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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가을 유가상승 주의해야, 인플레이션 아직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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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펌글) 뉴욕 증시가 다시 한 번 힘차게 날아오르면서 S&P500지수 기준 4200선을 탈환했죠. 3대 지수가 대부분 강한 상승세를 보였구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반영하면서 매우 매우 강한 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피크아웃 징후를 강하게 보여줬는데요, CPI가 8.5%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3월 CPI가 8.5%, 4월에는 8.3%, 5월에는 8.6%, 그리고 6월에는 9.1%까지 올라서 눈이 튀어나오게 했었지만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8.5%를 기록하니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입니다.

우선 뉴욕 증시가 큰 폭 상승했구요,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면서 2년과 10년 국채 금리 역시 소폭 하락했습니다. 미국 10년 기준으로 2.81%수준에서 2.78%로 하락했구요, 2년 금리 기준으로 3.29%에서 3.22%로 낮춰졌죠. 보다 극적인 것은 외환 시장에서 나타났는데요,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게 되자 달러 약세가 매우 강하게 나타났더랍니다. 달러 인덱스는 단숨에 105포인트 대로 하락했구요, 특히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지역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가 두드러졌죠. 참고로 달러원 환율은 역외에서 1298원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전일 1312원에서 한단계 레벨 다운하는 그림을 그려줬습니다. 달러 약세는 이머징 국가들의 달러 부채 부담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 소비자물가지수가 피크아웃 시그널을 보내준 것은 매우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과거 2018년이나 2016년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고개를 숙이게 되면 연준은 바로 긴축에서 완화로 스탠스를 전환했던 기억이 있죠. 시장 역시 그걸 기대해 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당시와 비교하면 안되는 것이 그 때 당시에는 2%라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깔짝 넘고 있을 때의 스탠스였죠. 2%를 깔짝 넘는 물가 상승세가 고개를 숙이게 되면 입으로 바람만 불면 2% 밑으로 내려갈 것 같은 느낌이죠. 연준은 2017년 symmetric inflation goal(대칭적 물가목표)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2%보다 물가가 높은 것도 걱정이지만 2%보다 물가가 낮은 것도 걱정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바 있습니다. 네.. 2%에 맞추려고 했던 거겠죠. 이럴 때에는 2%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밀어내려서 2%를 하회하는 물가가 나타나도 만만치 않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러니.. 2% 바로 위에서 인플레가 잡히는 징후가 나타나면 다시금 완화로 바로 돌아서서 밑을 받쳐주는 모습을 나타냈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8.5%입니다. 2%를 깔짝 넘는 레벨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럼 연준 역시 그렇게 빠른 시일 내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가.. 아마도 없겠죠.

연준 인사들 역시 전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환영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동시에 우려감을 나타냈는데요, 카시카리나 에반스와 같은 비둘기 진영에 속하는 인사들이 나와서 이구동성으로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플레가 낮아진 것은 웰컴이지만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소설과 같다라는 겁니다. 2%라는 물가 목표까지 갈 길이 워낙에 멀기 때문이죠. 연준 내 인사들은 일단 내년에 완화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전혀 내비치지 않습니다. 물론 시장 참여자들은 ‘저 호구들이 말로만 저런다고… 돈 풀 준비 다 되어 있으면서..’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요.. 연준 내 비둘기파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천천히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내년에 4.0%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매파나 비둘기파가 비슷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둘의 차이점은 속도입니다. 9월에 50bp, 11월에 25bp, 12월에 25bp, 그리고 내년에 두 차례 추가가 비둘기들의 옵션이고… 불라드와 같은 매파는 연말까지 4%, 그리고 내년에는 추가로 1회 정도 보다가 금리 인하 전환… 이걸 기대하고 있죠.

허리가 좋지 않거나… 속이 좋지 않거나… 이런 현상이 꽤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그럼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야 하겠죠. 이걸 빨리 치료하는 게 좋을까요.. 천천히 치료하는 게 좋을까요? 당연히 빨리 해야 할 겁니다. 문제는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거죠. 돈도 벌어야 하고 사람들도 만나야 하는데 바빠서 병원 갈 시간이 없는 겁니다. 그럼 현실을 반영하면서 천천히 병을 치료하게 되는데.. 여기서 병을 천천히 치료하다가 병을 키우는 문제가 생기게 되죠. 이게 바로 고질병의 이슈입니다. 고질병은 치료하기가 참 힘듭니다. 치료하더라도 완치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길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죠. 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놈은요.. 한 번 올라오면 잡초와 같아서 언제든 기가 막히게 다시 생겨나곤 합니다. 발본색원이 핵심이 되죠. 잡았다 생각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고개를 쳐들어버립니다. 그게 기대인플레이션이죠. 마치 한 번 제대로 갈궈서 조용해진 아이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다시금 왁자지껄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 되는 겁니다. 매파가 원하는 것은 빠른 인플레이션의 발본색원이죠. 반면 비둘기는 천천히 해도 잡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적어도 전일 CPI는 연준 내 비둘기들에게 보다 많은 힘을 실어준 이슈가 될 겁니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는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를 넘어서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네, 내년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죠. 그리고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 긴축 역시 함께 종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하면서 양적긴축을 하면 반대의 시그널을 주는 것인데.. 당연히 멈춰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죠. 금리 인하와 양적 긴축의 전제 조건은요…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오르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경우에 가능한 겁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고, 고용 지표가 반세기만에 가장 양호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이미 1년 이상 이어진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대인플레가 언제 고착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울 듯 합니다.

주인을 너무나 잘 따르는 강아지가 한마리 있습니다. 항상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고 주인 옆에서만 잠을 자려고 하죠. 이런 질문을 드려보죠. 그 강아지는 1시간 후에 어디서 잠을 자게 될까요? 강아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인이 어디서 드러눕느냐가 핵심이 되지 않을까요? 강아지의 잠자리 위치는 주인의 움직임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인플레 역시 비슷하다고 봅니다. 연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다르게 움직이겠죠. 여기서 연준이 멈춰서면서 금리 인하 등의 시그널을 주면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속도는 정말 느릴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70년대 식의 stop & go가 나와주면 진짜 당시처럼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되면서 10년 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여기서 발본색원을 위한 스텝을 강하게 밟아주면?? 네, 이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아줄 수 있겠죠. 연준도 그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리면 안된다는 것을요..

그래서인지… 전일의 CPI서프라이즈에도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변화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구요(큰 폭 하락했다가 드라마틱하게 튀어올랐죠), 국제 유가는 다시금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준 통화 정책에 민감한 금 가격 역시 상승폭을 줄였구요.. 주말 에세이에서 남은 이야기들을 이어가도록 하구요… 마지막으로 메스터 총재와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의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한 달 만으로는 안된다"며 "유가는 7월에 하락했고, 7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반영되겠지만 가을에 유가가 상승할 위험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최근 행사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고 의미 있게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말한 바 있다.”(연합인포맥스, 22. 8. 11)

오늘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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