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이 쓰신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찰력이 엄청 뛰어난분같네요
필력이 대단하심
한방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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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ㅣ 에코프로비엠 43조 수주공시의 의미 (얼마나 큰 호재인가?)
<요약>
지난 금요일 장마감 후 에코프로비엠의 43조원 수주공시가 나왔습니다.
언뜻 43조원이라는 숫자의 크기에 압도당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호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번 공시는 기존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하기도 하고, 공시로 인해 매출추정의 상단이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공시의 의미와 실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1. 43조원은 큰 금액인가?
에코프로비엠이 43조원을 공시했지만, 시가총액이 더 낮은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4월 이미 9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따라서 시총 27조원인 에코프로비엠의 43조 수주는 시총 24조원인 포스코퓨처엠의 90조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아보입니다.
2. 삼성sdi는 왜 예전과 달리 장기계약을 했나?
예전에는 삼성sdi 가 기간을 정해 통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30일 포스코퓨처엠에 40조원짜리 계약을 맺고 이번에는 에코프로비엠에 43조원짜리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받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SDI 입장에서 안정성을 꾀하기 위한 조치인데 에코프로비엠에 매출의 연속성과 안정성울 주는 대신 마진에 대해선 조정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즉 SDI의 입장과 이익을 위한 장기계약일 수 있고, SDI 입장에선 과거와 달리 포스코퓨처엠과 자회사인 에스티엠이라는 확실한 대체기업이 있어 지금은 에코프로비엠에 끌려다니는 상황이 아닐 수 있습니다.
벤더사가 하나일 때와 세 곳일 때의 협상력은 완전히 다릅니다.
3. 43조원은 확정된 금액인가?
공시에도 나왔듯이 금액은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재고증가 등의 사유로 인해 일부 계약불이행 발생시 패털티가 얼마일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미 이번 3분기 컨콜에서 폭스바겐은 23년 3분기 신규주문이 전년 대비 50% 감소하였다고 발표하였고 미국도 10월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하기도 하였습니다.
4. 43조원 매출 발생 시 이익은?
에코프로비엠의 장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5% 내외입니다.
최근 3분기 영업이익률이 2% 가량이지만 긍정적으로 앞으로 5년은 5%를 달성한다고 가정 시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3분기 220억의 이자비용이 지출되었고 향후 투자에 따라 차입금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연간 1000억 이상이 이자비용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5년이면 2조원에서 5000억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현재 증설은 상당부분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에코프로비엠 주주들이 최종적으로 향유할 지배주주순이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코프로이엠 주주현황 = 에코프로비엠 60% + 삼성SDI 40% 이기에 에코프로이엠 이익의 40%는 삼성SDI 몫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영업이익은 2조원 가량 기대가능하지만 그걸 현가화하고, 이자비용을 제외하고, 삼성SDI의 몫까지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에코프로비엠 주주들이 얻는 이익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그런데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시가총액은 27조원입니다.
5. 43조원은 추가로 생긴 매출인가?
올해 1월 포스코퓨처엠이 삼성sdi 를 새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한 번에 40조원의 수주를 발표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공시는 의미가 반감됩니다.
이미 삼성sdi에 꾸준히 납품해왔는데 이걸 모아서 공시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매출이 생긴 것이 아닙니다.
물론 향후 매출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는 있겠으나 이미 그 부분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6. 43조원은 기존 기대치를 뛰어넘는 숫자인가?
이게 문제입니다.
하나투자증권 김현수연구원의 계산에 따르면 이번 43조원 계약은 양극재 72만톤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22년 12월 1일 에코프로비엠의 ir 자료에 따르면 27년 연간 생산능력이 71만톤입니다.
24~28년 5년간 72만톤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27년 1년치 물량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즉 43조원 수주에도 불구하고 24,25,26,28 나머지 4년은 온전히 다른 고객사들이 채워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 외에는 SK온이 유일한데 sk온은 SDI보다 규모가 작고 아직 흑자달성에 실패중이며 재무구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어보입니다. 에코프로비엠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고객1= 삼성sdi (총 매출의 56%)
고객2= SK온 으로 추정됨.
(3분기 누적 매출 5.7조원 중 두 회사가 5.6조 가량을 차지. 나머지는 거의 없다는 뜻)
에코프로그룹의 채용이 연기되었다는 점만 봐도 현재 상황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이번 수주공시를 해석해야 합니다.
7. 매출의 상단이 막혔다.
이번 공시로 인해 에코프로비엠 매출추정의 상단이 막혀버렸습니다.
공시가 없었다면 예전처럼 마음껏 추정할 수 있었겠으나 이제 숫자가 정해져버렸습니다.
24~26년 이미 10조원으로 계약을 마쳤습니다.
따라서 공시된 SK온과의 계약과 이번 삼성SDI 수주공시를 합하면 아래와 같은 숫자가 나옵니다. (두 회사가 매출의 거의 전부이므로)
24~26년 sk온 10조 (확정)
27~28년 sk온 10조 (가정)
24~28년 sdi 43조 (확정)
24~28년 합계 63조
위와 같이 27~28년 sk온이 10조을 사준다는 공격적인 가정을 해도,
24~28년 에코프로비엠의 총 매출은 10+10+43= 63조원이 됩니다.
5년간 63조 매출이니 숫자만 보면 작지 않습니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가 이보다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24년 9조원 -> 25년 13조 -> 26년 18조 -> 27년 24조 이런 식으로 매년 매출이 급증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현금흐름할인법이든 뭐든 해서 현재의 주가를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아래와 같이 에코프로비엠은 IR 자료를 통해 27년 예상매출액이 27조원일 것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시를 종합해보면 향후 5년간 매출합계가 63조원으로 상단이 막혀 있습니다.
9+13+13+13+15 = 63 이런 식이므로 애널들의 추정치처럼 25년 매출이 13조원이 된다면 25년부터는 성장이 멈추게 된다는 것을 이번 공시를 통해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는 회사의 전망대로 27년 매출이 27조원이라면 28년은 그보다 많을테니 예를 들어 36조원으로 가정해볼 수 있겠죠.
그러면 27+36 = 63 이므로 24~26년 3년간은 매출이 없다는 뜻이 됩니다.
즉 이번 공시로 인해 기존의 전망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고 애널리스트들은 기존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말 만약 애널리스트들의 기존 전망치나 회사의 발표자료만큼 매출이 나오려면 매우 큰 신규고객사가 필요해보입니다.
하지만 LG엔솔은 자회사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을 통해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고 SK온과 삼성SDI 는 이미 장기계약을 체결한터라 에코프로비엠이 신규고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게다가 LG엔솔의 3분기 컨콜, 파나소닉의 3분기 컨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파나소닉은 70% 가량의 생산량 감소를 언급했을 정도인데 이 상황에서 셀업체들에게 신규 밴더가 필요할지 의문입니다.
8. 43조 수주로 인해 내년 매출은 기존 예상치보다 상향될까?
한편 다른 시각에서 보면 43조원이 매년 8조원 가량 균등하게 매출로 인식될까요?
아닐겁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증설계획과 삼성sdi의 현재 상황에 비춰볼 때 24년은 5조원, 이후 매년 2조원씩 증가 (이 경우 28년까지 합계 45조원) 이런 식으로 뒤로 갈수록 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내년 sdi향 매출 5조원 가량은 이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범위 안에 있거나 어쩌면 그에 못 미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키움증권의 24년 예상매출액은 9.2조원인데, 내년에도 SDI, SK온 외에 고객이 거의 없다고 가정하고 올해와 비슷한 매출비율일 것이라 가정하면, (SDI가 56%)
삼성sdi가 5.2조원 정도를 사줘야 9.2조 달성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번 43조원 공시는 이미 시장의 기대치에 전부 반영되어 있거나 또는 실제 상황에 따라 그에 못 미칠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9. 43조 수주는 이미 시장에 일부 반영
위와 같이 에코프로비엠만 며칠 사이 급등했습니다.
수주공시 이틀 전인 11/29 아무 이유없이 에코프로비엠이 10% 이상 급등하여 유진투자증권 코스벤처팀도 어리둥절했습니다.
- 11/29 유진투자증권 코스닥벤처팀 텔레그램 채널 내용-
금일 한국 배터리주 급등 원인은?
중국소재 사용 가능 보도 때문이냐라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전혀 아니죠. 한국 배터리업체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사용하던 중국 소재를 당분간 쓸수 있어서 당장 급박한 밸류체인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정도 있는겁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현상 유지인거구요. 당장의 수혜는 중국 배터리 관련주들이죠. 근데... 중국 배터리 관련주들은 아침부터 하락 중입니다. 위 뉴스보다 당장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주가 강세는 그냥 수급요인으로 보입니다. 공매도 금지 후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네요
테슬라가 오르니, 엘앤에프가 오르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0조를 가니 에코프로비엠이 싸보이고...
한국 배터리주 매매는 그냥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어쨌던 결론은 금일 "한국 빠때리주 상승의 원인"은 펀더멘탈 변화에 있지 않다입니다
당시 의아했던 것이 12/1 공시를 통해 해소되었는데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전형적인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이런 일이 한 두번 있었던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수주공시를 미리 알고 산 물량이 얼마일지 알 수 없으나 어쩌면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샀을지도 모르고, 이 경우 주가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 1/30 40조원 깜짝 수주공시를 했을 때 주가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기도 합니다.
<결론>
이번 수주공시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가 고평가라는 점은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계가 더 선명해졌다고 보여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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