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09) 오건영에세이
계속해서 미국 10년 장기국채 금리를 예의주시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우리들이 생각하는 오래된 미래라는 것이 지난 주말에 써드렸던 환율 관련으로도 존재하지만 금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일반적으로 지금 환율은 워낙 오버롭기 때문에 내려올 것이다… 금리도 물가 땜시 미쳐서 그런 거지.. 내려올 것이다… 물가도 내려올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하죠. 그런데요.. 모두가 금리가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그 미래는 그대로 이루어질까요? 올해 초 모두가 경기 침체를 언급하자… 그 반대 급부로 피벗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죠. 모든 악재는 피벗으로 통한다… 라는 명언을 남기면서 자산 시장의 급등을 불렀고… 그런 자산 시장의 급등이 소비를 유지시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를 뒤로 미루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자 피벗은 무신… T.T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면서 4.75%에서 다왔다.. 5.0%에서 다왔다.. 5.25%에서는 다 된 거다.. 이런 느낌이 무관하게 기준금리가 어느 새 5.5%까지 올라온 것이죠. 여기에 대한 뷰 역시 비슷합니다. 5.5%?? 미쳤어.. 내려갈거야.. 라는 게 핵심이죠.
여기서 핵심은 5.5%라는 금리가 높은지에 대한 담론인 듯 합니다. 그게 지금 연준 내 매와 비둘기를 가르는 핵심이 되죠. 일단 우리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5.5%면… 미친 고금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금리가 높고 낮다는 것을 연준은 충분히 긴축적인지.. 아닌지를 통해 파악하곤 하죠. 중립 금리라는 것이 있죠. 해당 금리 수준이라면 물가가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 아름다운 레벨의 금리가 됩니다. 중립 금리가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중립 금리보다 지금의 금리가 높다면 긴축적이 될 겁니다. 그리고 연준이 말하는 것처럼 충분히 긴축적이 되려면 물가나 성장이 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이 되어야 하겠죠.
여전히 미국의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CPI는 3%까지 하락했지만 2%를 훨씬 넘어서고 있구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죠. 실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하는 속도를 보면 매우 느린 편에 속합니다. 헤드라인의 하락 속도는 빠르지 않느냐…는 반론을 하실 수 있지만 실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워낙에 드라마틱했기에… 전년 대비 효과가 워낙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게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빠지는지.. 아니면 다른 영향으로 무너지는 것인지 유가 하락 빨인지가 구분이 잘 되지 않죠.
물가가 쉽사리 하락하지 않는다면… 5.5%이건 혹은 그보다 높건… 긴축적인 금리라고 하기 어려운 것 아닐까요? 느낌으로야 당연히 저도 5.5%가 높다고 보지만… 이 정도 금리에도 경기가 전혀 식지 않고… 실업률도 전혀 오르지 않는다면… 반세기 최저 실업으로 고용이 탄탄하고 소비 역시 강하다면… 긴축적이라는 평가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겠죠.
매파는 말합니다. 아직 긴축적이지 않다구요… 그리고 21년 3월부터 벌써 2년 5개월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어선 만큼 빠르게 물가를 안정시켜야 함을 주장합니다.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얼마 전 나왔던 미셸 보우먼 누님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와.. 이 분 쎄다고 느낀 것이… 추가 금리 인상의 increase를… increases로 표현했죠. 둘의 차이점은… 뒤에 복수형인 s가 붙느냐 안붙느냐입니다. 복수형을 붙였다는 것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들!이 되는 거죠… 헉… 그럼 2회?? 상단 6%를 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만 합니다.
여기에 대해 비둘기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현재 금리는 상당히 높다… 그런데 물가가 안내려오는 이유는… 금리 인상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하는 겁니다. 그 시차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면 핵심 소비자물가도 빠질 것이고… 굳이 오버해서 올리지 않아도 된다… 단! 현재의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는 건 중요하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오는 합의가 skip같은 거죠.. 이번 달은 일단 쉽시다.. 이런 겁니다. 그럼 한 차례 쉬어가면서… 비둘기파는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가 시차를 두고 실제 나타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구요… 매파는 나타나지 않았을 때 추가 금리 인상의 보다 강한 명분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네… skip을 한다는 것은 금리 인상의 속도를 더욱 늦춘다는 의미가 되죠.
파월은 지난 해 11월 긴축의 프로세스를 세단계로 나누었죠. 얼마나 빨리 올리나.. 얼마나 높게 올리나.. 얼마나 이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나.. 이 세가지로 나누었는데요.. 현재 얼마나 빨리 올리나는… 이제 매와 비둘기 모두에게서 사라져간 옵션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금리가 긴축적인가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물가가 내려오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긴축적이야.. 라고 말하는 매파는 조금 더 올려야 한다고 말하구요…(보우먼, 카시카리, 로리 로건, 월러 등… 불라드 형님이 떠나셨네요.. 그러고 보니..) 비둘기파는 기다려봐봐… 이미 충분히 높고… 시간을 두고 나타날거야.. 라고 말하면서 얼마나 높게 올리느냐…. 에서 벗어나서… 현재의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랜 기간 유지할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파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논하고… 비둘기들은 다 온 거 같은데 현재의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전일 윌리엄스가 말한 것처럼 금리 인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요.. 윌리엄스는 실질금리 전문가입니다. 물가가 내년에 만약 빠르게 추락한다면?? 명목 금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물가가 추락하면… 실질 금리가 크게 뛰죠… 이게 성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에 물가가 추락하는 속도만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물가가 내리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죠. 내리는 거 보고 그만큼 따라 내리면… 선제적 금리 인하라고 할 수 없죠. 선제적 금리 인하가 시장에는 대형 호재인데요…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늘 밤 CPI발표가 있네요. 내일 아침 에세이에서 이 부분 연결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9 데일리 증시 코멘트 및 대응전략,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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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Three Point>
a. 미 증시는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에도,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 등으로 1%대 안쪽에서 하락 마감(다우 -0.5%, S&P500 -0.4%, 나스닥 -0.8%)
b. 이래저래 경기 불안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 복원력은 변함이 없다는 점은 안도 요인
c. 국내 증시는 제한적 약세 전망. 초전도체주 주가 변동성 대비 + 바이오 업종의 수급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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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반도체, 2차전지, 미국 빅테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종료되면서, 실적시즌은 후반부로 진입함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증시 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는 모습.
이로 인해 시장의 초점은 재차 경제지표,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쪽으로 옮겨가면서 관련 데이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로 들어간 것으로 보임.
일단 전일자 데일리 코멘트에서 언급했듯이, 일부 외사 IB들이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침체 진입 가능성을 열어 두자는 의견들이 다수를 형성하고 있음.
그 가운데 무디스에서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약화, 상업용 부동산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의 10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BNY 멜론, US뱅코프 등 일부 대형은행들을 강등 검토대상에 올렸다는 점도 문제이긴 함.
2.
물론 '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재정건전성은 강화됐으며 SVB 사태 이후 보여줬던 당국의 대응 의지와 속도를 감안 시, 당시처럼 은행들이 줄도산하면서 시스템 리스크로 격화될 가능성은 희박.
통상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주가가 폭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일 지역은행이나 대형은행 주가가 1~2%대 하락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하지만 추후 은행들로 하여금 보수적인 영업정책을 실행하게 만들고, 이는 전반적인 경제에 공급되는 신용을 감소시키면서 경기 호조세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
미국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가 “1분기말 44.8 -> 2분기말 46.0 -> 7월말 현재 50.8”로 상승하고 있는 현상도 참고해볼 필요(지수가 올라갈수록 고객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진다는 것을 의미).
또 물류 규모가 전세계 GDP의 2% 및 미국 GDP의 6%를 차지하는 UPS의 실적에서도 노랜딩이 어렵다는 단서를 찾아볼 수 있음.
이들의 2분기 매출은 전세계 물류 둔화로 인해 컨센서스를 하회한 가운데(매출 221억달러 -10.9%YoY, 컨센 231억달러), 가이던스(930억달러, 컨센 966억달러) 또한 보수적으로 제시했기 때문.
결국, 최근 경험했듯이 그때그때 입수되는 데이터들에 따라 경기 전망이 빈번하게 바뀌면서 증시에서도 혼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하지만 주가 복원력(or 하방 경직성)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 속에서는 소프트랜딩과 같이 특정 경로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시장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3.
전일 국내 증시는 중국의 7월 수출입 부진,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속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 등 주력 업종간 차별화 장세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 마감(코스피 -0.3%, 코스닥 -0.7%).
금일에도 미 CPI 경계심리가 상존한 가운데,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미국 은행주 약세, 미-중 갈등으로 인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1.6%) 등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
다만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은 전일 국내 증시에서 장 초반부터 반영됐기에, 장중 증시 전반적인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
업종이나 테마관점에서는 전일 오후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메릴랜드 응집물리이론센터의 언급으로 국내 관련 초전도체주들의 장후반 주가 변동성이 증폭된 상태로 마감했음을 감안 시 금일에도 관련 여진이 지속될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
반면, 미국 증시에서 제약업체 일라이릴리(+14.8%)가 어닝서프라이즈 및 비만치료제 관련 긍정적 코멘틈에 힘입어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미국 바이오주들의 동반 강세를 견인했다는 점은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수급 여건을 호전시켜 줄 것으로 예상.
https://www.kiwoom.com/h/invest/research/VMarketSDDetailView?sqno=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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