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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cks [2025] ISSUE arrangemet

뉴욕 증시는 꽤 큰 폭 하락 마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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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글 ㅣ 지난 토요일 새벽 뉴욕 증시는 꽤 큰 폭 하락 마감했죠. 금리가 오를 것 같아서 하락한다거나…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혹은 중국의 딥시크 등의 우려로 특정 섹터의 하락이 전체 하락을 견인하는 그림은 아니었죠.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 이런 게 강했습니다. 어떤 뉴스가 있었던 걸까요? 개인적으로 이 뉴스가 가장 컸던 것 같네요.

이미 지난 에세이에서 다루어드렸는데요, 2월 첫 주 발표된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는 그야말로 핫했죠. 미시건대 지수는요… 예비치와 확정치로 나누어지는데요, 2월 첫 주 말에 발표된 예비치 자체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1년 기대인플레가 3.3%에서 4.3%로 크게 튀어올랐는데… 단 1개월 만에 1%가 튀어오른 것은 08년 4월의 국제유가 급등 국면 이후 처음이었죠. 워낙 크게 올라서.. 이거 데이터가 이상한 거 아님… 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서… 2월 셋째주 금요일 발표되는 확정치를 보자.. 이러고 기다렸었죠. 1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5년 중장기 기대인플레입니다. 이것도 뛰어올라서 3.3%가 되었는데요… 워낙에 안정적이었던 5년 인플레 지표였던지라…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네.. 그럼 당연히 셋째주 금요일 확정치를 보고 가고 싶어겠죠. 그게 어제 발표된 겁니다. 근데요.. 와… 국제금융센터 뉴스 보시죠.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PMI 둔화 등 경제지표 부진

- 1월 미시건대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속보치(3.3%)와 전월치 (3.2%)를 모두 상회, `9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23.11월 이후 최고

- 1월 미시건 소비자 심리 지수는 64.7로 속보치(67.8)와 전월 수준(71.1)을 모두 하회. 고가품목에 대한 구매 여건 등 심리지수의 5가지 항목 모두 악화

- 미국의 2월 S&P Global 종합 PMI 속보치는 50.4로 전월(52.7) 대비 하락. 제조업PMI는51.2→51.6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서비스업 PMI가 52.9→ 49.7로 급락한데 기인”(국제금융센터, 25. 2. 22)

일단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픽스가 되었죠… 그리고 5년 기대인플레는 예비치(국금 자료에서는 속보치라고 하네요)의 3.3%를 크게 뛰어넘은 3.5%가 나왔습니다. T.T 이 숫자는요 1995년 이후 가장 높다고 하죠. 참고로 2022년 5월인가요….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 이전에 말씀드렸던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행동에 옮겼던 바 있죠. 당시에 해당 지표가 “눈에 들어왔다”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안정되어있다(anchored)있다라는 얘기를 지금까지 이어왔던 연준이기에 이번 지표의 발표는 상당히 두렵게 다가왔을 겁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인플레 지표가 뛰어오르게 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욱 더 기대난망이 될 겁니다. 되려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죠. 그럼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튀어야 하는데요… 지난 토요일 새벽 채권 금리는 장단기 할 것 없이 큰 폭으로 주저앉았죠. 왜냐구요? 위의 자료에 답이 나와있습니다. 우선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나오는데요… 이게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네.. 인플레 기대 심리는 올라갔는데, 소비 심리는 악화된 것이죠.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 그걸로 소비가 힘겨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No Buy” 챌린지가 유행한다고 하죠. 소비를 줄이자가 아니라 소비를 하지 말자.. 라는 건데요.. 미국판 “0원 챌린지”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꽤 오랜 기간 인플레가 이어졌고 미국인들은 그 높은 물가에도 어떻게든 소비를 이어왔죠. 그리고 그 소비의 기저에는 인플레 진정 및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깔려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이후 관세 부과와 함께 물가 부담이 커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소비에 대한 기대는 악화되는 겁니다. 이에 서비스업 PMI지표도 악화되었죠.

물가가 올라간다는 두려움은 금리의 상승 요인이 됩니다. 그렇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기 둔화에도 불구,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못한다면 미국의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나갈 수 있죠. 빠른 소비 둔화는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온 경기 침체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모두 삼켜버릴 수 있죠. 당연히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수 밖에 없죠.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 역시 큰 폭 하락했습니다. 그게 오늘 새벽 장의 핵심입니다. 물가 기대가 높아졌어요… 가 아니라 물가 기대는 높아지고 성장 기대는 낮아지는데… 연준이 딜레마에 빠져 적기에 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정책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져… 강한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두려움… 그게 오늘 장에 반영되었던 겁니다.

최근 에세이에서 수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국 경제가 지난 수년 간 계속 좋았던 것은 아니죠. 미국 경제가 일방적으로 좋고 물가가 오르면 미국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미국은 금리가 높은데, 다른 국가 금리가 낮으면 양국간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겁니다. 그럼 미국은 강달러 & 고금리 페어를 잡게 되죠. 다른 국가가 저금리 & 약한 통화 페어를 잡는 것과는 반대 방향입니다. 강달러 & 고금리 페어는요..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견디기 힘든 조합이죠. 실제 강달러&고금리가 두드러졌던 2022년 10월, 2023년 10월, 2024년 7월 모두에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잠시 기사 인용하고 갈까요?

“’IMF 총재, 경기침체 경고…’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2% 밑으로”(매일경제, 22. 12 .2)

“美 경제, 내년 100% 경기침체.. ‘내년 스태그플레이션 올 것’”(아주경제, 22. 11. 30)


“피델리티 ‘경기 침체 발생 확률 60%... 내년 이것에 투자해야 대박”(매일경제, 23. 11. 30)

“JP모건 다이먼, ‘인플레/금리 다시 상승할 수도… 경기 침체 우려’”(연합인포맥스, 23. 12. 3)


“미국 내년 경기침체 위험.. 연준, 금리 인하 서둘러야”(오피니언뉴스, 24. 9. 3)

“’블랙먼데이’ 美 침체 공포가 글로벌 주식 투매 촉발”(뉴스1. 24. 8. 5)

네. 22년 10월, 23년 10월, 24년 8월 침체 우려를 담은 기사 타이틀을 2개씩 묶어봤습니다. 고금리 & 강달러가 심화되면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 정도로 정리가 되겠죠. 트럼프 당선 이후에 보다 심화된 고금리와 강달러.. 그게 최근 들어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죠. 저절로 숙이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보다는 약할 것으로 보이는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요. 향후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리라 생각해봅니다.  

잠시 연관되어 있는 다른 얘기를 해보죠.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합니다. 그럼 누가 불편할까요?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는 바로 일본입니다. 지난 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한 번 홍역을 제대로 치루었던 일본입니다. 당시 금리 인상을 강한 마음을 먹고 했는데..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금리가 내려오니까 양국간의 금리차가 낮아지면서 양국간의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 엔 캐리 청산이라는 공포를 경험했죠. BOJ는 지난 달에 금리를 인상했을 뿐 아니라 엔 약세를 제어하는 차원에서 추가 금리 인상 카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죠. 미국 경기가 탄탄하고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데,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갑자기 커지면서 미국 금리가 후욱 하고 내려온다면?? 지난 해 8월도 사실 비슷한 그림이었습니다. 그럼 일본도 두려움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런 뉴스가 뜹니다. 국제금융센터 속보에서 인용합니다.

“우에다 BoJ총재, 가파른 국채 금리 상승에 채권 시장 개입 경고

-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고점 1.466%)가 `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장기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예외적인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 구체적 상황과 운영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 회피

- 카토 재무 장관은 국채 금리 상승은 부채 상환 비용 증가를 의미하며, 일본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정 지출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경고

- 한편 일본 1월 CPI상승률(헤드라인 전년 동월비 +4%. 신선 식품 제외+3.2%)이 `2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소지” (국제금융센터, 25. 2. 22)

네. 우선 마지막 인용자료를 보면 일본의 1월 CPI가 23년 이후 가장 높다고 나오죠. 추가 인상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일본의 추가 인상은 일본 10년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게 되겠죠. 다만… 일본 금리 상승 속도는 가파른데 미국 금리 하락 속도가 빠르면… 커억.. 소리가 나겠죠. 그래서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는 가파른 국채 금리 상승은 안된다…라고 견제구를 날립니다. 만약 10년 금리가 너무 빠르게 뛰면 일본은행이 국채를 사들여서 국채 가격을 높이고… 국채 금리를 낮추겠다고 말하는 것이죠. 다만 구체적으로 어케 할 건지에 대해서는 비밀이예요~라고 말하며 넘어갑니다. 그리고 일본 재무장관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가 부채가 많은 일본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재정 적자 우려가 더 커질 수 있음을 말하죠. 국채 금리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요? 네… 일본은행 역시 일본 금리 상승에 대해 어느 정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듯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일본은 금리 인상을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이거죠. 네. 할 겁니다. 그런데 하고 나서 전후좌우 부작용을 모두 살피고 전진하겠죠. “호시우보”라는 단어 아시죠? 그보다도 더 신중하게 움직일 겁니다. 마치 군대 때 야간행군하는 것처럼… 그리고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인해 엔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면 그것 역시 원치 않기 때문에 숨을 죽이고 가고… 또 금리 인상 및 엔화 강세 기대가 약하지면 또 불을 지피고… 이렇게 천천히 엔 강세 & 금리 상승 방향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주말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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