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와 칸예 웨스트를 트위터에 다시 허용한 일런 머스크가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Alex Jones)도 복귀해달라는 우익의 요구를 거절했다.
존스는 20명이 넘는 어린 아이들이 죽은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적 없는 일"이라며 사람들을 부추겨 희생자 부모들을 괴롭히면 돈을 번 사람으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된 전형적인 쓰레기라, 머스크의 판단은 맞다.
그런데 그 근거가 문제다. "나의 첫 아이는 내 팔에 안겨서 죽었다. 나는 그 아이의 마지막 심장 박동을 느꼈다. 나는 아이들의 죽음으로 돈이나, 정치적 이익, 명성을 얻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싶지 않다."
맞는 말이지만, 결국 알렉스 존스가 사회에 입힌 피해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허용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입힌 피해,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은 자신이 그 비슷한 걸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트럼프가 트위터에 돌아오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
일론 머스크는 전형적인 독재자의 행동을 하고 있다. 결정의 기준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느냐"이지, 그게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논리도 아니고 그럴 노력도 하지 않는다. 전두환도 자식들에게는 애틋한 아버지였고, 히틀러도 아끼는 사람은 있었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건 아낀다. 그걸 칭찬하는 게 아니라, 다수가 동의하는 룰이 필요한 건데 독재자들은 이걸 싫어한다. 왜냐면 자신도 따라야 하기 때문. 그럼 독재를 못하니까.
현명한 사람들이 일런 머스크를 비판하는 이유는 이런 독재자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너무나 많은 돈이 몰렸기 때문이고, 이건 반드시 권력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