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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의 쌍방울
노예로 잡아온 인간들이 자꾸 달아나므로
신들은 인간의 사타구니에 방울을 달았다
그 딸랑소리의 빈도를 듣고 어디서 어디로
얼마의 속도로 달아 나는지 알 수 있었다
노예가 된 인간을 보고 가슴이 아픈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의 사타구니에
방울을 비우고 훔친 불을 숨겨 넣어 주었다
그리하여 인간들이 뛸 때 방울소리가 안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자유를 찾아나선
알몸들이 얼어 죽지 않게 해주었다
방울이 도입되기 이전 탈출한 여성과의
첫날밤을 뜨겁게 보낼 수 있게도 해주었다
그럼에도 자유와 이성의 불씨를 가꾸기 귀찮은
후손들은 다시 신들의 노예가 되고 싶어한다
노예들은 프로메테우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불방울을 불알이라고 고치더니 불알이라는
말이 상스럽다 하여 고환이라는 말을 쓴다
(그림 오토 그라이너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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