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리뷰 ㅣ 각설하고 바로 들어갑니다. 우선 고용 지표가 다소 실망스럽게 나왔죠. 원래 1월 고용 지표는 왜곡이 많은 편이라고들 하죠. 다만..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서 영리한 시장이 움직이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되려 고용 지표보다는 이후에 발표된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이 시장의 눈길을 끌었죠. 개인적으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을 보면서 제대로 깜놀했습니다. 예상치가 3.3%였는데요(이 조차도 높은 거죠) 실제치가 4.3%가 나온 겁니다. 처음 봤을 때에는 이거 오타인가 싶었죠. 지난 달 발표되었을 때에는 1년치가 3.3%로 뛰어오르고 거의 고정된 것처럼 꿈쩍도 안하던 5년 기대인플레가 들썩이면서 3.2%로 올랐기에(이번에 3.3%로 올랐죠) 상당히 놀랐는데요… 이번에는 1년 기대인플레가 4.3%까지 오르니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시장도 이때부터 반응을 달리하는 모습이었죠.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는 파월에게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죠. 지난 2022년에는 이 지표가 눈에 화악 들어왔다는 얘기를 했구요… 그 이후에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하는… 0.75%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바 있죠. 2023년 하반기에는 미시건대 지표가 그닥 신뢰성이 높지 않다면서 기자 회견에서도 UM thing이라고 말하는 등 다소 폄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게 시장 베이스로 계산된 기대인플레가 아니라 서베이 베이스로 조사한 기대인플레죠. 왜곡이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큰 틀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트럼프 당선 직후 관세로 인해 물가가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라는 심리가 형성되었다는 얘기가 있죠. 그래서 지난 해 12월 한국 수출 뿐 아니라 중국 수출도 크게 늘었죠. 반면 미국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된 바 있습니다. 네. 사람들의 관세에 대한 인플레이션 기대… 그게 생각보다 큰 듯 합니다. 기대가 클 때 만약 관세가 제대로 부과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되지 않을까요. 이를 반영하면서 CME 선물 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1회에 그칠 것이라는 확률이 53%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를 반영하면서 미국 2년 국채 금리가 빠르게 뛰었죠.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주 언급했던 비둘기파의 변심… 굴스비에 대한 얘기를 해봅니다. 굴스비는 그야말로 제대로 비둘기파였는데요… 이번에 말을 화악 바꾸었죠.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주의해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 FOMC 직후에도 인플레는 적절히 통제될 것이기에 12개월 후에는 지금보다 금리가 많이 내려가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지난 목요일 등장해서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크다…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 이런 발언을 한 겁니다. 참고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관세 부과를 하더라도 인플레를 크게 자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죠. 가장 큰 근거로 관세 인상은 일회적이기에 당장은 인플레를 자극하지만… 매년 관세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에 그치기 때문에..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승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일견 타당하죠. 그런데요… 굴스비의 걱정은 이런 겁니다.
지금 미국 경기는 매우 뜨겁죠. 자칫 경기 과열로 인해 수요의 폭발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금리 인상을 통해서 제어를 해야하겠죠. 이건 일회성 인플레가 아닐 테니까요. 그런데요..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관세가 터져나와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물가가 오르긴 했는데.. 이게 관세로 인한 것인지… 경기 과열로 인한 것인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겠죠. 까짓 거 구분할 필요 뭐가 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절!대! 아닙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면 일회성일 수 있기에… 금리 인상을 굳이 하지 않아도 사라져갈 인플레가 되지만… 경기 과열로 인한 것이라면… 이거 제대로 보고 금리 인상으로 제압을 해야겠죠. 물가가 올라오는데 저거… 관세로 인해 일회성으로 올라오는 인플레야..라면서 내깔려놓아두었는데… 이게 경기 과열로 인한 것이었다면… 금리 인상을 해야할 때 실기를 한 셈이 되는 것 아닐까요.
여기서 잠시만요.. 기시감이라는 단어 아시죠. 지금 말씀드리는 내용 속에서 기시감을 느낀 분 계실 겁니다. 2021년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치솟는데 이렇게 말하죠.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 인플레라구요… 그래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없이 대규모 완화를 이어가도 큰 문제는 없다구요… 네. 공급 사이드 문제로 인한 일회성 물가 상승으로 오판했기에… 가장 멍청한 선택 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관세로 인한 이슈는 수요가 아닌 공급 사이드의 물가 상승 압력이죠.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인지… 경기 과열로 인한 상승인지… 만약 후자라면 당장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관세로 인한 것이라면… 일시적 인플레쟎아요… 그럼 지금 나타나는 인플레가 일시적인지 아닌지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까요. 자.. 이 내용이 이해되셨다면 다음의 굴스비 총재 코멘트가 이해되실 겁니다.
“굴스비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공급망을 포함한 공급 측면의 차질이 인플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고, 그 이후 경제 과열이 나타났음을 언급했다. 그는 "만일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거나 둔화 흐름 정체가 계속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이 경제 과열 때문인지 관세 때문인지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구분하는 것은 Fed가 행동에 나설 때를 언제로 결정해야 하는지에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굴스비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비춰보면 공급망이 더 복잡할수록 관리하는 데 오래 걸렸다"면서 "(공급망으로 인한) 충격이 처음에는 일시적인 듯 보였지만 사실은 아주 길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 측면의 차질은 전체 인플레이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 영향이 거시경제 수준에서 볼 때 항상 경미할 순 없다.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아시아경제, 25. 2. 6)
네. 일시적 물가 상승이라고 했다가 제대로 망신을 당했던 과거 전적이 있기에.. 비둘기파인 굴스비 조차도 지금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거죠. 금리 인상 여부가 확실하지 않으면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텐데요… 여기다 대고 금리 인하를 진행한다… 와우.. 2021년 당시 일시적 인플레가고 하면서 제로금리에 양적완화를 퍼부었던 대가를 생생히 기억합니다..(참고로 저도 일시적이라고 봤었죠..… T.T ) 그럼 당연히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고… 그로 인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문제가 이어지게 될 겁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런 어려움을 연준을 후달궈서 해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베센트의 코멘트 읽어보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Fed의 금리 결정에 개입하려 한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그는 Fed가 금리를 낮추길 요구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베센트 재무장관)는 10년물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중략)
또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노동 계급 미국인의 경우) 에너지 요소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가장 확실한 지표 중 하나"라며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을 다시 낮출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돈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로 최근 몇 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이 인하되고 경제 규제를 완화하면 금리와 환율이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아시아경제, 25. 2. 6)
네. 연준을 흔들어서 기준금리 인하를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니라고 못박고 있죠. 대신에 10년 금리를 잡아내리겠다고 말합니다. 와아… 기준금리는 인상 인하가 가능하지만.. 10년 금리처럼 시장 금리를 조절하겠다… 라는 얘기가 되는 건데요… 그럼 일본이 했었던 YCC와 같은 금리이 되거나.. 혹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요… 뭘 하던지.. 이런 프로그램은 재무부가 아닌 연준이 하는 겁니다. 현재 연준은 양!적!긴!축!을 하고 있는데… 10년 금리를 잡아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이게 의문이 들게 되죠. 베센트도 당연히 이 정도 내용은 익히 알고 있겠죠. 그보다는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경제 규제를 완화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 규제의 완화??? 이게 뭘까요. 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혹은 은행의 자산 성장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걸 완화해주면 미국의 은행들이 대출을 크게 늘리거나 미국 국채를 많이 사들일 수 있죠. 그럼 규제 완화로 인해 미국 국채를 더 사들일 수 있게 된 미국의 시중은행들이 매입을 늘리면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게 되겠죠. 네.. 규제 완화를 통해 10년 금리를 잡아내릴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미 연준의 매파적인… 그리고 규제 강화를 일관되게 주장하는 마이클 바 규제 담당 부의장을 스스로 사임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트럼프의 발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제이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은 자신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멈추게 하는 데 실패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을 멈추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다. 재정적 측면 등에서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은행 규제에 대해 한 일은 형편없었다”면서 “재무부가 불필요한 규제 감축을 위한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헤럴드경제, 25. 1. 30)
네. 이 인용문의 핵심은요… 연준이 인플레 관리에 실패했다고 말하고 있죠. 다만 금리 인하를 압박하겠다라는 내용보다는… 은행 규제 완화를 통해 대응책을 찾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두번째 문단에서 쏟아냈습니다. 네.. 올해 미국 은행권들에 대한 규제 완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구요… 이들의 규제 완화가 미국 국채의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미국 10년 금리를 일정 수준 묶어둘 수 있겠죠.
참고로 한 뎁스만 더 들어가죠. 최근 글로벌 환율은 미국과 해당 국가의 10년 금리차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베센트는 10년 금리를 잡아내리고자 합니다. 그럼 다른 국가와의 금리차를 좁히겠다는 의미가 되죠. 그리고 미국 금리가 내려오고… 다른 나라 금리가 그보다는 덜 내리면 금리차 축소로 인해 달러 약세가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요. 베센트는 앞에서 그런 말을 했죠. 10년 금리를 내리고 싶다구요.. 금리가 내려가는 것 그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달러 강세 기조를 전환시키는 도구로서 활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겁니다. 그 반대편에서 일본은 이렇게 말합니다.
“BOJ 위원 ‘금리 최소 1%로 올려야’ 엔달러 두달 만에 151엔대”(서울경제, 25.2. 6)
“日 경제재생상 ‘현재 일본에 인플레이션 있다고 생각’”(연합인포맥스, 25. 2. 5)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은 10년 국채 금리를 낮추고 싶어하죠. 반대로 일본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럼 양국간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요. 이게 최근 엔화 강세를 만들어낸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선물보따리를 풀어줬다고 하죠. 미국산 LNG의 수입을 크게 늘리고,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하며, 국방비도 두배로 증액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죠. 여기에 일방적 달러 강세를 제어하기 위한 엔 강세도 히든 옵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죠. 물론 그 속도가 매우 천천히 진행되겠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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