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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요즘 제8의 인생 위기를 맞고 있다. 테슬라 때문은 아니다. 테슬라는 최소 몇년간은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수준에 올랐다. 한마디로 이미 궤도에 올랐다.
어려운 이유는 물론 트위터 때문이다. 직원 절반이상을 하루아침에 해고했으니 온갖 문제에 시달리는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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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광역도발을 시전해서 위기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괜히 애플 앱스토어를 비판하며 애플과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며칠전에는 일명 트위터 파일을 연달아 폭로했다.
2020년 대선에 트위터 경영진이 개입했다는 문건을 풀어버린 것이다.
트위터가 비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노출과 검색이 제한 되도록 한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일명 쉐도우 밴이라는 건데, 이미 몇년전에 자신이 쉐도우 밴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방법까지 나왔다.
트위터가 트럼프등 보수 정치인들을 선택해서 제한한 것도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내부의 증거자료를 풀어버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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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기에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첫번째 가설은 그냥 그가 종잡을 수 없는 관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의 행동을 그럭저럭 설명할 수 있다. 아마 부분적으로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왜 위기의 순간마다 관종력이 갑자기 증가하고 그때마다 위기를 기막히게 돌파했는지 설명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냥 운이 좋아서?
두번째 가설은 그가 뼛속까지 철저히 사업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위기의 순간마다 의도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해 판흔들기를 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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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데없이 애플을 비판하더니 팀쿡을 전격적으로 면담한게 그 예이다.
다이켄님의 분석에 따르면, 팀쿡 면담을 통해 얻어낸 건 두가지 정도로 예측된다. 애플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 완화, 그리고 트위터2.0 업데이트의 무사통과
애플은 앱내 결제와 암호화폐 관련해서 매우 보수적인데, 여기서 모종의 딜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완전히 새로워진 트위터는 당연히 암호화폐와 관련된 결제 기능이 포함될 텐데 순순히 애플이 앱스토어에 올려줄 리가 없기 때문이다.
팀쿡 면담 결과는 자세히 공개가 안되었지만 뭔가 훈훈한 분위기로 헤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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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나 백신 반대론자 같은 또라이들을 선택하여 쉐도우 밴을 거는게 문제일까?
트위터가 언론이었다면 크게 문제될게 없다. 하지만 트위터는 플랫폼이고 플랫폼은 어떤 경우에도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기술적으로 알고리즘을 교묘히 조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특정 사람을 경영진 입맛대로 선택하여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짓은 절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몇몇 경영진의 의도에 따라 대중의 사고를 통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창조주 잭도시는 이전부터 트위터는 탈중앙형 소셜 미디어로 갈것이라고 노래를 불렀고, 일론 머스크가 적임자라고 공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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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파일" 폭로는 바이든 아들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일론은 현직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일론은 도대체 무슨 이득이 있나? 바이든이 직접 소셜미디어 규제를 입밖에 낼수가 없게 된다.
굥이었다면 그딴거 신경 안쓰고 지맘대로 하겠지만 미국은 견제와 민주주의가 그럭저럭 작동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규제의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론은 트위터 운영에 더 많은 자유를 보장받게 된다. 새로운 트위터는 아마도 혁신적인 서비스가 많이 포함될 테고 여기에는 각종 규제영역에 애매하게 걸치는 부분, 일명 그레이존이 생길수 밖에 없다. 이런 리스크를 한방에 줄인 것이다.
단지 일론의 관종짓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소득 아닌가?
일론은 이보다 더 큰 위기도 여러번 넘겼다.
이번에도 이미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셋팅했으니 아마 여유롭게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하신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