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는 미국이 계속 강세장으로 간다는 분석이랑
이제부턴 조심해야한다 라는 이야기가 대치중인데...
으음... 둘다 맞는말같아서 ㅋㅋ 모르겠네요
그냥 광기같은데... 광기아니라고 그러는사람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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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글 ㅣ 트럼프 당선과 국내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이슈가 정말 만발한 듯 합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전부터 이렇게 시장이 난리인데, 트럼프가 취임하면 미국 일방주의가 더욱 강해질 것이고, 관세는 현실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강하게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대가 금융 시장에서는 쏠림을 만들어내죠. 물론 단기로는 트럼프 효과가 여전히 이어지겠지만… 실제 시장이 기대하는 그만큼 트럼프의 정책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겁니다. 우선 이 기사를 보시죠.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새 예산안 투표에서 무더기 반대표를 내면서 미국 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자정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파이낸셜뉴스, 24. 12. 20)
미국 셧다운 관련 이슈죠. 세부 내용보다는요, 공화당 의원들 중 일부가 예산안 합의에서 트럼프와 다른 결을 보여주었다는 내용입니다. 과도한 국가 부채의 증가… 여기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죠.
지금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고 국채 금리가 재차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국가 부채의 증가 속도도 빠르고 총량도 빠른 상황에서 금리까지 장기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이자 부담의 확대와 함께 그런 국가 부채 부담을 더욱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가 각 부처를 과감하게 구조조정하면서 해결하는 것일까요? 공화당 내에서는 이른 바 굴러온 돌에 속하는 머스크에 대한 반발감을 보이는 인사들도 꽤 있다고 하죠. 머스크가 기대하는 만큼 2조 달러의 정부 지출 감축이 현실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겁니다.
그럼 부채 부담은 큰데… 증가 속도가 빠르죠. 지출 감소가 어렵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1순위로 생각하는 감세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될 겁니다. 법인세 감세를 하더라도 다른 쪽에 주던 혜택을 줄이려고 하겠죠. 관세를 통해서 재정 적자를 해결할 수도 있는데요… 이 역시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1기 때와는 달리 많은 국가들이 이미 트럼프의 스타일을 알아서인지 취임 이전부터 선제적 대응에 나서네요.
“트럼프, ‘EU, 미국산 석유/가스 구매 안하면 끝장 관세’”(조선비즈, 24. 12. 20)
“인도,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 준비.. 트럼프 취임 전 ‘선제 조치’”(뉴스1, 24. 12. 20)
“’트럼프 관세 폭탄 피하자’… 캐나다, 국경 강화에 1조원 투입”(조선일보, 24. 12. 20)
“트럼프 관세 예고에 밀어내기… 中 수출 증가율, 19개월만 최고치”(조선비즈, 24. 11. 7)
“’트럼프 1기 때와 다르다’…중국, 美 관세에 ‘공급망 전쟁’ 벌일 듯”(뉴스1, 24. 11. 28)
중국은 전쟁을 준비하고, 다른 나라들은 대미 수출을 줄일 수는 없으니 미국 물건을 더 많이 사주겠다고 어르고 달래는 분위기입니다. EU에 미국산 에너지를 사들이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요, 유럽 역시 이미 알고 있는 얘기죠. 유로존 등에 대한 보편 관세, 그리고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가 당장 원하는 만큼 시행이 될지는… 조금 더 봐야할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달러 강세를 계속 자극하고 있죠. 그리고 이번 주 있었던 FOMC에서 보여준 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다시 한 번 달러의 레벨을 높이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 기준을 108을 넘나들게 만드는데요, 2022년 미국 금리 인상 국면의 달러 초강세를 연상케 하는 모습입니다. 역시 달러가 강하구나.. 달러 사야겠다.. 다른 나라 통화 가치 하락하겠네.. 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실 텐데요… 여기서 이런 생각도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트럼프는 취임 이전부터 나타나는 이런 달러 초강세를 반길까요.. 아니면 불편해할까요? 달러 초강세는 아마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 제품의 해외 수출을 어렵게 하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서 수입을 더욱 자극하는 효과를 낳게 되겠죠. 그럼 무역 적자를 원하는 그만큼 낮출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달러 초강세는요..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합니다. 달러 표시 채권부터 시작해서 주식, 부동산 등 미국 자산을 사들이려는 사람들의 수요를 높이게 되죠.
달러 강세 기대 때문에 달러 자산을 사고자 합니다. 그런 달러 자산을 사기 위해서는 달러를 먼저 사들여야하죠. 그럼 달러 강세가 추가로 일어나고… 이는 달러 자산을 더욱 자극하고… 달러가 더 강해지고… 이런 선순환 구조로 밀려들어갑니다. 그럼 달러 가치와 미국 주식을 비롯한 미국 자산이 다 같이 뛰어오르고.. 환에서 먹고 자산 가치 상승으로 먹는 이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미국 주식이 끝도 없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달러 강세가 트럼프 입장에서는 편하게 느껴질까요?
실제 전세계 자본을 너무 많이 빨아들이게 되면 반드시 부작용을 겪곤 하죠.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셈입니다. 80년대 일본은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 초강세를 받아들이면서 거대한 부동산 버블을 용인했었죠.
그리고 그 버블의 붕괴로 아직까지 신음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위안화의 절상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밀려드는 자본들 때문에 상당한 홍역을 치루었습니다. 실제 2014년에는 중국 증시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로 유입되는 해외 자본을 차단하고자 토빈세의 도입을 고민하기도 했죠. 2010년대 초반 브라질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시총 기준 세계 4위에 등극했구요, 브라질 쪽으로 전세계 자본이 몰려들면서 헤알화 초강세 & 브라질 주식 채권 강세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죠. 2000~2010년대에는 이머징의 시대였죠. 당시 과도한 자본의 유입이 이루어졌던 신흥국들은 상당한 홍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본 투자 관점에서는 미국으로의 자본 쏠림이 상당한 듯 합니다.
자본 쏠림은 하나의 마약과 같죠. 돈이 몰려서 경기가 불처럼 달아오르면 보통 물가가 오르면서 이를 제압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뒤따르곤 합니다. 경기도 좋고 금리도 높으면 해당 국가 통화가 초강세를 보이게 되는데요, 통화의 초강세는 수입 물가를 내리누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네. 경기가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죠.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통화의 절상… 그런 통화의 절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물가가 안정이 되는 만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실기 가능성은 크게 높아지죠.
일본은행이 89년에야 금리를 인상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2000년에 달러 인덱스 기준 120선을 넘어서면서 미국으로의 극단적 자본 쏠림이 나타났을 때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도 뒤늦게 금리를 인상해서 실기에 대한 책임론을 들어야 했던 점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네.. 지금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달러가 그렇게 강한데도 미국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강달러로도 미국 물가 상승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거겠죠. 그리고 연준은 성장의 하방 위험보다는 물가의 상방 위험을 다시금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욱 강한 강달러와 고금리로 물가를 진정시키겠다는 의도가 되겠죠. 아울러 미국의 관세 부과에 앞서 자국 금리를 빠르게 낮춰서 자국 통화를 최대한 절하하겠다는 유럽, 영국, 호주 등의 움직임은 반대편의 달러 강세를 더욱 자극하게 되겠죠. 일본도 금리 인상을 늦추면서 다른 나라들과 통화 약세 기조를 맞춰가려는 모습입니다. 그냥 사방팔방 전후좌우를 돌아봐도 달러 강세가 풀릴 이유를 찾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렇게 달러가 계속 강하면 무역 적자의 해소도, 인플레이션의 제압도… 어려운 것 아닐까요?
상대국이 소비를 키우면서 미국의 물건 수입을 늘려야 무역 적자는 의미있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무역 적자의 축소는 미국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겠죠. 미국 이외 국가들의 성장이 나와줘야 미국으로의 일방적인 자금 쏠림이 해결될 수 있구요.. 여기서 달러 강세가 풀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미국 이외 국가들의 성장이 가능해야 이들 국가가 미국 물건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겠죠.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약세를 푸는 경우… 미국이 강달러에서 한발 물러나는 경우… 이런 것들을 국제 공조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죠. 마치 2022년처럼… 그리고 미국 이외 국가들의 성장 부양책으로 자본 유입을 자극하는 정책들, 트럼프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다면 앞서가 있던 달러가 되돌려질 수 있는 가능성… 미국 자산 시장이 의외의 고전(?)을 하는 가능성들… 이런 게 아마도 달러가 약세 전환할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말은 되지만.. 그럴 수 있을까.. 전세계 투자자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미국입니다. 하루 빨리… 남보다 더 빠르게 사야하는 미국 자산인데요… 이런 자산보다 더 좋은 다른 국가 자산이 있을까요? 이 구도가 완화되지 않으면 미국으로의 자본 쏠림은 더욱 이어질 수 있죠. 이를 이미 알고 있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책사이자 전 USTR 대표인 라이트하이저는 토빈세에 대한 언급을 하죠. 미국으로 유입되는 자본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라이트하이저의 저작인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에서 해당 부분을 발췌, 인용해봅니다.
“또 다른 접근 방식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투자 자금에 유동 자본에 대해 시장 접근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의미다. 달러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세금이 부과되어 외국 자본 수익률을 낮춤으로서 달러에 대한 외국인 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러면 자연히 우리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외국 자본이 무역 흑자 달러를 미국으로 가져올 때 세금이 없을 때보다 우리 자산을 더 적게 구매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이 시장 접근 수수료가 균형 잡힌 글로벌 거래 시스템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중략)” (라이트하이저, 이현정 역, “자유무역이라는 환상”, p.429~431)
개인적으로 이 책 읽다가 깜놀했던 파트였습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투자자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거죠. 미국에 10만불 투자하면 일정 비율을 세금으로 떼어버리는 겁니다. 그럼 재정 적자도 줄일 수 있나요?^^;;; 이렇게 장벽이 높아지면 미국으로의 유입에 보다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해질 수 있죠. 미국 자산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듭니다. 그러면서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게 되죠. 2010년대 브라질이 너무나 과도한 자본 유입을 막기 위해 도입했던, 그리고 2014년에 핫머니의 유입을 통제해보고자 중국이 도입을 고민했던 토빈세와 맥락이 비슷하죠. 물론 라이트하이저 역시 해당 저서에서 이런 정책까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언급했지만 미국 자산 시장의 과열과 이로 인한 달러의 고평가가 해소되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특단의 대책으로 언급한 겁니다.
물론 미국이 자국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알면서도 저런 선택을 하겠느냐… 라는 반문을 많이 하실 겁니다. 저도 동의하는데요.. 가끔씩 오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브라질은 왜 토빈세를 도입했을까요? 2000년 5월 왜 그린스펀은 닷컴 버블의 붕괴를 자극하는 50bp 금리 인상을 왜 했을까요? 워낙 뜨겁기에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겠죠. 달러 강세가 극에 달하면… 이런 고민도 생겨날 수 있을 겁니다. 길어졌네요.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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