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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기님 글 ㅣ
1932년 1월 10일, 조선일보 1면에는 아무런 전후사정 설명 없이 ‘이누카이 내각 총사직’이라는 기사가 쭉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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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처럼 발칵 뒤집힌 건 이틀 전 이봉창 열사의 폭탄 투척 사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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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은 3.1운동에도 관심도 없었고, 그냥 일본인이 되길 원하는 한량이었다. 생활은 어려웠고, 노력해도 늘 일본인에게 당했지만 오히려 일본인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스스로 일본인의 양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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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바꾼 계기는 1928년 히로히토 천황 즉위식이었다. 진심으로 축하하려고 참석한 그의 소지품에서 한글을 발견한 경찰은 그를 즉시 구금한다. 그제야 현실에 눈을 뜬 그는 우연히 상해 임정 얘기를 듣고 1930년 상해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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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는 술과 유흥을 즐기는 이봉창을 의심했다. 그가 "왜 천황을 죽이지 않는가?"라고 하자, 임정 사람들은 허황된 얘기라며 그저 웃었다. 하지만 그는 천황행렬을 직접 봤던 얘기를 하며 "무기만 있었어도 가능했다"라고 한다. 묵묵히 듣던 김구가 조용히 그의 숙소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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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김구는 계획을 구체화한다. 이봉창은 일본인 회사에서 일하면서 타고난 유흥 감각으로 일본인들에게 신임을 얻었다. 일본 경찰은 밤문화를 즐기는 그를 대책없는 인간으로 보았다. 1931년 말 이봉창은 수류탄을 품고 도쿄로 출발한다. 일본인들이 배웅했고 그 중에는 일본 경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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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일까지는 20일이 남은 상태. 그는 김구에게서 받은 자금으로 밤마다 술을 마시고, 카페에 가고, 영화를 보고 마작을 했으며 유곽을 찾았고, 심지어 골프도 즐긴다. 1932년 1월 8일 드디어 날이 밝고,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졌으나, 폭발력이 약해 거사는 실패하고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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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임정은 유명무실한 존재였고, 이봉창이 임정 요인들에게 밥을 사주는 형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거사는 비록 실패했지만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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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보듯이 일본 내각이 총사퇴하고, 수많은 경찰들이 징계를 받았다. 독립자금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으며, 장제스는 임정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3개월 뒤 결정적인 윤봉길의 거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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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은 도쿄로 떠날 때 울먹이는 김구를 달래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제 서른 한살, 쾌락이라면 지난 31년간 쾌락이란 것을 모두 맛보았고, 앞으로 서른 한 해를 더 산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영원한 쾌락을 맛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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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봉창 #일본영화감각의제국과같은해를살았던조선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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