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선보님 펌글)) 공공주택지구로 조성된 복정 1지구 3블럭의 분양공고가 났다.
34평 판상형이 10억 2천만원이 조금 넘는다.
요즘 분위기는 "싸진 않네"인 듯
복정1지구는 저렴한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LH가 토지를 강제수용해서 조성한 택지지구이다.
그런데 왜 10억이 넘었을까?
건설회사가 폭리를 취해서?
그렇지 않다.
공공주택지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므로,
시행사는 원가에, 법에 정해진 약간의 시행마진만 더해서 분양해야 한다.
이유는 땅값이다.
10억 중 대지 원가가 7억이다.
34평형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18평이므로
토지 원가가 평당 3800만원이라는 얘기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원주민들의 토지를 강제수용할 때, 보상금이 대지가 평당 2600만원, 전답이 평당 600만원 정도였다.
(내가 소송을 직접 수행해서 잘 앎)
거기에 조성공사비,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설치비용, LH공사 직원 인건비, 임대주택 건설비용 등 모든 비용들을 더하면 대지 원가가 평당 3800정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서울 근접한 경기도의 30평대 공공주택 분양가(거의 원가 수준)이 10억이라는 것.
앞으로 나올 3기 신도시의 분양가도 예상할 수 있다.
혹시 저렴한 반값 아파트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저렴한 곳도 34평이 5.5억은 넘어갈 것이다.
땅값이 비싼 곳은 복정지구에서 이미 나왔듯이, 10억대가 넘어갈 수 있다.
땅값과 건설원가, 임대주택, 기반시설 조성비용 등을 합하면, 원가가 그 이상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토지가격 더 나아가 경제수준이 그 정도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둔촌주공 34평형 분양가가 13억원으로 결정되었는데, 비싸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성남 복정동의 임야를 헐값에 강제수용해서 지은 공공택지 34평 아파트의 분양가(원가에 약간의 마진을 더한)가 10억이 넘는데,
서울 시내 주거지역에서 민간 재건축조합이 조성하는 34평 브랜드 아파트 분양가 13억원이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이번에 분양하는 복정1지구 3블럭은 남위례역 초역세권에 위례신도시의 인프라까지 누릴 수 있으므로,
실거주용으로는 매우 좋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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