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ㅣ https://www.facebook.com/100077279072814/posts/pfbid0DTMKg1W3TDzSfRrMkMveqG5yeSXyMkB2osKMTfHDqF2uL5FJoCCJKTNxdNvNzBGvl/?mibextid=Nif5oz
음... 민주당 아직 갈길이 먼듯하네요
이낙연같은 배신자가 끝도없이 나오는데...
그만큼 권력서열이 민주당이 뒤로 밀린게 느껴집니다
검찰눈치보느라 다들 쫄아가지고 뒤에 숨어있는 꼬리지가...참;;;
이재명만 박근혜때부터 계속 공격당하고 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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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2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재명과 친명계에게는 매우 큰 충격이었다.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당 지도부의 호언과 달리, 가결 139표, 부결 138표로 가결이 과반을 넘지는 못했지만 부결보다는 더 많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고, 무효, 기권표도 상당수 되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만 이탈표가 30표 이상 쏟아졌다. 이재명 당대표 체제는 민주당원들의 77%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지도부였지만, 이는 이재명을 제외하곤 야권에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점, 이재명이 아깝게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였다는 안타까움 때문에 당원들의 지지가 몰린 것이었을뿐, 이재명이 민주당 내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거나 뿌리깊은 기반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소위 ‘개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협박에 시달리던 비명계 의원들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보면서 자신들의 숫자와 힘을 확인하게 된다.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아, 우리가 숫자가 꽤 되는구나. 이렇게 비명계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서서히 실력 행사를 하며 조금씩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는게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이재명 체제에는 급속도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다음번 2차 체포동의안이 오면 부결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이재명은 부랴부랴 당 내에서 타협적인 스탠스로 방향을 틀게 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으로 분류되는 임선숙이 사퇴하고, 비명계이자 호남 출신 (그리고 민주당원들이 전당대회에서 그렇게나 떨어뜨리고 싶어했고, 실제로 떨어뜨렸던) 송갑석을 임명한다. 새 정책위의장에 김민석, 역시 친명과는 거리가 멀다.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김의겸도 물러났다. 그렇게 민주당 당직개편이 한차례 있었다. ‘탕평’으로 포장했지만, 그건 최대한 좋게 해석한거고, 실상은 이재명이 비명계한테 목줄 잡힌거다. 사법리스크만 아니었어도 목줄 잡힐게 없겠지만, 사법리스크 때문에 이재명의 정치생명이 반쯤은 비명계 손에 달린거라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광온이 압도적인 격차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되면서, 비명계는 자신들의 숫자가 과반이 넘는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박광온은 이재명 지지층이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이낙연계 중간보스급 정치인이어서가 아니다. 대선때 이재명이 통합/탕평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면서 박광온을 공보단장에 임명했는데, 박광온이 거의 태업 수준으로 일을 안 했다고 한다. 대선때 국민의힘의 공보단장은 김은혜였다. 김은혜가 얼마나 열심히 언론 대응 하고 윤석열 후보 당선을 위해 여기저기 나가서 싸웠는지 우리쪽 지지자들은 다 알고 있지 않나. 당시 카운터파트였던 박광온은 이쪽에서 봐도 언론 공보 대응을 거의 안 했고, 사실상 이재명 낙선운동 하다시피 했다. 그래서 이재명 지지자들이 박광온한테 깊은 원한을 갖고 있다. “먼저 손 내밀고 잘 해줘봤자 소용없다””자리를 줬는데 등에 칼을 꽂았다” 등등. 그런데 그런 박광온이 원내대표에 당선된거다.
이재명 지지자들이 원하는건 총선 압승이다. 그리고 이재명 중심으로 민주당을 개혁(?)하는 것이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제대로 개혁을 안 해서, 180석의 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고 아껴 써서, ‘수박’이라 불리는 내부의 배신자, 간자들이 개혁을 막고 발목을 잡아서 5년만에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깥에서 보면 이게 뭔소리야 싶겠지만, 그들은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법안도 2020년에 이낙연이 당대표 하면서 확실하게 추진하지 않고 어설프게 해서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언론중재법안이 2021년 9월에 좌초된 것에 절규하며 아직도 언론 지형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기울어져 있어서 대선에서 졌다고 믿고 있으며, 대선 끝나고 검수완박 추진한 것도 완전히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지 못했기에 그 개혁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조국, 추미애가 윤석열과 맞서 싸울때 이낙연이 전혀 도와주지도 않고 ‘엄중’하게 지켜보기만 해서 이낙연은 죽일 놈이고, 개혁 안하고 ‘사면 건의’나 했기에 배신자다. 심지어 요즘은 비토의 화살이 문재인한테까지도 가고 있는데, “조국이 ‘멸문지화’를 당할때 문재인은 조국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한 나쁜 상사다”, “추미애가 앞장서서 윤석열과 싸울때 추미애를 지키지도 못했고 윤석열을 파면시키지도 못했다”, “박근혜 사면은 해주면서 왜 정경심 교수 사면은 안해줬냐” 등등 문재인한테도 불만들이 많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주적은 민주당 내에서 온건파로 불리는 ‘수박들’인데, 수박에 포함되는 인사들은 이재명의 대척점에 있는 이낙연계 (윤영찬, 설훈, 박광온 등), 정세균계 (이원욱 등), 친문계 (전해철, 홍영표, 김종민 등), 그리고 혈혈단신 개인플레이 하는 박용진, 이상민, 조응천 같은 인물들이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재명이 강력한 개혁의 칼날을 쥐고 다음번 총선 과정에서 이들을 탈락시키고 당을 물갈이하길 바라고 있다. 강성 지지자들은 당원들의 권리 확대를 주장한다. 마치 금태섭이 2020년 총선때 경선에서 패배하고 공천에서 탈락했듯이, 2024년에도 권리당원들이 경선으로 저런 ‘수박’들을 떨어뜨리고, 개혁(?) 성향이 더 강한 이재명계 의원들 및 원외들을 많이 공천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저 수박들을 처단하지 않으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들 한다. 문재인 때처럼 온건(?)하고 엄중(?)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허송세월할거라나 뭐라나.
그런데 이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유니버스에 불과하고, 현실은 이재명이 비명계한테 목줄 잡힌 상황이라는거다. 체포동의안 정국을 거치면서 이재명의 당 장악력이 그닥 강하지 않다는게 드러났다. 이재명은 반대파를 강하게 찍어누르고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물갈이할 만한 압도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 않다. 총선 공천 TF 단장으로 이낙연계 이개호가 들어갔는데, 이게 이재명이 원해서 그런 거겠나? 비명계한테 목줄 잡혔으니까 현실적인 타협을 한거지. 박광온이 원내대표가 된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이것 역시 현역 의원들의 공천 불안감 때문이다. 친명계한테 힘을 실어주면 현역들 공천이 불안하다. 국회에 입성하고 싶어하는 친명 원외 인사들이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지역구인 성동구를 버리고 다음 총선때 험지인 서초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홍익표가 원내대표가 되면, “나도 희생했으니 현역의원들도 기득권 내려놔라” 이러면서 원내대표부터 총선 물갈이에 힘을 실어줄 수가 있었다. 그걸 두고만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다수 현역들의 표가 비명인 박광온한테 쏠린거다. 박광온은 안정, 온건, 현상 유지를 대변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박광온 원내지도부 쪽으로 힘이 좀 더 쏠릴거고, 이재명은 유명무실한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개딸들이 원하는 공천 혁신이고 나발이고 다 엎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재명은 살기 급급해 개혁 구색만 맞추고 타협 쪽으로 가려고 할 거다. 체포동의안이 앞으로 여러번 온다는 가정 하에, 비명계 입장에선 이재명을 그냥 목줄 잡아 놓은 채로 살릴 수도 있고, 여차하면 날릴 수도 있으니 꽃놀이패다. 민주당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2015년 문재인 대표 사퇴 이후 2016년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선 것처럼 이재명이 총선 전에 제 발로 자진 사퇴하고 이재명보다 좀 더 나은 마스크를 얼굴마담으로 세워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이건 국민의힘이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시나리오다. 이재명이라는 빌런이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중도적이고 온건한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민주당이 순식간에 좀 더 나은 정당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거를 한 서너달 앞두고 이재명이 사실상 머리채 잡히고 끌려내려오는 시나리오다. 질서있는 퇴진이 아니라, 수습 불가능한 아노미, 당 붕괴 시나리오. 이재명이 공천권을 지키기 위해 당 대표직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비명계는 당의 선거 승리고 나발이고 일단 자기들 공천부터 챙기고 보자는 심보로 서로 충돌한다. 그 와중에 2차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어 이재명이 구속된다던가, 그에 준하는 큰 사건이 터져서 비명계가 이재명을 끌어내리기 위해 실력을 행사하고, 이재명은 버티려고 하다가 타의로 끌려내려오고, 민주당 지지층이 서로 내전을 벌이고 반목하고 서로를 죽일 놈으로 규정하고 끝없이 싸우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 이렇게 되면 구심점이 사라진다. 나는 정당에 나쁜 구심점이라도 있는게, 구심점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특히 정치인들 입장에서 최대의 욕망이 분출되는 선거인 총선에선 더더욱 그렇다. 구심점이 없는 정당은 반드시 공천에서 아사리 개판이 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국힘 입장에선 너무 좋기만 한 시나리오라 일종의 행복회로라고 할 수 있고, 실제로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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