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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원고지 1장을 원고료의 기준으로 삼는데, 해외 혹은 영어권은 단어를 원고료의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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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한국은 원고지 1장을 원고료의 기준으로 삼는데, 해외 혹은 영어권은 단어를 원고료의 기준으로 삼는다.

보통 얼마를 받을까.

"프리랜서 요금은 블로그나 대용량 콘텐츠 사이트의 경우 단어당 0.05달러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엘리트 뉴스 사이트나 업계 출판물의 경우 단어당 최대 1.50달러 이상입니다."
https://www.demandjump.com/blog/how-much-to-charge-or-pay-for-a-500-to-1500-word-article?hs_amp=true


그런데 원고료는 사실 비용을 지불하는 미디어의 매출/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를 버는지도 중요하다.

뉴욕타임즈가 기준이 되긴 어렵겠지만, 궁금하니 찾아보자. 이 회사의 2022년 매출은 얼마일까.

이 링크에서 자세히 나온다.
https://www.nytimes.com/2023/02/08/business/media/new-york-times-earnings.html


"타임즈는 2022년 조정 영업이익이 3억 4,790만 달러라고 보고했는데, 이는 회사의 추정치를 상회한 전년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간 매출은 23억 달러로 2021~2023년 대비 11.3% 증가했습니다."

연간 매출 23억 달러는 3조 118억 5,000만 원이다. 22년 영업 이익 3억 4,790만 달러는 4,555억 7,505만 원이다.

다시 말해 뉴욕타임즈는 1년에 3조를 벌어서 4천 억을 남기는 기업이다. 한국 언론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 매출의 대부분은 유료 구독이다. 유료 콘텐츠에 비용을 쓰는 게 자연스럽다. 또한 유료 구독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고객 서비스 영역이므로 기술 지원과 운영도 필수적이다. 콘텐츠와 기술에 대한 지출은 투자의 개념이므로 사실상 뉴욕타임즈는 투자<->매출의 순환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얼마 전 디인포메이션에서 읽은 Meredith Kopit Levien CEO의 인터뷰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전세계에는 약 13억5천만 명의 영어 사용자가 있다고 추정됩니다. 그 중 절반은 뉴욕 타임즈의 구독에 열려 있습니다."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the-news-business-is-in-crisis-but-not-the-new-york-times-co?rc=f7vs4j


Meredith Kopit Levien은 뉴욕타임즈의 대표가 되기 전에는 포브스의 광고를 총괄하고 있었다. 저널리스트 출신이 아니란 얘기다.

아무튼.

한국은 어떨까? 22년 12월의 자료(출처 미디어스)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016


"전국종합일간지의 매출은 전년도 대비 2.1% 증가한 1조 3349억 원이다. 국내 신문사의 64.4%는 연 매출액 1억 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1억 원 미만 신문사의 총 매출액은 1263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1%에 해당했다."

온오프라인을 합쳐서 국내 신문사의 64.4%가 1년에 1억을 못 번다. 신문사 기준인데 여기에 매거진(종이+디지털)까지 더하면 1억 미만 매출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출판사는 말할 것도 없고...

"반면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신문사의 총 매출액은 2조 7273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7.2%를 차지했다. 100억 원 이상 신문사는 47개로 전체 신문사의 0.9%에 해당한다."

전체 시장의 파이를 메이저 신문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매출원은 광고가 제일 크다. 구독은 조금 늘고 있지만 광고 매출에 비하면 비교할 수준도 되지 않는다.

"신문산업의 매출 구성은 광고 수입, 기타 사업 수입, 구독 수입, 콘텐츠 판매 수입 순이다. 광고 수입은 전년도 대비 2.4% 줄어든 2조 4599억 원으로 전체 신문산업 매출의 60.6%를 차지했다. 2020년 대비 1.4% 증가한 구독 수입은 6821억 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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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는 구조적인 문제다. 누군가의 선의나 호의 혹은 악의로 조정되는 영역이 아니란 생각이다. 원고료 혹은 글 값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출구 없는 미로에 들어서는 기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고료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건 사실이고 그걸 조정하려는 시도와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다 보면 맙소사, 문득 이 시장의 상태에 암담함부터 느끼게 된다. 이거 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람.

근데 이거 왜 정리했지...
답도 모르겠고 답도 없어 보이는데.... ㅠㅠ

+++

혹은.
바꿔 생각해보면 누군가 업계의 전문가+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사람을 필자로 섭외해서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소수의 필자들에게 각각 월 500만원 정도의 편당 원고료를 지급하고 그걸 마케팅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전업 작가(+칼럼/저널리스트)의 경우 글 한 편을 써서 월 500만원을 받으면 사실 그 글의 퀄리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 그리고 명성까지 얻을 수 있을 테니까. 그들을 동경하는 사람들,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저 자리에 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고 그것만으로도 다른 미디어/매체에 자극을 주는 효과도 생길 것이다. 그게 야기하는 사회적 효과는 적지 않을 거라고 본다. 명분도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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