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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이 해외출장길에 가져간 책(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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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ㅡ한동훈 법무부장관이 해외출장길에 가져간 책(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 화제다. 독서는 권장할 일이지만, 바쁜 한동훈 장관이 어렵게 짬을 내서 하는 독서일테니 그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몇 권 추천하고자 한다.  

1.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들인 니코마코스를 위해 쓴 윤리학의 고전이다. 덕을 추구하면서 공동체의 구성원인 동료 시민들과 우애롭고 절제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 한마디로 선한 삶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깨우쳐주듯 쉽고 자상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2. 의무론(키케로)

카이사르와 동시대인인 고대 로마의 정치가, 법률가이자 문필가인 키케로가 역시 아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를 들려준 윤리서다. 흔히 동양에 논어가 있다면 서양에는 키케로의 의무론이 있다고 말해지는데, 성경을 제외하고 서구인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선하게 사는 방법을 깨우쳐주는 책이라면 키케로의 의무론은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교양인들에게 이 책보다 더 교훈과 깨우침을 주는 윤리서는 없다고 한다. 읽어보면 그 말에 수긍이 된다.  

3.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조영래)

한국의 법조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서 고 조영래 변호사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조영래 변호사는 요즘 유행어로 “사기 캐릭터”같은 인물인데, 경기고등학교 3학년 재학시 한일회담 반대시위를 이끌었고, 그러고도 서울대 전체수석으로 법대에 입학했는데, 제적대상이 될 정도로 서울대 학생운동을 적극 주도하다가 사시공부 중인 1970. 11월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자살하자 서울법대 교정에서 그의 장례식을 치르며 학생운동이 노동문제에 눈뜨도록 한 계기를 만든 장본이다. 그러고도 조영래 변호사는 그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그는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 전력이 문제되어 수감과 오랜 도피 등 우여곡절 끝에 37세인 1983년 변호사 개업을 하였고 불과 7년만인 1990년 12월에 폐암으로 사망하였는데, 그 짧은 법조경력 동안 노동자, 도시빈민, 여성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들을 위한 역사적인 판결들을 쉴새없이 이끌어냈다. 이 책은 그가 심장에 고인 피를 찍어 썼던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유고집이다. 법조인이 어떻게 사회의 소금이 될 수 있는지, 사회의 소금인 법조인의 고뇌는 무엇인지를 뭉클하게 알게 될 것이다.

모쪼록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위 책들 중 한 권이라도 진지하게 정독했으면 좋겠다. 그 자신과 우리 사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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