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50bp 금리 인하… 개인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는 봤지만 그래도 25bp에 무게를 두었는데요… 50bp 인하 소식은 조금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연준이 바라보는 게… 일반적인 경제학자들이나 마켓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FOMC 였죠. 그 얘기를 시작해봅니다.
당연히 기자회견에서는 50bp 인하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죠. 그렇게 경기가 안좋아지는 거냐… 소비지표도 양호하고 성장도 안정적인데 왜 금리를 저렇게 낮춘거냐… 정치적인 이슈가 있었던 것 아니냐.. 라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체적으로 파월 의장은 상당한 준비를 했던 것 같구요… “미국민을 위해서”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달면서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을 위해서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죠. 일단 그 이유가 기자회견에서 잘 묻어났는데요… 포인트를 보시죠.
우선 7월 금리 인하를 못해서… 그래서리 늦어서… 이번에 숙제 한꺼번에 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죠. 기억하시겠지만 7월 FOMC 당시에 성장 지표가 함께 발표되면서.. 당시 기자회견 때에도 그 지표를 보았다면 금리 인하를 선택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었죠. 당시 파월 의장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한 답으로 일관했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다만 늦었다는 표현을 수긍하지는 않는 듯 했구요…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절했기에… 그래서 과감한 결정을 했다는 말을 반복했죠. 개인적으로는 7월에 인하했어야 하는데.. 늦었다..라는데 암묵적 동의를 한 것이란 느낌이 듭니다.
다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나왔는데요.. 바로 고용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죠. 굴스비가 이 비슷한 얘기를 했기에 조금 주목을 하긴 했는데요… 이런 얘기입니다. 현재 이민자가 크게 늘어서 노동 시장으로 사람들이 쏟아져들어온다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과거에는 10만개 정도 일자리가 늘어나면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이제 구직 인구가 늘어난 만큼 지금도 10만개로 버티면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럼?? 네.. 일자리를 10만개 이상으로 더 만들어내야겠죠.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현재보다 일자리를 더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겁니다. 그 일환으로 나온 것이 빅컷이었겠죠.
하나 더… 지난 해 최고점을 기록할 당시 일자리를 찾는 사람 VS 일자리의 비율이 1:2였습니다. 일자리가 넘쳤던 거죠. 구직하려는 사람 대비 구인이 훨씬 많았던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구인을 계속해서 줄여나가지 않으면 일자리를 골라 가려고 하기 때문에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입니다. 그래서리 구인을 마구 줄이려고 했는데요.. 이제 그 비율이 1:1이 된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일자리를 더 줄이면 이 때부터는 바로 실업률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죠.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게 아니라 일자리가 없어지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이제 실업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보다 적극적인 방어를 해야함을 강조했죠. 기자 회견에 이 두가지 얘기가 함께 담겨있었네요…
그리고 이런 일련의 문제 의식이 SEP에 그대로 실려있었죠. SEP를 보시면 올해 실업률 전망이 4.4%로 올라가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4.0%를 봤었는데요.. 여기서 생각해두셔야 하는 것이.. 지난 6월에는 연내 1차례 금리 인하를 봤었다는 겁니다. 1차례 금리 인하만 해도 연말까지 4.0%의 실업률이 유지되리라 봤던 것이죠. 반면 이번에는… 연말까지 2차례 추가 인하를 보면서도 4.4%로 실업률이 오를 것임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전망을 보면 더욱 놀라운데요… 내년 말까지 4차례 추가 인하… 즉 3.25~3.5%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전망을 4.2%로 하고 있네요… 지난 6월에 비해 실업률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이번 고용 시장을 보면서 연준이 느끼는 두려움이.. 엿보이는 그런 장면입니다. 그게 과거처럼 드라마틱하게 일자리가 줄어서 나타나는 실업률의 상승이 아니라… 이민으로 인해 구직자가 늘어나서 생겨나는 실업률의 상승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똑 같은 실업률의 상승이라 느끼면서 침체를 읽어버리면 답이 없죠. 네.. 경제는 심리입니다. 그걸 방어하는데 연준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려는 듯 합니다.
일단 50bp 인하의 이유… 고용 시장을 바라보는 연준의 속내를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잘 전달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외에 눈여겨 볼 것들이 있었는데요… 우선 QT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번 50bp의 암시를 쏘아올린 티미라오스가 던진 질문이었는데요… 19년에는 금리 인하를 하면서 QT를 중단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거냐는 얘기였죠. 파월 의장은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QT로 인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은행의 지준 감소인데… 최근 QT는 은행 지준의 감소보다는 역RP의 금액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죠. 지준의 실질적 감소가 없다면… 은행 시스템에 주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고… 이는 QT를 유지하는데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않으리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말했죠. 금리 인하라는 완화 정책과 QT라는 긴축 정책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요… 이 부분이 향후 시장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부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CPI를 높였던 주택 부문 인플레 얘기도 있었죠. 이번만큼은 파월 의장도 약간은 아몰랑으로 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연준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구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생각보다 주택 부문 인플레가 오래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시간을 두고서 내려올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에서 약간 바뀌었죠… 다만 이거 잡으려고 계속 금리를 높여두었다가는 더 중요한 고용 시장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춘 듯 합니다. 주거 비용의 증가를 일정 수준 용인한다… 그럼… 인플레가요… 2.0% 이상… 2.5%를 연준이 용인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점도표의 가장 큰 쇼크 중 하나인 점도표의 장기 전망이 있었는데요… 점도표에서는 기준금리 Longer Run에 대해서 2.9%로 지난 6월에 비해 0.1%를 올렸죠. 빅컷을 하면서 장기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기자 회견 질문에서 파월 의장은 과거의 저금리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죠. 강한 경기 침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겠지만… 경제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점을 함께 강조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 이번 FOMC는 이 외에도 언급할 점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진짜 복잡합니다..ㅎㅎ 그 얘기는 내일 에세이에서 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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