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알래스카 북단 프루드베이(Prudhoe Bay)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여 약 1,300km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Nikiski)로 운송, 액화한 후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사업입니다. 총 투자비는 약 440억 달러(약 57~60조 원)로 추정되며, 2031년 상업 가동이 목표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감소와 에너지 수출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추진되며,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개발 비용, 환경적 리스크,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의 상충 가능성 등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 프로젝트 배경: 미국의 요구와 관세 협상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일본, 대만 등 대미 수출 규모가 큰 국가들에 제시한 주요 협상 카드입니다. 미국은 상품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들 국가에 자국 상품, 특히 LNG 수입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한국의 참여를 압박했습니다. 또한, 알래스카 주지사 마이크 던리비는 2025년 2월 한국을 방문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주요 기업들과 만나며 “한국이 알래스카산 가스 구매 의지를 보이면 관세 협상 등 다른 사안이 자연스럽게 연계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요구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지정학적 전략과도 연관됩니다. 미국은 이미 연간 1억 톤의 LNG를 수출하는 세계 1위 LNG 수출국으로, 2030년에는 수출 규모를 1.8억 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미국 본토 LNG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과 국내 가스 가격 상승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반면, 알래스카 LNG는 본토와 에너지 인프라가 분리되어 있고, 프루드베이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활용하므로 미국 내 가스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최적의 프로젝트로 평가됩니다.
한국 정부는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래스카 LNG 참여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2025년 4월 미국 방문 중 “알래스카 LNG와 조선 산업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높은 리스크로 인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상황(47조 원 부채, 400% 이상 부채비율)도 참여에 제약으로 작용합니다.
2. 알래스카 LNG의 주요 리스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경제적, 기술적, 환경적 리스크로 인해 수십 년간 좌초된 전례가 있습니다. 아래는 주요 리스크입니다.
경제적 리스크: 프로젝트 비용은 약 440억 달러로 추정되며,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탄소비용이 3,300조~6,300조 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과거 엑손모빌, BP, 코노코필립스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2016년 유가 폭락과 수익성 부족으로 철수했으며, 2017년 중국과의 62조 원 규모 공동개발 계약도 2019년 무산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과 한국이 긴 개발 기간과 경제성 불확실성으로 참여를 주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술적 리스크: 1,300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은 알래스카의 혹독한 겨울(연간 6개월만 공사 가능)과 환경단체의 반대(예: 키스톤XL 파이프라인 사례)로 인해 지연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이프라인 공사는 부분 준공이 불가능해 전체 프로젝트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환경적 리스크와 탄소중립 목표: LNG는 화석연료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상충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 2018년 4,500만 톤 수준의 LNG 수입량을 2030년까지 2,226만 톤, 2050년 511만 톤으로 줄이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알래스카 LNG는 20년간의 TOP(Take-or-Pay) 계약을 요구하는데, 2051년 LNG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좌초자산 리스크가 큽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나 알래스카 주정부의 인허가 지연 가능성도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3. 협상 전략: Plan A와 Plan B
한국은 알래스카 LNG 참여가 불가피하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협상 전략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래는 제안된 두 가지 협상안(Plan A, Plan B)입니다.
Plan A: 기존 사업 구조 내 윈윈 전략
구성: 프로젝트는 (a) 프루드베이 가스처리공장, (b) 1,300km 42인치 twin 가스관, (c) 니키스키 LNG 액화 플랜트, (d) LNG 운반선으로 구성됩니다. 한국은 LNG 인수를 확약하는 조건으로 (c)와 (d)를 책임지고, (a)와 (b)는 미국이 담당하도록 제안합니다.
논리: 파이프라인 공사((b))는 알래스카의 혹독한 환경과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가장 리스크가 큽니다. 미국은 파이프라인 건설에 강점이 있으며, 알래스카 주정부가 치안과 인허가를 관리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LNG 액화 플랜트와 운반선 건조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예: 야말 LNG 프로젝트용 쇄빙 LNGC 공급).
이점: 한국은 조선 및 해양플랜트 산업의 일감을 확보하고, 파이프라인 공사의 리스크를 미국에 전가합니다. 한국, 일본, 대만이 공동 참여 시 (c)와 (d)의 비중을 재조정할 수 있습니다.
원가 비교: 서부 캐나다의 LNG Canada 프로젝트(1,400만 톤, 400억 USD)와 유사한 규모로, Plan A의 비용 추정에 참고가 됩니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Canada에 지분 참여 중이므로 세부 원가 데이터를 활용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Plan B: 파이프라인 없는 FLNG 기반 혁신적 접근
구성: 파이프라인 공사를 배제하고, 노스슬로프 포인트 톰슨에 가스처리와 액화를 통합한 FLNG(Floating LNG)를 설치합니다. FLNG에서 생산된 LNG는 특수 쇄빙 셔틀 LNGC로 알래스카 중간 환적지로 운송하고, 여기서 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를 통해 앵커리지로 가스를 공급하거나 동북아행 일반 LNGC로 환적합니다.
사례: 러시아 야말 LNG(2017년 준공, 연산 1,700만 톤)와 Arctic 2 LNG(FLNG 기반, 1단계 가동 중)는 유사한 극지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야말 LNG는 한국이 공급한 쇄빙 LNGC를 사용하며, Arctic 2는 FLNG를 무르만스크에서 제작해 설치했습니다. 한국은 또한 Arctic 2용 대형 FSRU를 이미 건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점:
파이프라인 공사로 인한 공기 지연과 비용 상승 리스크를 제거합니다.
한국의 조선 및 해양플랜트 산업(FLNG, LNGC, FSRU) 참여 비중이 커져 일감과 수익이 증가합니다.
미국의 조선업 부흥 전략과 연계해 미국 내 LNGC 건조나 수리에 보조금을 받는 옵션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가능성: 베링해의 결빙과 높은 파도는 항행에 도전 과제지만, 2020년 이후 LNG 추진선의 연료 탱크 안전성 기술이 발전했으며, Arctic 2 프로젝트는 연중 극동으로 LNG를 운송하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공통 협상 조건: LNG 가격 상한선
두 계획 모두 LNG 가격을 8 USD/MMBtu 이하로 장기 고정 계약해야 합니다. 이는 알래스카 주정부가 초기부터 주장한 가격이며, 미국 본토 LNG 프로젝트(예: 골든패스)도 유사한 가격으로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알래스카 LNG는 천연가스가 확보되어 고정가격 계약이 가능하지만, 본토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고정가격 계약이 어렵습니다. 이를 활용해 알래스카 LNG와 본토 프로젝트를 경쟁시켜 협상력을 높여야 합니다.
현재 한국은 중동에서 10 USD/MMBtu 이상으로 LNG를 수입 중이므로, 8 USD 이하 계약은 경제적 이점이 있습니다.
4. 과거 사례와 교훈: IMF 구제금융 협상
1997년 IMF 구제금융 협상은 한국이 협상 전략 부재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 사례로 언급됩니다. 당시 한국은 외환보유고 고갈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외국 민간은행들과 뉴욕에서 협상에 임했습니다. 한국 협상단은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겠다”고 선언하며 협상을 시작도 전에 종료시켰고, 이는 국민에게 큰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와 달리, 2025년 알래스카 LNG 협상에서는 철저한 준비와 미국의 약점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알래스카 LNG 성공을 통해 무역 적자를 줄이고, 앵커리지 지역의 천연가스 고갈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파이프라인 공사의 기술적·정치적 리스크와 환경 반대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리스크 분담과 이익 극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5. 주요 Q&A
왜 엑손모빌 등이 철수했나?
엑손모빌, BP 등은 2016년 유가 폭락으로 알래스카 LNG를 포함한 다수 프로젝트에서 철수했습니다. 2017년 중국의 참여도 미국의 25% 관세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야말 LNG 성공, Arctic 2 FLNG 가동, 대형 FSRU 건조 등 기술적 진전으로 현재는 사업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베링해 항행 가능성
베링해의 결빙과 높은 파도는 도전 과제지만, 2020년 이후 LNG 추진선의 안전성 기술 발전과 Arctic 2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특수 셔틀 LNGC로 연중 운송)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국이 건조한 Arctic 2용 FSRU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8 USD/MMBtu 상한선의 근거
알래스카 주정부는 사업 초기부터 8 USD/MMBtu를 목표 가격으로 제시했습니다. 미국 본토 LNG 프로젝트도 유사한 가격으로 계약을 추진 중이며, 과거 고비용 사례(예: 호주 Gorgon LNG, 540억 USD)는 육상 공사 지연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Plan B는 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Plan A의 원가 추정
LNG Canada 프로젝트(1,400만 톤, 400억 USD)는 알래스카 LNG Plan A와 유사한 규모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Canada 지분 참여로 원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협상에 활용해야 합니다.
6. 결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한국에게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되며 참여가 불가피하다면, Plan A(기존 구조 내 역할 분담) 또는 Plan B(FLNG 기반 파이프라인 배제)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LNG 가격은 8 USD/MMBtu 이하로 고정하고, 미국의 약점(파이프라인 리스크, 앵커리지 가스 고갈)을 활용해 협상력을 높여야 합니다. IMF 구제금융 협상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한국가스공사와 민간 기업, 전문가들이 협력해 치밀한 협상 전략을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The Korean Society of Climate Change Research
Today Energy, 2023-11-30
Herald Economy, 2025-04-21
ESG Economy, 2025-03-27
GII Korea
Naver Blog
POSCO Newsroom, 2020-09-09
Eureka Hankyung
International LNG Conference
JoongAng Ilbo, 2025-04-10
@oopa1203
, 2025-03-05
@kimyamae
, 2025-04-21
@TVChosunNews
, 2025-04-21
'U.S stocks [2025] ISSUE arrangem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의 소금 배터리(나트륨 이온 배터리, Sodium-ion Battery)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 기술 (7) | 2025.04.25 |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근 비트코인에 큰 베팅 (10) | 2025.04.25 |
LiteFinance의 2025년 2월 20일 S&P 500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8) | 2025.04.25 |
연준 베이지북 요약 분석 및 해외 외신 인용을 (9) | 2025.04.24 |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과 미국의 딜레마 (8) | 202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