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시황분석 글 ㅣ 간단한 코멘트를 드리고 가겠습니다. 마켓 흐름이 다소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우선 시장 금리는 큰 폭으로 주저앉았습니다. 10년 국채 금리가 4.3%를 하회하고 있죠. 4.3%는 지난 8~9월에 쉽사리 넘어서지 못했던 강한 저항선이었는데, 새롭게 지지선이 되어있던 레벨을 밑으로 후욱 뚫어버리니 장기 금리의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유를 살펴보면 일단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CME선물시장에서 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요… 5월에 금리 인하에 돌입하고 이후 내년 말까지 125bp인하를 점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와는 2가지 차이가 있죠. 우선 내년 말까지 100bp 인하에서 이제는 125bp를 보고 있다는 점이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위의 문장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40%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 이제 머지 않은 미래에 금리 인하가 찾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10년 국채 금리를 볼 때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참고로 이런 선물 시장의 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종종 보곤 합니다. 선물 시장의 확률이 내년 말 4.0~4.25%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그 레벨 정도에 10년 금리가 형성되곤 하죠. 현재 4.26%까지 10년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을 보면 그 레벨을 어느 정도 채권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조금 독특한 것은요.. 금주 들어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이 정도 금리의 하락이라면 자산 시장의 반응이 매우 뜨거워야 할 겁니다. 다만… 그런 기대보다는 다소 주식 시장을 비롯한 다른 자산 시장이 뜨뜨미지근한 모습입니다. 지난 11월 초부터의 상승세가 워낙 강해서라는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하나는 지금의 금리 하락의 원인에 대해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겠죠.
이런 겁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빨라진다.. 대형 호재일까.. 라는 생각인 것이죠. 빠른 금리 인하는 자산 시장에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실물 경기의 둔화가 심각하면 5.2%를 기록한 3분기 GDP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네.. 연준의 금리 인하 자체는 시장에 긍정적 소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실물 경기 둔화의 속도가 그런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보다 빠르다면 이는 자산 시장에는 긴장해야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물 경기의 둔화 속도 이상으로 금리를 낮추거나 돈을 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반론이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요.. 이 정도로 강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되면… 적어도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월러와 같은 매파들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계감을 드러낼 수 밖에 없죠. 인플레를 40년 간 겪어보지 못했던 세상과… 3년간 혹독한 인플레를 겪어본 세상은 전혀 다릅니다. 3년간 인플레로 고생했던 세상에서 40년간 인플레를 보지 못했던 세상에 살았던 사람들처럼 돈 풀기를 마구잡이로 진행하게 되면 재차 인플레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자산 시장의 민감도가 이렇게 높은 세상에서는 더욱 더 그 부작용이 커질 수 있죠.
네.. 월러와 애크먼의 발언이 연 이틀 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월러는 무엇을 본 것일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연준 내 매파인데… 지난 10월의 빠른 금리 상승을 보면서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다는 얘기를 했죠. 그리고 전일 연설에서는 물가에 대해서보다는 성장 둔화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죠. 애크먼은 빠른 금리 인하를 원하는 시장과… 그런 시장보다는 늦게 움직이고 싶어하는 연준… 이 둘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의 컨센서스와는 전혀 다르게… 그렇게 빠른 시장보다도 더욱 빠른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는 건데요… 과거에는 연준이 이런 실물 경기의 둔화에 선제적으로 반응하면서 금리를 잡아내리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인플레를 혹독하게 겪은 만큼 데이터를 확인한 이후에 움직일 수 밖에 없기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애크먼이 그렇게 말한 이유… 네.. 생각보다 강한 실물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일 아침 에세이에서 보다 자세한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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