
해운항만 운송만 풀리면 등등...
이는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이것만 지나면 물가는 다시 안정을 찾을꺼라고..
고압경제를 유지할 수 있을꺼라고 연준은 생각했다.

그러다 러시아 우크라 전쟁이 터지고 물가상승이 일부 품목에 그치지 않고
전상품, 서비스 등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시장은 여전히 결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꺼라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꺼라고 오버슈팅하기 시작했고
달러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준은 그제서야 위기를 느끼고 전례없는 빅스탭을 밟기 시작한다.
전례없는 속도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들이 틀렸음을.. 그제서야 인정하고 너무나 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늦은 금리 인상은 과도한 물가상승을 불러왔고
달러가치의 급등을 불러왔다.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전세계가 사재기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일어났다.
수많은 나라들이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
기업은 기업데로 소비자는 소비자 데로....

달러가치의 급등으로 전세계의 부채 부담이 늘어났다.
달러가치의 상승은 신흥국들 입장에서는 부채의 증가다.
거기에 금리까지 올랐으니..
아무것도 안했는데 갑자기 원리금 상환부담이 급증한 것이다.

달러가치의 급등은 주변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의미하며
이는 주변국의 수입제품 가격 상승을 야기시킨다.
그전에는 1200원으로 1달러 어치 물건을 살 수 있었는데
달러가치가 올라 1400원으로 1달러 어치 물건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원만큼의 물가가 오른 효과를 갖게 된다.

달러가치의 상승은 주변국들의 통화를 절하시켜 수입물가를 올리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자극했다.

주변국들은 딱히 한것도 없는데 이중 삼중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데이터디펜던트 하게 물가상승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렸더라면
그렇게까지 물가가 상승하고, 그렇게 까지 달러가치가 상승했을까?
지금처럼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었을까?

자신들의 오만과 욕심으로인한 실책이 주변국들을 고통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과도한 해석일까?

연준은 과격하게 금리를 올리면서 그제서야 데이터디펜던트하게 판단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일시적이라고 무시하던 물가에 관해, 이제는 온 촉각을 곤두세우며 금리 인상속도를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의 실책 덕분에 지금 전세계가 미국의 고용, 물가, 임금 등을 세밀하게 분해해서 분석하며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시차는 대략 6개월 이후라고 본다.
미국의 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과도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경기가 하락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3월 7일 연준의장이 무슨 데이터를 봤는지 갑자기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
아마 금번 발표될 물가 고용 임금 관련 2월 지표들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데이터를 보니 시장이 더 냉각되어야 된다고 판단됐던 모양이다.
그래서 구두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은  금리가 예상 수준보다 더 많이 오를 수 있다는 공포에 떨게 된 것이다.

안그래도 시장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금융기관의 자금공급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데, 시장은 하반기 경기하락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데이터 디펜던트하게 2월 지표를 보고 금리를 조절해가는 연준의장을 보면서.. 참 못났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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