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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중요 뉴스정리

FOMC에서 이런 시장의 우려에 답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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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글.읽다보면 시황해석이 빠르게 잘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나저나 다우 나스닥 참 대단하네요 ㅎㅎ

전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죠. 발표 이전에는 CPI 기준으로 3.0%를 보고 전월 대비 0.0%를 지난 달에 이어 다시 한 번 보는 거 아니냐…

임대료 하락의 영향이 이제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 그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물가의 안정을 보게 되면… 어느 정도로 기뻐해야 할까.. 등의 기대감을 갖고 자산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었죠. 실제 발표를 보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세부 항목에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휘발유 가격의 안정을 반영하면서 조금 더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면… 무언가 특기할 만한 점을 찾기는 어려웠죠.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지난 달보다 더 낮아졌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실망감에 주가 하락 & 금리 상승 & 달러 강세로 반응하던 시장은 이내 생각을 고쳐먹죠. 그래도 결!국! 물가는 내릴 것이고…

결!국!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내년 3월에 인하를 하나 5월에 하나 9월에 하나.. 결국 하나로 깔대기처럼 모이죠.. 결국 인하한다.. 그것도 큰 폭으로… 그 기대가 시장에는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네요.

이런 기대에 맞서야 하는 연준입니다. 내일 새벽 FOMC에서 이런 시장의 우려에 답을 해야 합니다. 일단 관전 포인트 간단히 말씀드리죠.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죠.. 다만 연준은 동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인하 기대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그야말로 나이스하게 해야합니다. 9월에 매파적, 11월에 비둘기파적, 12월에 매파적… 연준이 항공모함을 돌리는 것 같은 통화정책을 매회 바꾸어대면.. 시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죠. 아… 말실수.. 시장은 연준을 무시하기 시작하죠.. 결국 저 인간들은 금리 인하할 거야.. 하는 얘기는 노이즈에 불과해… 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연준 스스로 자신들의 카드를 상당히 많이 소진한 듯 합니다. 이걸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봐야겠죠.. 예를 들어 인플레가 쉽게 안잡히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 는 식의 코멘트는 이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데이터를 통해서 할 때 중요한 것이 이번에 발표되는 전망치겠죠.. 그리고 그 전망치에는 성장률 전망, 실업률 전망, 그리고 물가 전망, 마지막으로 점도표가 있을 겁니다. 지난 9월 FOMC에서 그닥 특기할 만한 얘기가 없었어도.. 말하지 않아도 시장이 두려워했던 것은 Higher for Longer에 대한 의지를 이런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제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올해 성장률 전망은 1.0%에서 2.1%로 올렸고.. 전체적으로 24, 25년의 성장 전망 역시 끌어올렸습니다. 경기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끌어올렸죠. 그리고 물가 전망 역시 살짝 상향했구요.. 점도표의 경우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과 함께 내년에 5~5.25%정도로 내릴 것이라고 했죠. 이게 9월 버젼입니다.

우선 성장 전망이 중요합니다.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되면서 성장 둔화 가능성… 넘어서는 경기 침체를 읽는다고 하는데요…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는지를 내년, 내후년 연준의 성장 전망을 통해 알 수 있겠죠. 만약 지난 번과 비슷하거나 혹은 상향 조정된다면… 성장의 여건이 탄탄하다고 봤던 9월과 변화가 없기에 연준은 성장 사이드에서의 우려를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내년의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되겠죠. 물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올 연말 물가보다는 내년 & 내후년 데이터가 핵심이 될 듯 합니다. 물가의 안정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려면… 지난 번 전망보다는 다소 내려줘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되겠죠.

데이터로 나오는 전망치 이외에도 관전 포인트는 몇 가지 더 있죠. 하나는 financial 이라는 표현이죠… 금융 여건이 긴축되었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던다.. 라고 얘기했던 지난 11월 FOMC는 시장이 강한 상승을 가져왔습니다. 7~9월 사이에 흔들렸던 모든 것을 되돌려주었죠. 금융 여건이 불과 45일 만에 복구되었으니.. 이번에는 뭐라고 해야할까요. 이 곤혹스러운 질문에 파월 의장이 답을 해야하겠죠. 아마 기자회견 때 이 질문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는 역레포 금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로이터에서 역레포 금액이 줄어들고 있으니 이제 양적긴축의 종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반면 지난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의 종료 & 금리 인하에도 양적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었죠. 지난 2019년 보험적 금리 인하 시기에는 금리 인하 이전에 양적긴축을 종료했던 바 있는데요… 시장은 금리 인하로 돌아선다…는 점에 환호를 하는 면도 있지만 지난 2019년 패턴대로라면 시장을 괴롭게 하는 양적긴축이 금리 인하 이전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면도 있습니다. 역레포, 은행 지급준비금, 그리고 양적긴축 플랜에 대해 연준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주목해보시죠. 마찬가지로 기자회견 때 질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준은 지금 은행 시스템의 개혁을 준비하고 있죠. 마이클 바 의장을 필두로 해서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를 강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보다 많은 자본을 쌓아서 은행의 파산 가능성을 낮추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렇게 되면 은행의 대출이 줄어들게 되면서 은행의 수익성도 낮아지고.. 실물 경제는 은행의 대출 부족으로 인한 타격을 받게 되겠죠. 이에 대한 미국 은행권의 반발이 상당한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니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아마 내년 초에 발표될 올해 4분기 중소형은행들의 실적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은행 중심으로 스탠딩 레포 프로그램을 조금씩 쓰고 있는데요.. 은행 규제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언급이 혹여나 나오는지도 살펴보시죠. 은행 지급준비금과 연관되어 있는 중요 포인트입니다.

이 정도 말씀드리고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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