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증시가 빠르게 반등해서 다행입니다
어느정도 정상화되어간다는 느낌은 있는데...
문제는 금융위기가 다시오는게 아닐지 무서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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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힌트를 찾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1. 특히 12월 초 나올 CPI를 연준이 주목할 거라는데
<지금 시점에서 최종금리, 5.0%냐 5.5%냐는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달 13일에 나올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그 뒤의 데이터, 당장 2일에 나올 고용보고서가 단기적인 최종금리를 정할 수 있는데요.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월가의 한 관계자는 “최종금리는 5.0~5.5%가 합리적이고 다음 CPI에 따라 5.0%이냐 5.5%냐가 갈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4%대로 떨어지면 거의 금리인상이 끝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 설상가상으로 주택시장이 여전히 딜레마다. 빠지는 추세가 고착화되는데 이는 경기 침체 깊이에도 영향을 줄 듯
<주택시장은 계속 좋지 않은데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2%를 기록했습니다. 세 달 연속 감소인데요.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지수의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대출비용이 더 비싸지고 있고 가계가 이를 부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주택 가격은 계속해서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방향입니다. 30일(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브루킹스 연구소 대담이 핵심인데요. 여기에 어제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가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단순히 매파로만 보고 있는데요.
월가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 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해석 없이는 대처가 어려운데요.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지만 내일 파월 의장 연설을 앞두고 오늘 새로 나온 분석과 전망을 위주로 시장의 생각과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 국채금리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전날 있었던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연준이 매파라기보다는 현실적(realistic)인 것”이라며 “더 긴축을 해야 하며 전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턴(turn·금리인하 의미)을 하겠다는 거지만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처음으로 인하 얘기를 꺼냈다”고 했는데요.
퍼거슨 전 부의장은 “불러드는 더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지도부인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첫 2024년 금리인하 발언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추가 긴축이 필요하지만 내년이 되면 어쨌든 물가는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고 경기둔화의 우려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이 현실적 고민, 이것을 함께 버무려낸 것이 윌리엄스 총재의 언급이었다고 보는 건데요. 10년 국채금리가 최근에 너무 떨어져 이를 관리할 필요도 있다는 게 퍼거슨 전 부의장의 생각입니다.
실제 이달 초 4.2%를 넘었던 10년 물 미 국채금리가 어제도 3.68% 정도였죠. 침체 우려에 금리인하, 물가하락 기대 등이 뒤섞여 있는데요. 오늘은 한때 3.75%까지 올랐습니다만 아마존이 82억5000만 달러어치의 대규모 회사채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10년 물의 경우 미 국채보다 1.15%포인트(p) 금리가 높다고 합니다. 수브라다 라자파 소시에테 제네럴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기업요인이 있으면 국채가 약간 매도(금리상승)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어쨌든 그동안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도 지난달 21일 평균 7.32%에서 이날은 6.65%까지 내려왔죠. 금융시장이 풀리고 있는 겁니다. 시카고 연은의 국가 금융여건지수(NFCI)를 보면 10월14일 -0.03를 고점으로 금융시장이 다시 완화하고 있는데요. 18일 기준으로는 -0.26입니다. 이 지수는 수치가 플러스면 긴축을 뜻하는데요.
지금까지 언급한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단순히 매파가 아닌 현실주의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죠. 뉴욕 연은 총재를 지낸 윌리엄 더들리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이날 “최종금리가 5.0~5.5%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전략은 더 높은 금리라기보다 더 오래가는 것이다. 이 수준(5.0~5.5%)에서 경제가 둔화하는 것을 지켜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종금리 5.0~5.5% 전망은 어제 ‘3분 월스트리트’의 예상과 같은데요. 매파 인사인 불러드의 제약적 금리수준 추정치가 5~7%입니다. 5%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지만 5%대를 유지(금리인상 중단)하기만 해도 제약적인 거죠. ‘제약적 통화정책=금리 계속 인상’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더들리가 5.0~5.5%를 꺼낸 것도 이 때문인데요.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2024년을 금리인하 시기로 처음 제시했고 그 전에 최종금리 유지기간이 1년 안팎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5.0~5.5%가 합리적입니다. 5.25% 정도는 지금도 시장이 생각하는 범위인데 덮어놓고 매파라고만 하면 설명이 안 됩니다. 전후맥락을 바탕으로 금리와 증시를 전망해야 제대로 된 예측이 가능하지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 현재 내년 3월 기준금리가 5.00~5.25% 이상 확률이 51.1%, 5월은 62.1%입니다. 반면 12월은 4.75~5.00% 이하가 무려 81.5%에 달합니다. 시장이 여전히 내년 금리인하 기대에 매달려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최소한 지나친 최종금리 추정은 맞지 않다는 결론이 가능합니다. 불러드와 윌리엄스 총재의 말을 다 들은 뒤에도 대규모 금리인상이 이어진다고만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뜻이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몇 달 간 CPI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많이 PCE 수치를 웃돌았다”며 “현재 CPI가 인플레이션의 경고등을 가장 크게 내고 있는데 앞으로 몇 달 새 둘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며 이는 내년 초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최종금리, 5.0%냐 5.5%냐는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습니다. 다음달 13일에 나올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그 뒤의 데이터, 당장 2일에 나올 고용보고서가 단기적인 최종금리를 정할 수 있는데요.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월가의 한 관계자는 “최종금리는 5.0~5.5%가 합리적이고 다음 CPI에 따라 5.0%이냐 5.5%냐가 갈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4%대로 떨어지면 거의 금리인상이 끝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윌리엄스 총재가 금리인하 시점으로 제시한 2024년 역시 물가하락 속도에 따라 초반이냐 아니면 그보다 더 미뤄지느냐가 정해질 겁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침체는 사실상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지금도 금리가 제약적이라고 보는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연준이 제약적 금리정책을 유지하면 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주택시장은 계속 좋지 않은데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2%를 기록했습니다. 세 달 연속 감소인데요.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지수의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대출비용이 더 비싸지고 있고 가계가 이를 부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주택 가격은 계속해서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는 주택시장 약세가 2년 갈 수 있다고 봤는데요. 그는 “연준은 경기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인플레 억제를 위한 연준의 노력이 2년이 걸릴 수 있으며 주택시장도 그에 맞춰 둔화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그래서인지 마크 카바나 BofA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미국이 내년 중반께 침체에 들어갈 것이며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침체 때문에 내년 말에 금리인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보는데요. 그는 “내 생각엔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침체는 금융시장 불안이나 주택시장, 기업부채 때문에 시작되는 게 아닌 명백히 통화정책이 야기하는 침체다. 그래서 연준이 적절하다고 보는 시점에 이를(침체를) 끝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침체가 오더라도 연준의 마음먹기(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단기간 내 극복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정리하면, △연준 인사 발언 단순 매파가 아닌 복합적으로 해석 필요 △10년 국채금리 등 금융시장 조기완화 막아야 함 △2024년 금리인하 및 제약적 통화정책의 의미 고려 시 최종금리 5.00~5.50% 수준 △최종금리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 △이 과정에서 연준발 경기침체 가능성 높음 △단, 침체 정도는 보기에 따라 차이, 연준이 조절 가능 등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30일에 있을 파월 의장의 연설은 전해드렸던 대로 매파적일 가능성이 크죠. 그 역시 2024년 금리인하라는 큰 그림을 함께 보고 있겠지만 지금은 내년 조기인하 기대를 차단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관리하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물가 재상승에 대비하는 게 더 우선입니다. 잭슨 홀 미팅 이후 연준은 때마다 한번씩 시장 기를 꺾고 있는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인상속도 조절, 그리고 산타랠리 가능성 등을 앞두고 파월이 또 한번 나설 때가 되기도 했는데요.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어크는 “연준 인사들이 수요일 파월이 매파적으로 나올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최종금리를 얼마나 유지할지에 대한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점, 이 그림을 놓치면 안 되겠지요. 반대쪽 문이 열렸습니다. 그 속내를 알고 파월이 매파적이라고 하는 것과 모르고 매파라고 하는 것은 다릅니다.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연준은 시장 기대를 좀 죽여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었는데 그건 아니고 그렇다고 금리인하가 없다는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 시장 기대를 조정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내일 파월은 결국 매파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보다 더 세게 얘기할지 아니면 총재 정도의 수준에서 발언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