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이게 미국증시에 이렇게 큰 조정을 가져올...일인가 싶기도한데... 여튼 오늘 장 무섭네요
오건영님 글 ㅣ 즐거운 연휴되고 있으신지요? 저도 임시공휴일 덕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밀려있는 리포트들도 하나씩 읽고 있구요, 책을 많이 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만큼의 시간은 잘 나지 않네요. 그래도 이번 연휴에 다들 충분한 충전도 하시고, 고향도 다녀오시고, 뜻깊은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설 연휴가 끝나면 바로 입춘이죠. 실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만큼 다들 행복하고, 건강한, 그리고 건승하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에세이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내내 떠들썩했던 뉴스가 바로 DeepSeek이었죠. 챗GPT와의 성능을 비교하는 글이나 동영상이 유튜브나 SNS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제가 평가할 능력은 안되지만 전반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인데… 가격 경쟁력은 좋다.. 그야말로 가성비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거 있죠. 법인에서 무언가 대규모로 TV나 컴 등을 사들이려고 할 때… 최고의 성능을 가진 비싼 제품보다… 적당한 성능의 가성비를 원하는 그 무언가… 이런 것들에 또 부합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실제 DeepSeek이 미국 AI업체들의 성능을 어느 정도 캐치업을 한다면.. 아니.. 기술적인 함의도 중요하겠지만 미국AI업체들의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런 생각 역시 들게 되네요.
현재 미국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은 “미국예외주의”에 기반합니다. 기술 발전에 있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압도적이죠. 그리고 이렇게 몰린 자본의 힘으로 자산 가격이 오르고… 그 자산 가격의 끊임없는 상승에 기반하여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혹시 TINA라는 단어.. 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단어 기억하시나요? 코로나 당시에 돈을 풀 때에는 주식 말고는 답이 없다.. 라는 의미로 쓰였는데요…미국 예외주의 하에서는 그래도 미국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워딩으로 쓰일 수 있을 겁니다. 대안이 없기에 자금이 일방적으로 쏠리는 그림이 계속해서 그려지게 되죠. 계속해서 돈이 미국에 가서 고이면… 미국 자산 시장은 더욱 더 오르고.. 그게 소비를 더 자극하고.. 미국의 성장을 자극하고… 미국으로 돈이 모이고.. 자산 시장은 더욱 더 오르고… 그게 소비를 더 자극하고.. 성장을 자극하고… 이런 그림인가 싶습니다. 그런데요… 여기서 압도적인 기술력이라는 스토리 텔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죠.
기술에 대한 얘기, 혹은 주식에 대한 평가에 대한 얘기는 제가 조언드릴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듯 하여 그 얘기는 빼구요.. 만약 미국예외주의가 흔들리게 될 때.. 우리가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드리는 정도로 갈음할까 합니다.
미국 주식을 하시는 분들하고 대화를 해보면 미국 주식처럼 좋은 게 별로 없습니다. 일단 성장 자체가 압도적이구요…. 미국 달러화를 사서 투자를 하는 장점이 있죠. 달러가 계속해서 오르쟎아요. 환차익까지 나오는 겁니다. 그럼 주식에서 먹고, 달러가 올라서 먹는.. 이중의 수익 구조를 가져가게 되죠.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두가지 시나리오 때문입니다. 우선 미국의 압도적인 성장 하에서는 다들 미국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게 되죠. 그럼 달러를 사들이면서 달러가 오르게 되고, 그 달러가 미국 주식으로 흘러가면서 주가도 오릅니다. 이게 포인트죠. 달러 강세와 미국 주가 상승… 이런 스토리가 가능해집니다.
근데 만약 글로벌 위기 등으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 어케 될까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미국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뛰어오르겠죠. 네. 미국 주가가 빠져서 손실이 나더라도 달러가 뛰면서 손실을 커버해줍니다. 좋으면 좋고.. 안좋아도 방어가 되는… 이런 자산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뭐랄까.. 밑을 막아두고 상단이 열리는 그런 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 보시면… 달러 대비 미국 주식의 흐름을 보시면요… 달러가 강해도 오르고… 달러가 약해도 오릅니다.. 물론 강달러에서 오르는 업종이나 섹터, 그리고 약달러에서 오르는 업종이나 섹터는 다르겠지만 지수의 관점에서, 큰 틀에서 보면 상승 기조라는 것은 다르지 않은 듯 하죠. 미국으로 돈이 모이는 것이니까요.
그런데요.. 만약 미국 예외주의에 타격을 주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에서 자본이 이탈하는 문제가 생기겠죠. 미국 자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미국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그렇게 받은 달러를 팔고 다른 나라 통화를 매입해서 자금이 빠져나갑니다. 그럼 달러도 약세를 보이는 것 아닐까요. 네. 미국 주가의 하락과 함께 달러화의 약세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 표시 미국 주식이라는 완벽한 투자 방식이 흔들리는 기현상을 목격할 수도 있겠죠.
이론적으로 가능할 뿐.. 현실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적이 있었느냐.. 라는 반문을 제기하실 수 있는 분들이 계셔서 말씀드리면요… 우선 2018년 4분기로 가보죠. 이미 2018년 2~3분기에 걸쳐서 미국 이외 국가들은 초토화되었구요… 미국 주식 시장만이 홀로 남아서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었죠. 그러다가 2018년 4분기에는 나홀로 상승하던 미국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이 때에는 미국 나스닥을 비롯… 빅테크의 하락폭이 가장 컸구요… 이미 떨어질만큼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움직이지도 않았죠. 더욱 신기한 것은 달러원 환율이 1150원 수준에서 안정이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2018년 12월의 챠트를 보시면.. 참 기이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하죠.
그리고 이 비슷한 현상을 지난 해 8월에 경험해보신 분이 계실 겁니다. 혹시 엔캐리 청산된다고 했던 날 기억하시나요? 엔 캐리 청산이 되면서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역류하게 시작했는데요… 그날 전세계 주식 시장이 무너졌죠. 엔 캐리 청산으로 인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서 돌아오는 자금이 늘면서 달러는 약세, 그리고 엔화 초강세, 주가 급락… 이라는 구도가 뚜렷이 나타났었죠. 그런데 기억하실까요? 그날 코스피가 7% 빠지는데… 달러원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원화 강세 & 달러 강세)했었죠. 미국 주식이 빠지면서 달러도 빠지는 기현상을 경험한 겁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사례가 더 있는데… 그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포인트는요… 미국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워낙에 강한 만큼 예상치 않은 이벤트에도 그 균열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고, 그런 균열이 예상 외의 시장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분산 투자를 하는 것 아닐까요. 포트폴리오는 확률이죠. 제가 말씀드린 균열의 가능성이 10%라도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달러 표시 미국 주식 쪽으로의 비중을 조금 줄여서 10% 정도는 다른 자산을 포트에 담아두는 전략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어렸을 때에는 시장을 예측하면서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예측불가의 시장을 경험하면서 결국은 확률적인 판단과 함께 그 확률에 맞는 시나리오별 자산을 포트에 고루 담아두는 전략이 적어도 저 같은 사람에게는 최선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왕 지난 해 엔캐리 청산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이번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얘기를 드려보죠. 일본은행은 지난 해 8월 5일… 그 소동을 겪으면서 섣부른 금리 인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당시 대규모 엔캐리 청산이 되었던 이유는 첫째,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기 침체 얘기가 나오고 있었고… 둘째,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는 시장의 기대가 만들어지고 있었으며(샴의 법칙 운운하던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향후에도 이 강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이죠. 참고로 지금은요… 미국 경기 침체 얘기는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미국 연준도 빠른 금리 인하보다는 Higher for Longer의 기치를 높이고 있죠. 마지막으로요… 일본은 깜짝 금리 인상이 얼마나 깜찍한 아이디어인지를 확실히 깨달은 듯 합니다.
그래서… 금리 인상 전에… 이미 2주 전에 급격히 뻐꾸기를 날리기 시작했죠. 쌩뚱맞은 타이밍에 일본은행 부총재를 내보내서 금리 인상 검토 될 수 있다고 하지를 않나… 정부 인사가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치지 않나… 일본은행 총재도 이 얘기가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 언급하지를 않나… 이미 상당히 많은 예고편을 틀어주었죠. 그리고 언론들도 일제히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점을 보도했죠. 만약… 이 얘기에 시장이 지난 해 8월처럼 흔들렸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네. 금리 인상 하지 않았겠죠. 예고편을 틀어주면서 시장의 간을 보는 겁니다. 시장을 놀라게 하는 깜짝 이벤트는 최대한 피하려는 흐름.. 이게 일본은행의 포인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아까 말씀드린 3가지.. 미국의 성장 둔화, 미국의 빠른 금리 인하, 일본의 깜짝 인상이라는 조합은 이번에는 모두 빗나가있는 것 아닐까요. 급격한 엔캐리 청산의 우려를 이렇게 잠재우고 가는 겁니다.
그런데요… 문제는 남죠. 일본은행이 깜놀하게 하지 않아도 시장이 알아서 깜놀할 상황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갑자기 미국에서의 자본 유출… 이런 게 여기에 해당될 수 있죠. 근데 이미 일본은 금리를 올려놓은 겁니다. 그럼 사후적으로 엔캐리 청산이 급격하게 진행될 수도 있겠죠. 갑자기 싸해지는 느낌인데요… 아마 저 같은 아마츄어가 이 내용을 알고 있다면 시장 참가자들과 미국 정부, 연준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럼 이런 질문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정책… 과감히 사용할 수 있을까요? 네.. 올해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즐명절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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