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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미국 실질 GDP가 2분기 연속 하락하자 백악관이 리세션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면서 골대를 옮겨 민심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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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질 GDP가 2분기 연속 하락하자 백악관이 리세션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면서 골대를 옮겨 민심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연준도 이에 동조하고 있고요. 문제는 이들이 틀리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지난 1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타나자, 이것은 수입 급증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예측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내리자 인플레이션이 곧 수그러들 것이라 희망 섞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인플레이션도 겨울에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연준도 이를 예상하고 은행을 다그쳐 투자와 대출을 줄이도록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칼럼에서는 연준이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를 강화하는 배경과 영향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스트레스는 건강의 가장 큰 적이다.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큰 스트레스 유발 인자 중 하나는 ‘내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심이다. 직장에서의 해고나 퇴직도 그 가운데 하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가장 큰 공포로 작용한다.

만약 지구가 곧 멸망에 직면한다면 어떨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사람들이 갖는 집단적 공포심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래서 초자연적 현상에 의한 인류 멸절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숱한 종교의 주제가 되어왔고 많은 문학과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금년에 방영한 ‘돈 룩 업 (Don’t Look Up)’도 이 주제를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다. 초호화 캐스트와 대규모 제작비의 투입으로 관심을 모은 이 영화는 제목부터 재미있다. 왜 타이틀이 ‘올려다보면 안 돼’ 일까?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안 보고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엮여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 로렌스가 열연한 미시간 주립대 천체물리학 박사과정 학생 ‘케이트’는 우주 기원에 대한 연구를 하다 우연히 한 혜성을 발견한다. 그녀는 수업이 끝난 후 같은 과의 ‘민디’ 교수에게 그 혜성의 궤도를 계산해 보자고 제안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민디 교수는 쿨하게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칠판에 수식을 써가며 궤도를 추적한다.

그런데 그 혜성과 지구와의 거리를 계산하던 민디 교수가 일순 침묵에 빠진다. 그 혜성이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지구에 충돌할 것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사(NASA)에 이 사실을 긴급하게 통보하고 백악관과도 접촉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일정을 잡는다.

겨우 어렵게 마련한 미팅 자리에서 메릴 스트립이 역할을 맡은 미국 대통령 ‘제이니 올린’은 직경 몇 킬로미터의 혜성이 지구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머리는 자신의 측근을 연방 대법관에 앉힐 궁리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올린 대통령을 둘러싼 초대형 스캔들이 터진다. 그제야 궁지에 몰린 대통령은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혜성을 이용하려 한다. 혜성을 폭파시키기 위해 핵무기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군을 동원해 성대한 애국적 세레머니를 치른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돌리려는 순간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올린 대통령이 혜성으로 향하던 로켓들을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대통령을 쥐락펴락하던 거대 IT기업의 총수인 ‘피터’가 혜성을 그냥 폭파시키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으냐고 말했기 때문이다.

피터는 혜성을 몇십 등분해 바다에 떨어뜨린 뒤 거기에서 희귀 광물을 채취하면 수십조 달러의 천문학적 이득을 얻을 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혹한 올린 대통령은 숱한 과학자들의 이의 제기를 모두 무시하고 피터에게 혜성 분할 및 광물 채취 프로젝트를 맡긴다.

과학자들은 피터가 제안한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학술적으로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눈이 먼 올린 대통령은 오히려 이들을 탄압한다. 결국 피터의 프로젝트가 오류를 일으켜 실패하면서 혜성은 지구에 충돌하고 인류 문명은 사라진다.

영화는 후반에 다소 지루한 전개를 보여주지만 그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처음에 대통령은 혜성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 혜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불온한 세력의 선동으로 몰아간다. 그런데 혜성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자 이제 눈으로도 그 존재를 식별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바보들아, 하늘을 봐. 저기에 혜성이 오고 있잖아’라고 외치지만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아예 ‘하늘을 보지 마 (Don’t look up)’라는 구호로 맞대응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눈앞에 뻔히 보이는 과학적 사실도 부인하고 악마화 한다.

과학은 그럴듯한 사이비 주장을 걸러내고 진실을 찾기 위해 연구방법을 체계화하고 동료 학자들에게서 검증받을 것을 요구한다. 이를 동료 리뷰(peer review)라 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 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연구한 주제가 의미 있는 것인지, 결과가 타당한지 걸러지게 된다.

올린 대통령과 피터는 이 과학적 검증의 상식적 단계를 무시하고 건너뛰었기 때문에 실패라는 쓴 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는 단순히 한 사업 프로젝트의 실패를 넘어 인류 문명의 절멸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입을 피해가 클수록 그 검증과정이 더 혹독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현대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계와 기업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금융위기’이다. 금융위기는 방만한 재정 운용과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급증해 자산시장에 가격 버블이 형성되면서 초래된다. 이 가격 버블에 편승하기 위해 금융회사가 대출과 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시장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나선형으로 커진다.

금융시장에 넘쳐흐르는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따라서 커진다. 자산 버블로 빈부격차가 눈덩이처럼 벌어진 상태에서 물가까지 오르자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큰 타격을 받아 불만이 점증한다. 결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거둬들이면서 자산시장이 붕괴되고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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