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I가 그린 그림이 어느 미술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감탄하거나, 예술이 위협받는다,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 능력을 뛰어넘었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예술성이나 창작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인공지능이 기계학습을 통해 사람의 창의력을 가장할 만큼 뛰어난 눈속임을 하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알파고가 동네 기원에서 취미로 바둑을 두는 아저씨 하나를 이겼다고 "AI가 인간을 뛰어넘었다"고 한 게 아니다. 최고를 꺾은 후에야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2.
이번에 1등을 했다는 그림이나, 요즘 돌아다니는 AI의 그림들을 보고 창의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바둑을 처음 배우기 시작해서 동네 기원에서 바둑 좀 둔다는 아저씨의 실력에 감탄하는 사람과 비슷하다. 그냥 현대 미술이 어떤 게임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그럴 수 있다. 모두가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니니까.
현대 미술을 바둑과는 다른 특별한 지적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는 상상도 못할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 아래 그림은 동네 액자집에 걸려 있으면 10대 남자애들이 "우와~"하는 수준의 그림이다. 물론 이것도 창작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림을 만들어냈으니까.
3.
하지만 현재 AI가 그려내는 그림은 그냥 이제까지 나온 작품들 속의 요소들을 기계학습으로 익혀서 비슷하지만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수준이다. 달리 말해 이건 창의적이지는 않지만 학습 능력이 빠르고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 그리면 나오는 작품이다. 이 정도로도 동네 미술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런데 출품하는 사람들이 딱 그 정도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현대 미술계의 top 작가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거나 들어본 현대 미술의 작가들은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시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무리해서 비유하자면, 현재 AI의 그림은 이미 잘 알려진 게임에서 새로운 '수'를 찾아내는 거고, 최고의 예술가들은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아니라, 전혀 본 적이 없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다.
AI가 영원히 그렇게 못할 거라는 게 아니라, 이런 우스운 수준으로는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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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대충 페인트 던져놓고 예술품이라고 주장하는것보단 훨씬 웅장하네요
예술품 농락당하는 사회에선
차라리 컴퓨터가 그리는 그림이 더 가치있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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