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cpi가 내려올 수 있으려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지가 중요변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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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마켓 분위기가 조금 독특합니다. 억눌려있던 금의 반격이 두드러지네요.. 그리고 주식 시장이 생각보다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파월 의장이 결국에는 금리를 인하한다고 말했음에도 주식 시장이 긴장하는 흐름은 오랜만에 보네요. 파월의 금리 인하 시사 때문이지 월초 대비로 국채 금리가 꽤 내려갔습니다. 10년 미 국채 금리는 4.3%에서 4.1%수준으로 내려왔구요.. 2년 금리는 4.6%에서 4.5%수준으로 살짝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두드러진 것은 달러의 약세죠. 일본은행의 스탠스 변화 때문인가요… 달러가 꽤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요..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때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요… 끈질긴 인플레로 인해 연준이 쉽게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렵고…(시장이 기대한 만큼의 금리 인하 기대가 어렵다는 의미겠죠)… 이는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 이걸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인플레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게 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니 단기 금리의 하락폭은 크지 않겠죠. 내리더라도 기대보다는 적게 내릴 수 있으니까요.. 실제 고용 지표의 둔화를 보면서도 시장에서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3~4회에 여전히 머물러있습니다. 이는 단기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도록 하죠. 반면 이런 높은 금리의 장기화.. 즉 Higher for Longer는 결국 미국 경기에 부담이 될 겁니다. 이는 장기 금리의 하락을 낳게 되죠. 단기 금리의 하락.. 장기 금리의 꽤 큰 폭 하락 원인을 여기서 찾으면 됩니다.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다면 당연히 달러 쪽에서 약세 흐름으로 포착되겠죠. 미국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미국 달러화는 꽤 빠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서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철폐를 예고하고 있구요… 중국은 경기 부양의 기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준율 인하 뿐 아니라 금융 시장 개방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죠.
이렇게 설명을 해보죠.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인가.. 이론적으로는 약세를 보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요.. 달러화는 미국의 금리 뿐 아니라 미국의 성장도 반영하죠. 미국 금리 인하가 미국의 성장을 아주 강하게 자극할 수 있다면… 되려 달러 강세 요인이 될 겁니다. 그럼 반대 논리도 성립하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혹은 금리 인하로의 완화 전환을 느리게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해도… 미국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면 달러화는 성장 둔화 모멘텀을 읽으면서 약세를 보일 수 있죠.
그리고 이런 달러 약세를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금”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장이 둔화된다면 자산 시장이 느끼는 부담은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돈 풀어서 주가가 오르기는 해도… 만약 밸류 부담이 크다면… 유동성의 힘으로 추동하기는 쉽지 않죠. 성장이 나와줘야… 추가적인 EPS의 개선이 보여질 것이고.. 그런 EPS의 개선이 멀티플을 낮추면서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룸을 제공할 겁니다. 그런데 밸류 부담은 있는데… 성장이 둔화되면.. 이 때는 주식 시장에도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닐 겁니다. 아! 밸류 부담이 덜한 성장주 쪽으로의 섹터 순환은 가능하겠네요.. 그렇지만… 성장의 둔화와… 그런 성장의 둔화를 읽으면서 결국에는 따라내려오는 금리, 그리고 성장 둔화 & 금리 하락의 영향을 순차적으로 받는 금 가격의 변화만큼 직접적으로 상황을 반영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네.. 길게 말씀드렸는데요.. 결국 인플레 부담으로 인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스탠스 가능성이 높아지구요… 이는 장기 성장 모멘텀의 둔화를 부를 수 있죠. 단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장기 금리가 많이 내려옵니다. 이는 달러의 약세 & 금 가격의 강세를 낳게 되죠. 현재의 시장 흐름은 연초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성장 지표 둔화 & 고용 지표 둔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흐름의 상단에 존재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를 잠시 해볼까요.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9.1%로 올라간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해 23년 6월에 3.0%로 하락했습니다. 그 추세대로라면 작년에 이미 2%에 도달했어야 했겠죠. 문제는 아직까지도 3.0%언저리에서 와리가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거비가 내려오면 금방 2%가 될 거야.. 지금 상품 쪽은 거의 디플레야… 이런 반론이 많죠. 맞는데요.. 상품 인플레이션은 공급 사이드의 이야기구요… 지금 중동 쪽에서의 공급망 불안은 시차를 두고 상품 인플레에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인플레 영역으로 살짝 복귀하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보면 여기서 중국의 상품 가격 디플레이션이 미국의 인플레 둔화에 주는 영향이 낮아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죠. 올라버린 국제 유가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시차를 두고는 2.0%로 수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2%를 넘은 것이 2021년 3월이었다는 것이죠. 지금이 24년 3월입니다. 벌써 3년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훌쩍 넘은 상황이구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는 겁니다. 뭐.. 천천히 개선되면 되는데 사람이 왜 성격이 이리 급한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어떤 특정한 병을 3년 이상 앓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인플레이션이라는 병을 이렇게 길게 앓게 되면요.. 인플레가 고질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치료가 되더라도 언제든지 약간의 충격에도 크게 반응하면서 재발할 수 있죠. 허리에 고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멀쩡하다가도 살짝만 무리하면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는 것처럼요..
고용 지표와 서비스 지표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이런 기사가 나는게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잠시 보실까요?
“뉴욕 연은 ‘장기 기대인플레 상승’.. 연준에 걸림돌 되나”(연합인포맥스, 24. 3. 12)
성장 지표는 둔화를 가리키는데… 물가 지표는 다시금 고개를 들려고 한다… 한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단어가 생각납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참.. 매크로 상황이 정말 종잡을 수 없이 돌고 도네요… 언능 이 불안한 국면이 지나기를 바래봅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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