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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cks [2025] ISSUE arrangemet

연초 이후 금융 시장 분위기가 참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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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글 ㅣ 연초 이후 금융 시장 분위기가 참 묘합니다. 그리고 이런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핵심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죠. 그리고 그 불확실성은 트럼프로 인해 만들어진 것도 있구요,

지난 해부터 이어져왔던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재된 채 잘 버티고 있었는데 터져나오는 것들도 있겠죠. 지난 주 있었던 일본은행과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이런 점들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 이른 바 우주방어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냈던 것 같습니다. 그 얘기를 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시장에서는 엔 캐리 청산을 두려워하고 있죠. 인플레 위협이 더 커진 일본입니다.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일본의 금리가 올라가면서 엔화가 강세로 돌입… 이 경우 해외에 환차익을 기대하고 나갔던 엔화 자금이 한꺼번에 되돌려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이거 주의해야 합니다.

두번째로는 미국의 경기 둔화를 두려워하고 있죠.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현재 이어지고 있는 강달러와 고금리는 미국의 소비 및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소비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죠.

세번째는 불확실성입니다. 관세 불확실성은 미국 기업들의 투자까지도 위축시키는 문제가 있습니다 고율 관세의 부과는 인플레이션 위협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사람들의 소비 역시 함께 위축시키면서 성장 둔화 &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네번째로 미국 부채 문제가 있는데요, 금리가 높은 만큼 거대 부채로 인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하지 않죠. 이자 부담 이외에도 만약 미국의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 행정부는 추가로 국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더 조달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양적긴축과 맞물리게 되면 문제가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해 국채 공급을 늘리고, 미국 연준은 양적긴축을 통해 국채 공급을 늘리는… 양방에서 공급의 증가가 나타나게 되죠. 이는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일단 네가지를 하나 하나 봐도 어느 하나 만만한게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나씩 풀어보죠.

우선 일본은행 금정위에서 우에다 총재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합니다. 보시죠.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0.5% 정도'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이에 맞춰 정책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공영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융정책에 대해 "경제·물가와 금융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실질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중략)

최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금리가 급등할 경우 기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2024년 7월에 결정했다"며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뉴시스, 25. 3. 19)

네. 일본 내 물가 압력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구요… 그래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하죠. 현재의 일본 실질 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얘기는… 현재의 0.5%금리에서 추가로 금리 인상이 필요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요.. 이로 인해 기준금리 뿐 아니라 일본의 시장 금리, 특히 일본의 10년 국채 금리는 더욱 빠르게 뛰어오를 수 있죠. 현재 기준금리는 0.5% 수준인데요, 10년 금리는 현재 1.5%까지 올라와있습니다. 미국 금리는 4.3%수준에서 머물러있는데 일본 10년 금리가 빠르게 올라오다보니 엔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대해 우에다 총재는 두번째 문단에서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장기 금리가 오른 것에 대해 금리가 급등세를 보일 때에는 매우 기동적으로 대응한다고 말하고 있죠. 네. 10년 국채 금리가 빠르게 뛰면 일본은행은 언제든 양적완화를 통해… 즉 엔화를 찍어서 일본 10년 국채를 매수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 일본 10년 국채 금리 가격이 오르면서 국채 금리가 내려가겠죠. 인플레를 견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만 필요 시 엔화 강세를 제어하기 위해 10년 국채 금리는 내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엔화 환율은 최근 기준금리보다는 10년 국채 금리에 연동하는 면이 강합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10년 금리를 눌러준다면 걷잡을 수 없는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 청산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겠죠. 이게 일본은행 회의에서의 가장 핵심이 되는 메시지였습니다.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엔화 환율은 크게 변동하지 않고 있죠.  

다음은 미국의 상황입니다. 고금리와 강달러로 인해 미국 경제가 조금씩 힘을 잃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그래서 베센트 재무장관은 그 솔루션을 미국 10년 금리를 낮추는데서 찾고 있죠. 이렇게 말합니다.

“베센트 장관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아닌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낮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연설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아차렸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을 중단했다"며 "우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5. 3. 7)

이렇게 10년 금리를 낮추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음에도 한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미국 10년 금리가 빠르게 내려오게 되면 일본과의 10년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될 수 있죠. 이렇게 되면 또 엔캐리가 되는 것 아닐까요? 이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네. 가장 좋은 방법은 공조입니다. 일본과의 공조… 일본은 빠르게 일본 10년이 올라가는 것을 제어해줄 수 있어야… 미국이 10년 금리를 어느 정도 적정한 수준까지… 즉, 엔캐리 청산을 자극하지 않는 레벨까지 낮출 수 있겠죠. 일본은 일본10년 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어느 속도로 올려야 할지… 미국은 10년 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어느 속도로 내려야할지… 양국간의 금리차는 어떻게 되어야 할지.. 아마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려면 미국도 10년 금리를 시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어야 할 것이구요.. 일본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일본과 미국의 공조… 향후에도 가능성 높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관세 불확실성이죠.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어케하니.. 그럼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고… 고물가에 고금리로 인해 미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게 고민인 겁니다. 이에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이렇게 말했죠.

“파월 연준 의장 ‘관세 인플레이션’ 일시적일 수도”(연합뉴스, 25. 3. 20)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무언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무자비한 관세 부과에 여유를 주는 듯한 코멘트를 날립니다. 그게 토요일 새벽 뉴욕 증시를 반등으로 이끈 요인이었죠. 타이틀 인용합니다.

“’네 마녀 불확실성’ 넘어선 트럼프의 ‘관세 유연성’”(머니투데이, 25. 3. 21)

관세 부과가 중요하겠지만 이게 시장을 너무 자극한다면 다른 방향도 고민해볼 수 있다는 얘기 아닐까요… 애니웨이.. 시장은 트럼프 풋, 그리고 파월 풋에서 기대를 찾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채 한도 문제로 인해 연준은 양적 긴축으로, 미국 재무부는 국채 발행으로 국채 공급을 더블로 늘리는 악재… 이건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음의 인용문이 나옵니다.

“美 연준, 양적긴축 속도 완화… 국채 상환 한도 월 50억 달러로”(연합뉴스, 25. 3. 20)

네. 일단 이렇게 네가지 요소들을 이렇게 저렇게 보완하고 있는 모습이죠. 물론 하나 하나가 독립으로 존재하는 악재가 아니라 사실 서로 다 맞물려있는 얘기들입니다. 다만 그 문제들을 미국 10년 금리, 일본 10년 금리, 그리고 엔화 환율, 달러 환율, 마지막으로 관세 유연성 등으로 최소한의 충격을 주면서 넘어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 뉴욕 증시 역시 살짝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요.. 이번 FOMC를 전후해서 나타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결국 우에다가 일본 10년 금리를 눌러주는 이른 바 우에다 풋이 있구요… 트럼프가 관세에 사정을 두는 트럼프 풋이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파월이 돈을 풀어주는 파월 풋이 있죠. 풋풋풋… 인가요?ㅎㅎ 그런데요… 시장이 부양을 기대하는 경향이 너무 강해진 듯 합니다. 아마도 오랜 기간의 상승장 속에서 하락장을 경험하지 않으니.. 그리고 계속 오르리라는 기대에 상당히 높은 부채의 증가가 동반된 만큼 자산 가격의 하락이 주는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뉴욕 증시 10%의 하락에도 시장은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죠. 긴 풍요 이후에 찾아오는 기근… 그 기근이 아무리 짧아도 너무나 고통스러워할 수 밖에 없구요… 어떻게든 이 기근을 빨리 끝내달라는 요구를 하게 되겠죠. 돈을 풀어서, 혹은 다른 나라의 부를 가져와서라도… 이 기근을 끝내달라는 강한 압박에 위정자들이 시달리게 될 겁니다. 여기서 자산 시장이 더욱 강한 흐름을 보이면 어떻게 될까요? 이후의 하락은 정말 고통스러울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지금 우에다 풋이나 트럼프 풋, 그리고 연준의 풋 중에서 현실화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코멘트를 들었을 뿐이죠. 연준 풋에 대한 기대로 시장은 연준이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연준은 2회 인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초 연준은 2회 인하를, 시장은 1회 인하를 봤었는데.. 다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쪽으로 뒤집어진 것이죠. 풋풋풋에 대한 기대… 이게 나오는지도 관건이겠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적시에 나오는지… 그 디테일도 중요할 듯 합니다. 그 말씀 공감이 되네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구요..ㅎㅎ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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