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건영님은 이 시장상황을 어떻게보시는건지 궁금하네요 지금 상황만 보자면,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따라올 수 밖에 없다 라는식으로 말씀하는것처럼 헤석도 됩니다
소프트랜딩이 성공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는 계속 논쟁이 끝없이 나타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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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미경제학회 세미나가 있었죠. 연준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댈러스 연은 로리 로건 총재의 코멘트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네요. 양적긴축을 줄이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였는데…. 이 얘기가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도록 하죠.
지난 2019년 9월 레포 사태가 있었죠. 당시 연준은 양적긴축을 끝냈고… 기준금리 인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해 8월에 중국의 기습 위안화 절하가 있었고… 이를 커버치기 위한 차원에서 미국은 보험적 금리 인하의 강도를 높이고 있었죠. 문제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단기 금융 시장에서는 레포 사태라는 게 터집니다. 지금 그걸 다 설명할 수는 없구요… 그냥 미국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이 부족해서 터진 사태라고 하죠. 이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워낙 강했던 나머지..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와 함께.. 유사 양적완화를 진행하게 되죠. 2018년까지 이어져오던 긴축의 분위기에서 완전히 떨어져나오게 된 겁니다.
당시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은요… GDP의 8%정도였죠. 그래서리.. 다들 얘기하는 것이 GDP의 8~10%정도 지급준비금이 되면… 다시금 위험 수준이 되면서 레포 사태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연준은 22년 6월부터 양적긴축에 돌입해있습니다. 다만 양적긴축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지급준비금은 되려 늘어나는 그림이었는데요… 이유는 두가지죠. 하나는 역레포에 상당한 돈이 들어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BTFP와 같은 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 프로그램들로 돈이 풀려나왔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BTFP는 지난 해 3월 SVB가 죽어나갈 때 도입되었던 프로그램인데요.. 1년 동안 진행합니다. 아마도.. 올해 3월에는 요게 연장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애니웨이.. BTFP는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역레포에서는 돈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요거이 앵꼬가 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지급준비금이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미국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은 약 3.5조 달러 정도 되죠… 요걸 매월 950억 달러씩 줄이니까요.. 연간으로는 거의 1.1조 달러 줄이게 되는 겁니다. 여기서 잠시.. 그럼 어느 정도 지급준비금이 필요한가.. 앞에서 GDP의 8~10%라고 했죠… 그냥 얼추 2.5~2.8조 달러 수준입니다. 그럼 현재 3.5조 달러니까요.. 약 0.7~1조 달러 정도 줄어들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역레포에 돈이 아직 남아있구요.. 지급준비금에도 버퍼가 있으니… 양적긴축은 아직은 이어질 수 있겠죠.
그런데요.. 여기서 중요한 얘기가 나옵니다. 같은 수준의 지급준비금 레벨이라고 해도… 반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게 뭔 소리냐면요… 평균의 오류가 있다는 것이죠. 2019년의 지급준비금과 지금의 지급준비금.. 이게 다를 수 있죠. 2019년과는 달리 지금 미국의 중소형 은행 체력은 상당히 약해져있습니다. 지난 해 SVB사태 이후 미국 대형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해졌죠. 그럼 같은 지급준비금이라고 해도 중소형은행들의 여유 지급준비금은 적고… 대형은행은 넘치는 구조겠죠. 같은 가계 자산이라고 해도… 그 자산이 고루 퍼져있는 경우하고… 부유층에 쏠려있는 경우하고… 경제의 체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급준비금이 줄어들게 될 경우.. 중소형 은행들의 위기가 다시금 불거질 수 있죠… 그럼 중소형은행발 단기 금융 시장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이는 연준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죠. 인플레를 제압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드라마틱하게 한다… 연준 입장에서는 참 곤혹스러운 선택일 겁니다.
연준의 불행은 시장의 행복인가요… 시장은 끊임없이 인질극을 하고 있죠. 성장을 인질로… 그리고 금융 시스템 불안을 인질로 계속해서 연준을 위협하고 있죠. 금리 낮춰.. 돈 풀어.. 아님 다 죽어라고 위협하면서요… 그리고 그런 미래가 정해져있음을 알기에 금융 시장은 미리 열광하고 있는 겁니다. 미리 포지션 잡아두고… 그 쪽으로 연준을 몰아가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 되는 건가요…
다만 2019년의 지준과 지금의 지준이 다른 것처럼 당시의 연준과 지금의 연준도 다를 수 있죠. 두가지가 다릅니다. 하나는 스탠딩 레포와 같은 자금 주입 도구를 준비해두었다는 게 1번이구요.. 다른 하나는 2019년의 레포 사태를 겪어봤던 경험이 있다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큰 비중을 두고 싶은데요… 당시 레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 연은의 데스크를 진두지휘했던 여장부 한 분이 계시죠.. 그 분의 이름이 바로 로리 로건입니다.
이후 댈러스 연은으로 영전하신 이후에 여러가지 발언들을 해주시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단기 금융 시장 관련으로는 이 분의 멘트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의 레포 사태를 맞아… 학자 출신인 뉴욕연은의 윌리엄스 총재보다는 로리 로건의 활약이 보다 뛰어났다고 하죠… 그 분이 이번 전미경제학회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단기 금융 시장에 대한 코멘트를 던진 겁니다.,
핵심은 역레포에서 자금이 줄어들고 있죠. 이게 향후에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양적긴축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와… 하고 환호할 수 있는데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요… 그렇게 속도 조절을 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속도를 줄여놓아야… 갑작스럽게 중간에 양적긴축을 중단하는 삽질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너무 강하게 금융 시장을 줄이면 한 순간에 쿵 하고 쓰러질 수 있지만… 이걸 서서히 줄여주면 계속해서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거 아닌가요.. 이 코멘트는 긴축적인가요.. 완화적인가요… 어쩌면 양적긴축의 급격한 중단 & 급격한 금리 인하와 함께 대규모 돈풀기의 재현… 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 로리 로건이 하나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로리 로건의 코멘트를 통해서 느끼는 것은요… 2019년 레포 사태… 그 때를 겪었던 경험이 있구나.. 라는 것도 있겠지만 다른 하나는… 금융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의외의 금융 시장 충격…을 연준 역시 주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거겠죠. 2019년에는 이런 사태가 찾아올지 모르고 어어.. 하다가 얻어맞았다면.. 적어도 이번에는 이 쪽 길에는 초소를 이미 만들어두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각종 도구의 개발(스탠딩 레포), 당시를 겪어본 경험… 그리고 이미 하고 있는 대비.. 2019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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