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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경기호황속 금융불안의 강렬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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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호황속 금융불안의 강렬한 대비>

5.4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했다(5%—>5.25%). 앞으로는 인상을 멈추고 상당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가 연착륙될 지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22년 초부터 이어진 1년 반 동안의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4~5%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그래프1), 고용시장 역시 1969년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3.4%)을 기록할 정도로 견조하다(그래프2).

락다운이 풀린 2021년부터 시작된 고용시장 호황은 팬데믹 이전에 기록한 월평균 18만명 정도의 신규 일자리 숫자를 일관되게 뛰어넘으며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일년에 금리가 5% 포인트 급등해도 꺼지지 않는 이 불가사의한 소비와 투자 에너지의 원천은 무얼까?

2020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재정적자가 그해 GDP의 15%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었다.

이 돈이 가계의 초과저축으로 고스란히 쌓여 있다가 21년부터 락다운이 풀리자 소비여력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번 소비 팽창이 부채(credit)기반이 아닌 소득(income)기반이란 뜻이고, 그러기에 이자율 급등에도 그다지 위축되지 않는다.

’나 잡아봐라‘고 금리 인상을 비웃듯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와 고용지표와 달리 미국 은행위기 지표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겠다는 신호를 보낸 후에 외려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나빠지는 모습이다.

SVB은행 사태 후 중소 지역은행으로부터의 예금 이탈 현상과 상업용부동산시장 부실 우려가 맞물리면서 은행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위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꽤 큰 규모의 중간급 은행이 연달아 문을 닫거나 합병되면서 2023년 은행실패 규모는 벌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그래프3).

미국 은행예금의 65% 정도는 10대 대형은행이 차지하고 나머지 35%의 예금을 3,000개 이상의 중소형 지역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증소은행은 지역밀착형 대출이 많고 상업용부동산 대출 비중이 커서 뱅크런 위험이 부각되자 약한 고리로 떠올랐다.

미국의 실물경제가 탄탄하고 중소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의 지역은행발 뱅크런 사태는 국지적인 금융위기로 관리가 되면서 사후적인 금융감독 강화와 은행산업의 과점화(consolidation)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미국발 뱅크런이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미국 걱정은 하는게 아니다.

정작 문제는 달러체제에 의존하고 있는 여타 신흥국이다. 당장 우리부터 펀더멘탈이 약화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의 충격에 노출되면서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와 금융 불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할수록 달러긴축으로 인한 신흥국 우발위험(collateral damage)이 더 커질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씁쓸하다.


출처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DgFpZ34n6o5nnJzBZj2gF7q7H78HwDjxovuDQ2ugnqyds4YW3JkhFPQU3NjgcDkwl&id=100001568918985&mibextid=Nif5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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