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간단히 코멘트드리고 가겠습니다. 전일 마켓은 정말 스펙타클 그 자체더군요… 주식 시장이 미친 듯이 하락하는데요… 2500선을 하회했죠. 올해 8개월 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탑이 한 순간에 녹아버리는… 그야말로 허탈함이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참고로 2017년 12월에 코스피가 2600선을 등정하는데요… 2024년 8월이 된 지금도 그 선에 못미친다는 것이 참 힘빠지는 사실이죠. 에흉…
시장 급락의 원인은 여러가지일 겁니다. 하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죠. 그리고 그런 와중에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은 금리를 인하하려고 합니다.
엔캐리가 성장하는 가장 아름다운 조건은 일본 금리가 낮고 미국 금리가 높고, 마지막으로 투자 대상 국가의 성장세가 강하면 됩니다. 그런데 일본 금리가 높아질 듯 하고, 미국 금리는 내려올 듯 하고, 미국의 경기도 침체로 갈 듯 하면… 빠르게 자금을 빼야하는 것 아닐까요? 이런 얘기들을 증명할 수 있느냐구요? 증명은 주가가 하는 분위기죠. AI의 엄청난 성장세… 뭘로 평가를 할까요?
네.. 주가가 오르면 AI는 영원히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아니.. 믿게 되죠. 반대로 AI주가가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캐즘이 들어옵니다. 마찬가지죠… 리스크를 느끼고 자금이 빠지는 것을 보면서 모두가 한꺼번에 출구로 나가려는 현상.. 그게 엔화의 초강세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금융 시장에 들어와있기에…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출구가 엄청나게 붐비는 현상.. 앞으로도 볼 가능성이 있겠죠.
그리구요.. 이게 해법이 뭐냐.. 라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해법이 될 수 없는 것이..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엔캐리가 더 강해지니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냐.. 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는 거죠. 미국이 금리 인하를 개시했을 때… 일본과의 금리차가 더 줄어들게 되니.. 이럼 엔캐리 청산이 보다 강해지고 되고.. 이는 더욱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단 결론은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헐.. 이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금리 인하가 미국의 성장을 도모하면 장기채 금리는 되려 올라가게 됩니다. 그럼 일본과의 금리차를 벌려버릴 수 있죠. 그렇지만 금리 인하가 성장을 도모할 정도가 되지 못하면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함께 주저앉으면서 엔 캐리는 보다 강화될 수 있죠. 금리차만 갖고 환율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한미 금리차 역전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많이 유출되지 않았던 과거를 통해서 보셨을 겁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적기에… 정확한 레벨로 진행되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덮어주면 장기 금리의 상승과 함께 엔 캐리는 조절이 될 수 있죠. 엔 캐리는 금리차도 중요하지만 투자 대상국의 성장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이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있죠. 예를 들어서 현재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10월 추가 금리 인상을 늦추는 방법이 그 중 하나가 될 겁니다. 그리구요… 지난 주 BOJ 회의 때 일본이 탈출구를 하나 열어두었죠. 양적완화를 분기별로 4000억엔 씩 줄이지만 일본 금리가 이상하게 움직일 때에는 양적완화를 정해진 규모와 관계없이 쓸 수도 있음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엔화가 너무 강세로 가면 양적완화 치트키를 다시금 발동시킬 수 있겠죠. 물론 지난 주 금리 인상하고 이번 주에 돈 풀면… 이건 좀 모양새가 빠지니까요…
조금 더 시장의 흐름을 보게 될 겁니다. 여기서 강한 반론이 나올 수 있죠. 미국은 일본의 외환 시장 개입을 싫어한다… 우리 옐런이 누님이 이미 일본한테 환율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4월, 5월에 직접 구두 경고 하지 않았냐.. 라는 반론이 그겁니다. 맞는데요… 이런 기사가 하나 뜨더군요… 매우 중요하니까 꼼꼼히 읽어보시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일본의 환시 개입은 일반적인 조작과 다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한 옐런 장관은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엔화 강세 노력은 미국이 오랫동안 우려해 온 고의적인 통화 약세와는 다르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옐런은 "내수 진작을 위해 통화 및 재정 정책이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이웃에 구걸하는' 정책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수년 동안 합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시장 결정 환율을 믿으며 개입은 드물다"고 언급했다.”(연합인포맥스, 24. 7. 29)
옐런 누님이 괜챦다고 하시는 건가요? T.T BOJ가 금리를 인상하기 직전인 지난 달 27일 등판하셔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네요.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일본한테 말하는 거죠. 당신은 특별해요.. 라구요.. 네.. 일본은 QE를 통해서 엔화 환율의 급격한 강세를 제어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엔 강세를 만들어내는 시장의 힘이 너무 강할 때에는 저 정도로는 막을 수 없겠지만 일정 수준 제어를 할 수 있는 룸이 생기겠죠. 그래서인지 지난 달까지 계속해서 엔 약세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스즈키 재무상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日 재무상 ‘심각한 우려 갖고 주식시장 모니터링’”(연합인포맥스, 24. 8. 5)
항상 시장에는 급부와 반대급부가 있는 듯 합니다. 급부가 너무 강하게 나오면… 예를 들어 주가가 하루에 13%씩 빠지면… 무언가 이걸 제어해야 하겠다는 반대급부가 나오게 되지 않을까요… 그게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엔 강세의 속도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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