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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SSC에서 개발한 Haizhuang H236-8.XMW 모델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이 모델은 여러모로 특이하고 인상적입니다.
- Blade 길이가 110미터 이상이나 출력은 8-11MW로 중풍속에 최적화
- 타워, 블레이드, 로터, 넛셀을 모듈화 설계한 상태에서 사이트에 맞게 자동 최적화 설계하여 양산 리드 타임 대폭 절감
- 기존 해상 풍력 대비 LCOE 대폭 하락 (Grid parity 달성)
최근 중국은 18MW 해상 풍력 발전기 개발을 하면서 Blade 길이를 125M까지 늘렸는데, 18MW 발전기가 막상 필요한 사이트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첨단/극한 사이즈 경쟁에서 확인한 기술로 양산형 모델의 가성비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양산차 메이커가 F1 경기에서 기술 테스트 한 다음 적용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태양광도 그렇지만 풍력도 이미 한중 격차가 너무 커졌고,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더 벌어지는 느낌입니다. PV, 해상풍력은 물론 인버터와 ESS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미국, 유럽과의 기술 격차가 몇년이냐는 보고서 쓰는 사이 중국은 날아가고 있습니다.
기어리스 방식의 경우 네오디듐 자석 조달 원가 차이로 인해 유럽, 미국 풍력 터빈 메이커가 중국 메이커를 이길 수 없고, 양산형 모델의 원가 경쟁력 차이로 베스타스, 지멘스, GE 풍력 터빈 부문은 흑자 내기 쉽지 않습니다.
조선업에서 일본은 1970년대부터 30년간 세계를 지배했지만, IMF 이후 한국에게 패권을 넘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조선업 관계자들이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는 20년이 걸렸습니다. 왠지 우리도 미래 핵심 산업의 패권을 이미 중국에게 넘겨 주었는데, 10년 후에나 인정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대량생산/중후장대형 산업에서 중국이 밀고 들어와서 수익성이 폭락하지 안은 산업은 제가 알기로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뭘 먹고 살아야 할까요? 주력 수출 산업이 붕괴된 이후에도 에너지 전환을 진행 할 수 있을까요?
수소 운반체로서 블루/그린 암모니아의 잠재력에 대해 의견들이 많습니다. 이 분야의 세계 top 기업은 어디일까요? 저는 노르웨이의 Yara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회사는 세계 암모니아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암모니아/비료 사업을 아주 오래 했으며, 수력 전기로 수전해를 해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을 예전에도 했고, 지금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료를 보고 의견을 개진하거나, 실험실 기술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그 의견이나 예측에 책임을 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Yara는 상장사이고 현재 그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근거를 가지고 전망을 내놓으며, 경영자들은 책임을 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Yara가 작년 6월말에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한 아래 장표는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덴마크, 노르웨이는 최근 풍력과 태양광 전기로 그린 암모니아 생산하는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인데,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합니다. 실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 조차 대규모 재생e 기반의 저렴한 탈탄소 연료가 널리 보급되는 시점은 2035년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Hype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래 기술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와글와글 하다가 2-3년 이내에 거품이 꺼지는 걸 말합니다. 그린 수소/ 그린 암모니아가 대량 생산되어 억톤 단위로 유통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지금 이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CEO가 실적을 인정 받으려면 10년 이상은 걸립니다. 장기 투자를 할 수 있고, 할 만한 회사가 아니라면 요즘 거론되는 여러 거창한 프로젝트들도 안개처럼 사라질 수 있으며, 특히 은행에서 PF를 해야하는 사업이라면 저는 더 회의적입니다. CO2 배출량 감소 효과가 그린 암모니아만 못해도 블루 암모니아/블루 수소부터 차근차근 하면 어떨까요?
출처 : 권효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