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성장 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상당히 높네요. 고용추세지수라는 것이 있죠. 사실 그리 큰 비중을 두는 지표는 아니지만 고용 추세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것, 그리고 초미의 관심사죠. GDP나우가 2.1%에서 다시금 2.5%로 되돌려졌다는데 안도감을 보이는 듯 합니다. 엇갈리는 경제 지표를 보면서 일희일비한다는 표현.. 그 말이 딱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일 오전으로 예정된(한국시간) 트럼프와 해리스의 TV토론회 이후에는 또 다른 변수가 하나 섞여들어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6~7월에는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단어가 시장을 지배했죠. 그러다가 8월로 넘어오면서 미국 경기 둔화와 엔캐리 청산이라는 단어가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이번 대선 토론회 이후에는 트럼프 혹은 해리스 트레이드라는 단어와 함께 미국 경기 침체 or not의 시나리오.. 마지막으로 미국 금리 적극 인하 or not의 세가지 시나리오가 시장을 휘저을 듯 합니다. 이럴 때에는요… 무언가에 따라가지 마시고… 펼쳐놓은 상태로 대응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장이 하루 아침에 컬러를 바꾸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니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죠. 장단기 금리 역전이 되었다가 다시 정상화되면 주식 시장이 흔들리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일단 그걸 정리하고 가야할 듯 합니다. 역전 후 정상화가 되면 높은 확률로 미국 경기 침체가 진행되곤 했었죠. 그건 팩트입니다. 그런데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은 동의어일까요? 어떤 경우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있죠(물론 궁극적으로는 큰 타격을 받곤 합니다).. 주가 타이밍을 잡기 위한 지표로 이걸 보는 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를 높은 확률로 예측하는 건 팩트입니다.
오우.. 애니웨이.. 그럼 중요한 지표네요… 그런데요… 여기서 인과의 오류를 범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정상화되어서 경기 침체가 찾아온다.. 라고 해석하면 안된다는 뜻이죠. 장단기 금리 역전이 정상화되는 이유를 잠깐 생각해보죠.
우선 둘이 역전되는 경우부터 보겠습니다. 경기가 너무 좋고.. 인플레가 팽창합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죠. 어디까지 인상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경기를 꺾어놓는 그 순간까지 인상할 수 있죠. 그럼 연준은 단기로 무리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구요… 장기로는 이런 무리한 인상으로 경기는 꺾일 겁니다. 단기 금리는 크게 뛰어오르고.. 장기 금리는 그 단기 금리 밑으로 내려옵니다. 이게 장단기 금리 역전이죠. 참고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던 22년 하반기에 역전이 일어났던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집니다. 그리고 물가도 잡히는 거죠. 경기가 꺾이고 물가가 잡히면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요.. 얼마 전까지 너무 강했던 경기와 너무 높았던 물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에… 이 양반들이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거죠. 진짜 물가가 잡힌 건지.. 진짜 경기가 둔화되는 게 맞는 건지를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그럼 아무래도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보다는… 후행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아지겠죠. 아파 죽겠는데.. 검사 결과 확인하고 치료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화악 커지기 시작하죠. 그리고 급격히 진행되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뒤늦게 연준이 금리를 마구잡이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만들어냅니다. 그럼 단기 금리가 화악 내려오게 되죠. 그리고 이런 공격적 금리 인하는 추가적인 경기 둔화 우려를 제어할 수 있으니… 이미 내려온 장기 금리는 소폭 하락에 그치고… 단기 금리가 마구 내려오면서 장단기 금리의 정상화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결국 경기 둔화가 임박하면서 뒤늦게 연준이 뛰어들어올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풀리는 것이지.. 장단기 금리 역전이 풀리는게 무언가 영향을 준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고… 7월 금리 인하가 시급했다고… 이미 늦었다고.. 9월에도 빅컷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구루들의 주장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연준도 늦었을 수 있죠. 아니.. 지금도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하고 있으니 더욱 늦을 가능성도 있죠. 그럼 늦은 만큼 또 헉헉 거리면서 따라잡아야 하니… 기준금리 인하를 빠르게 할 것이고… 이는 단기 금리를 찍어 누르는 쪽으로 작용할 겁니다.
그런게 있죠… 과거 데이터를 보면 실업률이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방향을 조금만 꺾어도 실업률이 화악 튀면서 경기 침체가 찾아온다구요… 샴의 법칙인가요?^^ 비슷한 얘기죠.. 실업률이 저점을 형성할 정도로 경기가 뜨거우면 연준은 과잉 긴축을 하게 마련이죠. 그리고 제 때 되돌리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과잉 긴축을 너무 오래 유지하게 되면서… 추세가 꺾이고 폭포처럼 무너지는 미국의 경기… 이걸 반영한 겁니다. 그럼 그거 메이크업 하려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빠르게 들어가주겠죠. 그렇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든 이후에 뒤늦게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그럼 이런 신화가 만들어지죠. 금리 인하는 악재이다.. 그런데요.. 이보다는 금리 인하가 악재가 아니라..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야 뒤늦게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연준이 문제인 거죠. 실업률이 저점에서 조그만 올라도 침체가 찾아오는 신호다…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정상화되면 경기 침체 신호다.. 이런 얘기들… 세가지의 공통점은요… 연준이 선제적으로 침체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냉소를 담고 있죠. 샤워실의 바보라는 단어… 이럴 때 생각나지 않나요? 금일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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