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세상이... 변한게 없다.

반응형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3주가 다 되어간다.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참사 원인의 철저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참사 원인 규명은 시간을 필요로하고 우리가 관심의 끈을 계속 붙들고 있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일수록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회적 관심이 식지 않도록 중간중간 여론을 환기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자 6명을 투입해서 참사 원인 규명에 한 발 더 다가가도록 하는 특집 기사를 냈다. 350개 이상의 동영상과 수많은 사진을 확보해서 참사 당일 이태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꼼꼼히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들이 새로 밝혀낸 바는 다음과 같다.

1. 최초 112 신고(6:24 p.m.) 수 분 후 사고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골목의 혼잡도는 이미 위험한 수준이었음.

2. 해밀턴호텔 골목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바로 위의 세계음식거리가 더 큰 문제였음. 그곳을 통해 해밀턴호텔 골목으로 끊임없이 인파가 유입됨. 아래쪽에서 구조가 시작되었을 때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위에서 꾸역꾸역 몰려들었고 큰 압력을 가해 깔린 사람들을 빼내기 너무 어렵게 만듦.

3.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지점은 108힙합라운지 앞, 정확한 시각은 10:17 p.m., 세계음식거리 양쪽 끝에서도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했고 해밀턴호텔 골목의 상황을 악화시킴.

4. 해밀턴호텔 골목에서 사람들이 겹겹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구급요원들이 세계음식거리로부터 사람들이 더 유입되는 것을 막는데 약 30분이 걸림. 일부 희생자들은 1시간 이상 깔려있었음.

5. 이태원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 2021년 핼러윈 때도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정복 경찰의 질서유지로 아무런 불상사가 없었음. (2021년과 2022년 비교하는 영상으로 설명)

이렇게 보면 별로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것 같지만 해밀턴호텔 골목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정확한 시간과 지점을 특정한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을 때 세계 음식 거리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을 신속하게 통제하지 않은 것이 참사를 키운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낸 점도 특별하다.

기사를 보면 이런 결론을 내기까지 워싱턴포스트 기자들이 아주 치밀하게 분석했음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분석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기사를 직접 보시면 좋겠다. --> WP, Crucial missteps led to tragically delayed rescue in a Seoul alley(https://www.washingtonpost.com/investigations/2022/11/16/seoul-crowd-crush-itaewon-victims/)

분석 기사를 공동 작성한 6명의 워싱턴포스트 기자 중 3명이 한국계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