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변곡점을 보일 때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어떤 종목을 선정했느냐로 수익률이 갈릴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종목의 선정보다는 비중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3%의 비중의 종목이 2배 오르는 것보다 10%의 비중이 30% 오르는게 더욱 쉬울 것입니다. 결국 컨빅션을 가지는 종목의 비중을 어느 시점에 확대하느냐가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종목의 선정 논리에서는 수급이 집중될 이유가 뭔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는 펀더멘털 분석만 확실히 하면 주가는 오래 걸리지 않아 상승을 할 수 있지만, 변곡점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수급이 집중될 이유가 있는 종목이 펀더멘털 요인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지금 시점은 외국인 수급과 기관 수급 모두 전환점일 가능성이 높아서, 최소한 업종 대표종목이 상대성과가 높을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차전지 업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양극재 업체들이 상대성과가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종목이 업종 대표종목보다 상대성과가 우위를 보일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지 모릅니다. 장기적으로 아무리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했더라도 시장에서 소외된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 이외에 모멘텀적인 재료, 정책적인 이슈, 수급 분석도 중요합니다. 아니면, 실적에서 압도적인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내일 LG에너지솔루션이 6개월의 락업이 해제됩니다. 자동적으로 매도하는 수급이 꽤 되겠지만 이를 반대로 이용하는 매수 수급도 꽤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틀간 투신과 연기금 합산 680억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수급은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주체들입니다. 이틀간 외국인도 860억 순매수하여 비중 확대의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원래 같으면 락업이 해제되는 이틀 전인 월요일부터 공매도나 매도 수급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했어야 하지만, 오히려 대기 중인 매수 수급이 강한 상황으로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초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매수 수급이 집중된 것도 하락을 이용한 대기 중인 매수 수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패시브 ETF인 KOEDX200과 TIGER200의 합산 시총은 약 7조이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편입 비중은 0.9%에 불과합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KOSPI200 시총대비 편입비중은 약 5.5% 정도로 뮤추얼하게만 비중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대략 3200억의 순매수가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에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수급이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난다면 의외의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경기침체를 거스르는 수요 측면에서 대기수요 및 이연수요가 가장 강한 산업이 자동차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특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고,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라는 확실한 캡티브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측면으로서도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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