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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종목분석

엔화의 흐름부터 시작해서 FOMC, 그리고 재무부 국채발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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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이슈가 참 많네요. 엔화의 흐름부터 시작해서 FOMC, 그리고 재무부 국채발행에 이르기까지… 특히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보면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니 정말 투자라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정말 많이 지치게 만들곤 하죠. 애니웨이.. 투자자 여러분들 홧팅하시길 기원하면서 시작합니다.

얘기 나왔으니 일단 일본 얘기부터 시작하죠. 160엔에서 개입이 들어왔죠. 물론 공식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단숨에 155엔 밑으로 내리찍고 한 번 더 고개를 쳐드는 걸 수면 밑으로 과격하게 박아넣는 것을 보면 당국의 개입이 맞는 듯 합니다. 개입이라는 것이 찔끔찔끔하는 방법이 있구요.. 의외로 개입이 안들어오네.. 라고 하면서 편안하게 올라오게 만들다가 갑자기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는 방법이 있죠. 계속해서 찔끔찔끔 잽을 날리게 되면 나중에는 그런 잽을 우습게 보게 됩니다. 반대로 한 순간에 폭발적으로 퍼부어서 다운을 빼앗으면 적어도 참교육을 한 번 당했으니 무서워서 이후에는 함부로 대응하지 못하겠죠. 그게 이번 일본 정부의 대응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155엔 이상으로 환율을 밀어올리다가도 상당히 눈치를 보고 전후좌우 사주경계를 하면서 느린 포복으로 전진하게 되겠죠. 그러다가 개입 들어왔다 하면 빠르게 뒤로 빠지고.. 다시 밀어올리는 방법을 고민할 듯 합니다. 환율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강한 개입에 대한 의사를 표명하면서 과도한 투기가 붙어서 환율을 안드로메다로 쏘아올리는 것은 확실히 제어할 수 있죠. 부글부글 끓고 있는 주전자에 강하게 뚜껑을 덮는 형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말씀은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 속도는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는 얘기겠죠. 문제는 엔 절상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는 펀더멘털의 변화를 필요로 하죠. 그리고 기존 에세이에서도 한 번 다루어드렸지만 10년 이상 이어져온 관성을 바꾸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급하게 보시지 말고 긴 호흡으로 보시면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FOMC 얘기를 해보죠. 내일 아침 에세이를 쓰지 못하는 관계로 관전 포인트를 오늘 짚어드리려 합니다. 우선 기준금리 동결은 뭐.. 이제 거의 기정사실화된 듯 합니다. 그보다는 최근에 또 말을 바꾸려하는 파월 의장의 속내가 궁금하네요. 이번에는 또 뭐라고 말할 것인지.. 기자 회견이 또 한 번 핫이슈가 될 듯 합니다. 참고로 볼커와 아서 번즈를 아수라 백작처럼 와리가리하니..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하려 할지가 궁금합니다.ㅎㅎ 지난 번 FOMC에서는 2개월 치 물가를 보면서 성급한 판단을 내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3개월치가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고용 지표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죠. 이것 역시 일시적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구요… 비둘기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굴스비가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파월 의장 역시도 매파적인 발언을 하게 될 듯 합니다.

최근의 물가에 대한 인식, 그리고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답변, 그리고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단골 메뉴처럼 이번 FOMC에서도 다루어질 듯 합니다. 만약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면 기자회견이 아니라 성명서(statement)에서 드러날 수도 있는데요… 이건 시장에 신선한 쇼크를 줄 수 있죠.

두번째는 양적긴축에 대한 조정을 언제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2~3분기 국채 발행이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적긴축을 줄여주면서 발행의 부담을 낮춰주려 할 듯 합니다. 그러면 이번 달에 발표를 하면서 6월 정도에는 시행을 하거나.. 혹은 미루더라도 차기 FOMC에서는 확고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정도로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어느 정도 방향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적긴축에 대한 조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세부적으로 어떤 변화를 줄지가 보다 핵심이 됩니다. 현재 월 950억 달러씩… 국채를 600억 & MBS를 350억 달러씩 줄이는데요… 전체 규모를 얼마나 더 줄일지… 그리고 장기채 재투자를 줄이고 있는데… 장기채 재투자는 그대로 줄이고.. 대신에 단기채를 사주게 될지.. 이런 부분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음.. 예를 들어 이런 거죠. 매월 600억 달러씩 국채를 줄이고 있는 게 현재입니다. 장기채 만기가 600억 달러 돌아오면… 그걸 재투자하지 않고.. 그냥 만기 상환을 시켜버리는 것이죠. 이걸 예를 들어 300억 달러로 줄이는 방법이 있구요.. 혹은.. 600억 달러 장기채 만기가 돌아오면… 그만큼 장기채를 줄이는 대신.. 300억 달러만큼은 단기채로 재투자를 할 수도 있죠. 네.. 전체 만기 구조를 장기에서 단기로 가져가는 안을 미리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 연준 내부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자 회견 때 다른 국가들과의 통화 정책 차별화, 그리고 그로 인한 달러 강세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CB와 BOJ 등은 완화적인 흐름을 이어가는데 미국 혼자 긴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것.. 그로 인한 달러 강세가 미국 내 무역 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월 의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봐야겠죠. 무역 수지 뿐 아니라 최근 우려를 낳고 있는 재정 적자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의 고민을 들어봐야 합니다. 지금 미국은 꽤 심각한 쌍둥이 적자에 헤매고 있죠. 기축 통화국이기 때문에 무한대로 재정 적자를 내도 된다… 라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런 얘기가 있죠. 빚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벌어도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라구요… 소득으로 이자를 갚지 못할 정도가 되면 그 부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중립금리에 대한 질문 역시 나타날 수 있을 듯 합니다.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했음에도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지 않고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죠. 중동 탓으로 돌리기에는 좀 구차한 면이 있습니다.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코멘트가 나오게 되면.. 중장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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