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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지역의 언론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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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2020년 Asbury University 의 두 명의 교수 Jon Roller와 Jim Campbell의 계약이 더 이상 갱신이 되지 않을 것(사실상 해고)을 학교측으로부터 통보받고 난 후,  

켄터키 지역의 언론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의 칼럼니스트가 이 두 교수가 평소에 LGBTQ 성향의 학생들을 지지했기(”supportive of Asbury’s LGBTQ students”) 때문에 학교로부터 해고 당했다며,  그래서 이 교수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학교 측에 항의하고 있다며 애즈베리 대학교를 비판하였습니다.  

https://amp.kentucky.com/opinion/linda-blackford/article240810706.html


칼럼 내용에는, 이보다 전에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언론을 가르쳤다가 LGBTQ 이슈에 대한 학교측의 태도를 이유로, 애즈베리를 떠나 플로리다로 직장을 옮긴 David Wheeler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애즈베리 대학교는 “LGBTQ를 인정한다(LGBTQ-affirming)는 것을 근거로 교수직을 박탈할 정도로 편협하다(close-minded)”며 애즈베리 대학교의 분위기는 “반LGBTQ 히스테리(anti-LGBTQ hysteria)”이다며 매우 강한 표현을 쓰며 애즈베리 대학교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애즈베리 대학교의 학생 신문 편집자의 말을 인용하여, “애즈베리 대학교의 성에 대한 성명서(Asbury University Statement on Human Sexuality: https://www.asbury.edu/wp-content/uploads/2019/04/2019_04_10-AU-Human-Sexuality-Statement.pdf) 에 따라, 성적 부도덕성, 예를 들어 혼전성관계, 간통, 모든 유형의 동성간 성행위를 할 경우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는다“는 학교의 정책을 본 칼럼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LGBTQ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칼럼니스트가 강도 높은 비난을 할 정도로 Asbury University는 보수적인 성적 가치관을 지향하는 학교로 볼 수 있겠습니다.

본 칼럼이 사실상 성적 취향에 대한 가치관을 근거로 학교가 차별을 하고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자, (미국에서는 이런 차별은 불법이며 요즘 분위기에서는 소송감인 것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학교 신문인 The Asbury Collegian 은 두 교수의 계약이 갱신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는 학교 행정측 이외에는 그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는 취지의 논평을 실었습니다.  즉, 위의 칼럼의 차별 주장에 대해 학교를 방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theasburycollegian.com/2020/03/on-truth-a-commentary-on-current-asbury-events-and-journalistic-ethics/?amp=1


이 사건(?)에 대해 켄터키 주의 남침례교 성향의 David Prince 목사님께서는, ‘애즈베리 대학교는 이 시대의 영을 따르지 않고 성경과 교회의 도덕성을 선택했다‘는 제목으로 애즈베리 대학교의 성경적인 성 가치관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해 치하하는 내용의 글을 쓰시기도 했습니다.  

https://www.davidprince.com/2020/03/05/asbury-university-chooses-the-bible-and-institutional-integrity-over-the-spirit-of-the-age/


애즈베리 대학교 Asbury University 와 애즈베리 신학교 Asbury Theological Seminary 는 별도의 학교지만, 둘 다 웨슬리안 전통을 추구하며, 따라서 감리교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위 진보성향 컬럼에서도 밝히듯, 당시 감리교단 내에서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UMC(United Methodist Church)으로부터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사님들/교회들이 분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에 대한 최근 현황을 제가 며칠전 페북에서 포스팅했는데요,

https://www.facebook.com/1700617768/posts/10210151535260450/?mibextid=cr9u03


애즈베리 신학교는 동성애를 반대해서 UMC를 탈퇴한 감리교회들의 모임인 GMC(Global Methodist Church)와 교회 개척 파트너쉽 MOU를 체결할 정도로 GMC와 함께 하는 학교입니다.  애즈베리 대학교의 Kevin Brown 총장도 GMC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유툽 ”박용규 TV”참고).  

요약하자면, GMC는 동성애를 반대하여 UMC에서 나온 감리 교회들이며, 결과적으로 WCC도 탈퇴한 교회들의 모임으로 보입니다.  애즈베리 대학교와 신학교는 둘 다 GMC와 함께 하는 학교들입니다.

https://asburyseminary.edu/news/asbury-theological-seminary-signs-mou-with-the-global-methodist-church/


최근에 “애즈베리 부흥” 소식이 들리자, 위의 진보성향 칼럼을 쓴 Linda Blackford 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신의 2020년 칼럼을 공유하며, ‘애즈베리가 LGBTQ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들은 이번 부흥에 대해 회의적이다, 진정한 부흥이 일어나서 애즈베리가 LGBTQ 이슈에 대해 보다 사랑을 가지는 입장을 취하게 되길 바란다‘며 다소 시니컬한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https://mobile.twitter.com/lbblackford/status/1628016806727233537


이렇게 미국의 진보적인 성향의 칼럼니스트가 비판할 정도로 젠더 이슈에 대해 보수적인 애즈베리 대학교/신학교가, 이번 non-stop worship 관련 자기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는 특정 게이 학생 Elijah Drake 로 인해 마치 ‘동성애를 인정하고 동성애 사역자를 배출하고 퀴어 신학을 가르치는’ 학교로 매도되는 댓글들을 보면서… 괴로운 마음이 들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애즈베리 non-stop worship이 ‘동성애자들이 주도했고, 교회가 동성애를 수용하게 하기 위한 미혹이다’라는 주장의 근거는 대체로 이 Elijah Drake 라는 학생의 말과 트위터, 그의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뉴욕 타임즈 같은 좌파 매체가 당연히 이런 좋은 기삿감을 놓칠리가 없죠…), 그리고 티셔츠 사건의 두 인물의 말, 정도로 보입니다(이 당시 애즈베리 학교측은 방문객 수가 넘쳐나자 예배 참가자를 Gen Z 로, 즉 25세 이하로 나이 제한를 두던 때였습니다. 나이 제한으로 이 두 사람이 채플에서 나오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contrary to what they claim the case to be.)

정작 미국의 진보 성향의 칼럼니스트가 애즈베리 대학교에 대해 ‘LGBTQ에 대해 편협한 너희에게서 부흥이 일어났다고?‘ 라면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목소리 큰 게이 학생과 몇몇 소수의 말을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전체에 적용해서(‘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죠..), 애즈베리 non-stop worship 전체가 ’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미혹‘이라고 벌써부터 결론을 짓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마태복음 13장 24-30절에 보면 알곡과 가라지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밭 주인이 좋은 씨를 뿌리는 곳에 원수도 와서 가라지를 뿌린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래서 종들이 밭 주인에게 가라지를 뽑아낼까요, 라고 묻자, 주인은 그냥 내버려두라고, 가라지를 일찍 뽑으려다 곡식까지 상한다며, 추수 때까지 둘 다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우선순위는 가라지를 조기부터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곡식이 추수 때까지 자라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입니다.

애즈베리의 각성 운동이 정말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면 원수도 거기에 와서 가라지를 뿌리고 자신의 어젠다를 위해 이용하고자 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관심은 가라지가 아니라 알곡이 자라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알곡이고 가라지인지는 추수 때까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이번 애즈베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각자 마음의 감동대로, 각자의 감수성 sensitivity 에 따라 위험해보이는 요소를 지적하는 것은 참으로 귀합니다.  저의 성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두 사람의 주장이 확대재생산되며, 그들의 말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근거가 없이 그들의 말이 마치 전체를 모두 대변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그 과정에서 애즈베리에서 일어난 일이 동성애를 옹호하기 위한 미혹으로 결론이 나고..

그러나 애즈베리 대학교나 신학교는 모두 미국에서 진보적인 시각에서 비판을 받을 정도로 보수적인 성적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고, 또 실제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감리 교회 단체인 GMC와 함께 하고 있는데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동성애 옹호 학교로 매도가 되고… 이런 상황을 보며 마음이 괴로워져서 이런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Of course I don’t claim to know everything, I know only what I know.  당연하지만, 이 글에서 취하실 것은 취하시고 버릴 것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더 길어지기 전에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시길요.

#사라생각 #애즈베리 #Asb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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