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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문제의 샹들리에와 ‘유령(Fantôme)’ 자리로 표시된 박스석(loge)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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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문제의 샹들리에와 ‘유령(Fantôme)’ 자리로 표시된 박스석(loge)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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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코뮌으로 루브르 등 핵심 건물들이 폐허가 되었지만 '오페라 가르니에'는 코뮌군의 시설이라 참화를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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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뮌 진압 후 극장에서 코뮌군의 시체가 발견되자 건물에 유령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이 소문은 추리소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코뮌 직후의 '오페라 가르니에'를 배경으로 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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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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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음기를 파묻기 위해 인부들이 오페라 하우스의 바닥을 팠을 때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나는 곧바로 이것이 오페라의 유령의 시신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이 시신이 파리코뮌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의 것이라고 신문이 아무리 떠들어도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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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3세의 암살 미수 사건으로 만들어진 오페라 가르니에는 황제의 안전을 위해 아주 복잡한 지하통로가 있었고, 비밀 통로는 관객이나 외부인과도 마주치지 않고 박스석으로 직접 통하도록 되어 있어 '유령'의 설정에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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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추락하는 사진의 샹들리에는 실제로 1896년 추락하여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샹들리에의 배경은 샤갈이 그린 것으로 원래 그림은 샤갈 그림 뒤에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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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문에 언급된 축음기를 파묻는 장면은 소설 속 주인공인 여가수 크리스틴의 녹음을 묻기 위한 것으로, 이 역시 실제 일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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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그라모폰은 카루소를 포함한 당시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의 음반 24개를 오페라 하우스의 한 공간에 보관하면서, 100년 뒤에 개봉하도록 하고 이를 완전히 밀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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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약속대로 이 공간이 열리고 이 레코딩들은 EMI가 디지털 음원으로 복원하였는데, 기대했던 '유령'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듯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가르니에' 곳곳의 사실과 허구를 헷갈리게 하는 요소들을 섞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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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코뮌을 모티브로 탄생한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로 제작되어,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 뮤지컬 공연 기록이었다(가 코로나로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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