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펌글 ㅣ 뉴욕 증시는 연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나스닥 지수는 2021년 11월 전고점 부근에 근접했구요, 이외 다우존스 지수 역시 35000선을 넘어서면서 연일 불을 뿜고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성장에 대한 기대를 머금고 다우가 오르고.. 금리가 내려가면 메가 테크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면서 나스닥이 오르고.. 성장주와 가치주(?)가 함께 으쌰 으쌰하면서 시장을 밀어올리고 있죠.
지인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금리가 이렇게 높은데 시중에 왜 이렇게 유동성이 풍부한지.. 그리고 왜 주가가 오르는 것인지.. 라는 질문입니다.
물론 간단하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풀린 돈이 많아서 그래요… 라던가… 혹은 연준이 피벗한다고 하쟎아요.. 라는 답을 드릴 수도 있겠지만.. 둘 다 석연챦은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풀린 돈이 많아서 그렇다면… 지난 해에는 왜 자산 시장이 힘겨워했을까… 라는 반론에 답을 하기 어렵죠.. 후자인 연준 피벗의 경우도 피벗의 강도와 피벗의 시작 시기 자체가 늦춰졌는데요… 그럼에도 왜 시장은 더욱 더 뜨거운 흐름을 이어가는가.. 여기에 대한 답을 하기가 상당히 궁색합니다.
최근에 세미나 다닐 때마다 많은 분들께 설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죠.
1. 현재 예금 금리가 4%수준인데… 앞으로 2~3년 후 예금 금리는 이보다 높을까.. 낮을까..
2. 현재 환율이 달러 당 1270원 수준인데… 향후 2~3년 후 환율은 이보다 높을까 낮을까
3. 마지막으로 물가가 현재 중앙은행의 기준치인 2%를 훌쩍 넘어있는데… 2~3년 후 물가는 이보다 높을까… 낮을까…
이 질문입니다.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마음 속으로 3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시고 뒤를 읽어보시죠.
가장 쉽게 나오는 답은요… 일단 2~3년 후에는 금리가 내려가게 될 듯 합니다. 현재 4%라는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이상할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데요.. 이제 고점을 이미 확인한 만큼 내려올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적정 금리보다 높은 레벨의 현재 예금 금리.. 올해 하반기까지는 모르겠지만 2~3년 후에는 내려올 수 밖에 없겠죠.
환율은요… 현재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때문에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끝나고 언젠가 금리 인하에 들어가게 되면 현재의 높았던 환율은 바람이 빠지듯 푸욱 하고 꺼지면서 무너져내려오겠죠. 환율은 하락할 듯 합니다.
세번째 물가는… 끈적거리는 넘들이 있어서 그렇지.. 연준이나 시장이나 그 시기의 문제일 뿐.. 2~3년 후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수준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겠죠. 인플레이션은 그냥 지나가는 태풍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네.. 이 셋을 정리하면 당장 올해 하반기 매크로 상황이 어찌될지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결!국! 2~3년 후에는 금리는 내리고… 환율도 내리고(원화 강세) 마지막으로 물가도 내린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거의 10명 중 9명은 이런 뷰를 갖고 계시죠. 그리고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의 공통점은 현재의 금리, 환율, 물가는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겁니다. 향후 에세이에서 다루어보겠지만… 예금 금리는 4%가 아니라 2~3%수준(2.5%라고 하시죠..ㅎ)이 적당한 것 같다… 는 생각을 갖고 계시구요… 환율은 달러 당 1150~1170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하시는 듯 합니다. 물가는 2%를 하회하는 게 정상이구요… 2.5%가 정상 금리인데.. 4%라면 너무 높구요… 1150원이 적정 환율인데 1270원은 너무 높죠. 그리고 여전히 3%수준을 보이고 있는 물가를 보면 머지 않은 미래에 정상으로 회귀할 듯 합니다. 물가나 금리나 환율이나 마치 중력이 밑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런데요.. 이 셋을 모두 연결하면 이런 그림이 나오죠. 저금리 저환율 저물가… 이런 그림이요. 환율 얘기는 잠시 빼면.. 저금리 저물가가 되는 겁니다. 혹시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라는 세가지 단어의 조합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나타난 이른 바 뉴 노멀이 이거죠. 성장이 정체된 상황… 금리가 계속해서 낮아지는 상황.. 그리고 일본처럼 저물가가 장기화되는 상황… 이 세가지 상황이 겹치기에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고… 유동성은 풍부하게 유지가 되는 겁니다. 네.. 이 세가지 가정은요… 우리가 익숙했었던 코로나 이전 시절로의 회귀를 말하죠.
2.5%의 예금금리는 2010년~20년까지.. 코로나 이전까지 너무나 익숙했던 금리죠. 1~2%는 너무 낮고.. 2~3%수준은… 양호하다.. 는 느낌이 팍 들죠. 코로나 이전에는 그랬습니다. 환율을 보시면… 2010~20년에는 1080원~1220원을 와리가리했죠. 1100을 하회하면 다소 낮은 느낌이.. 1200을 넘으면 좀 높은 느낌이 나던 아름다운 10년이었습니다. 이제 그 때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여기에 스토리가 하나 더 붙습니다. 성장 사이드를 보면… 경기 침체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양호한 소비가 이어지면서 마일드한 성장을 이어가는 상황… 거기에 물가는 낮아지고 금리는 안정됩니다. 마일드한 성장과 안정적인 물가… 어디서 들어본 조합이죠.. 그 조합을 우리는 골디락스라고 합니다.
골디락스라는 단어를 받아서… 그 흐름이 강했던 다시금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상황이 돌아오게 되면… 어떤 자산이 힘을 받게 될까요. 네. 지난 10년의 관성 속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자산… 그런 자산들이 더욱 힘을 내서 으쌰으쌰 달려가게 되지 않을까요. 그럼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오른 자산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성장이 정체된 상황… 물가가 낮기에 유동성 공급을 늘려서 금리도 낮아지고 돈이 풀려나옵니다. 풀려나온 돈은 어딘가 희소한 성장으로 몰리게 되죠. 그래서 가장 큰 힘을 받은 영역이 바로 미국 성장주가 되겠죠. 성장이 어려울 때 차별적 성장을 보여주게 되면 그 쪽으로 돈이 몰리게 될 테니까요.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저금리와 저물가로 돌아갈 겁니다. 그럼 잠깐 잠깐 금리가 오르거나.. 약간의 악재가 터지거나… 긴축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을까요. 결국 골디락스의 수혜를 받는 자산으로 갈 것이라면… 오늘이 가장 싼 것 아닐까.. 하는 내러티브가 힘을 받게 될 겁니다. 네.. 선반영이라고 하죠. 어떤 때는요… 미래라고 해도… 가까운 미래를 땡겨오는 것도 벅찰 때가 있는 반면… 낙관이 힘을 얻으면 먼 미래를 잡아당기기도 하죠. 그래서 성장주를 롱 듀레이션 주식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 레토릭 기억하시나요? 백신 개발 얘기가 나오자마자… 결국에 백신은 나올 것이고 결국에 코로나는 잡힐 것이다… 라는 레토릭… 2021년 상반기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어준 스토리였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미래… 우리가 오랜 기간 겪어왔던 그 시절로 회귀하는 이른 바 “오래된 미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럼 이런 흐름에서 주의할 요소는 무엇일까.. 결국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중!장!기! 기대를 깨버리는 무언가겠죠. 저는 그 부분을 인플레이션 고착화라고 말씀드렸던 것이구요… 그 일환으로 10년 장기 국채 금리를 째려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런 오래된 미래가 이어질 것인지.. 이어진다면 그 미래는 20~30년을 이어갈 텐데.. 그럼 그 미래까지 당겨오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런 미래가 바뀔 것인지…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경제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산 LFP 배터리 전기차를 5,699만원을 주고 살 이유 없다. (13) | 2023.07.21 |
---|---|
심리 변곡점, 수익실현 조정장 (17) | 2023.07.21 |
스페이스X 엄청난 매출실적 (10) | 2023.07.20 |
디플레에 빠지는 중국 (11) | 2023.07.20 |
FED가 발간한 칼럼에서 보면, 낮은 금리와 세율로 인해 주식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14) | 202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