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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종목분석

전일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 발표가 있었죠. 1~3월 사이의 GDP성장률을 속보 형식으로 집계한 일종의 추정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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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전일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 발표가 있었죠. 1~3월 사이의 GDP성장률을 속보 형식으로 집계한 일종의 추정치 정도라서 이후에 잠정 및 확정치가 발표될 때 일정 수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고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가 예상한 것보다 낮게 나왔죠. 1.6%가 나왔습니다. 세부 내역을 뜯어보는 게 중요한데요.. 결국 GDP를 볼 때 핵심은 소비 + 투자 + 순수출이 됩니다. 소비는.. 워낙 강했던 지난 분기보다 살짝 숨을 죽이는 모습이었죠. 2%대 중반… 뭐.. 양호한 편입니다. 그런데요.. 부진했던 것은 투자 중에 재고 투자와 순수출의 수입 부분이었죠. 수입이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재고 투자는… 이건 진짜 GDP 측정할 때 진짜 착시를 많이 주는 항목이라서요… 이 얘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일단 소비는 견조했고 순수출이 수입의 급증으로 인해 약해졌다.. 그리고 재고 투자에서 감소가 있었다.. 정도로 정리가 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요.. 수입이 강해지려면… 소비가 강해야 하겠죠.

네..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소비가 강하다는 것이 수입의 급증과 만나있을 겁니다. 하나 더 언급하자면 달러의 강세를 짚어볼 수 있을 겁니다. 달러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추고..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죠. 반면 미국 수출에는 상당히 어려운 여건을 제공할 겁니다. 최근 보면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고개를 숙인다고 하죠… 반면 한국의 GDP성장률은 수출의 개선이 큰 몫을 해주면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여기서 추가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났을 때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요. 순수출의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겠죠. 제조업이 어려워질 수 있구요… 이건 미국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겁니다.

그럼 달러 약세를 원하는가…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 함께 발표된 물가 지표입니다. 분기 물가가 상당히 올랐어요… 이게 달러가 강했음에도 오른 거거든요… 유가의 상승세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편인데요.. 이건 단순히 공급 사이드의 가격 상승만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달러가 강해서 수입 물가를 눌러주고 있음에도 미국 소비가 워낙 강하고… 그 견조한 소비가 이어지니…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세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여기서 어설하게 빠른 달러 약세를 용인한다면… 수입 물가의 상승이라는 악재를 다시 만나게 되겠죠. 강세로 가면 순수출에서 깨지고.. 약세로 가면 물가에서 깨지고… 다소 부진(?)한 미국 GDP성장률과 예상보다 높게 나온 분기 물가는… 미국 입장에서는 현재 달러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 될 듯 합니다.

한 국가의 통화 가치는 결국 상대적인 것이죠. 미국 달러가 그대로라고 해도.. 만약 유로존이나 일본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달러는 공중부양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런 면에서 당장 6월부터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유로 약세는 반대편의 달러 강세를 보다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겠죠. 소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일관하면서 엔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을 보면서도 답답함을 느낄 겁니다.

한미일 국제 공조였죠. 한국과 일본을 위해서 미국이 공조에 응한 것도 있겠지만… 결국은 원화와 엔화가 너무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너무 강해지면 미국 역시 곤혹스러울 수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달러 약세를 제어하기 위해 미국 역시 공조에 응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유로존 역시 분위기가 조금 이상합니다. 라가르드는 2주 전 ECB 회의에서 유로 약세가 걱정되기에 6월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ECB는 연준을 타게팅하지 않는다… 우리 유로존의 경제를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특정 환율을 타게팅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일정 수준 용인하는 듯한 코멘트를 던집니다. 시장은 6월 인하를 확신하게 되었죠.

그런데요.. 지난 주 인터뷰에서는 살짝 말이 바뀌었습니다. 유로화 환율을 타게팅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얘기를 덧붙이더군요… 누나.. 뭔 얘기예요.. 라고 묻고 싶었는데…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여기에 주석을 달아주는 느낌입니다. 6월 금리 인하는 하는 게 맞는 듯 한데.. 그 이후의 금리 인하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겁니다. 네… 유로존의 경제를 생각하면 인하가 맞고… 부담되는 유로 약세 & 미국에 부담되는 과도한 달러 강세를 생각하면 ECB가 인하를 하면 안됩니다. 그럼 어케해야 하나요… T.T 그래서 인하는 하되.. 천천히 인하를 하겠다는 얘기겠죠. 연준이 6월 인하를 고려할 때 보험적 인하를 계산에 넣었던 것처럼 ECB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

ECB의 금리 인하는 있겠지만.. 시장의 예상처럼 연내 4차례 인하까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속도가 빠를 줄 알았는데.. 속도 조절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게 되고 유로는 강세로 전환되겠죠. 네.. ECB는 일단 과도한 달러 강세에 견제구를 날려주면서 미국의 속을 좀 풀어주었는데요… 이제 일본이 그 바톤을 이어받게 됩니다. 엔이 마냥 약세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무언가의 액션을 보여야겠죠. 현재 진행하는 과도한 국채 매입(양적완화)을 상당 수준 줄이거나.. 혹은 금리 인상의 아웃라인을 조금 땡겨서 발표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요…

이번 GDP성장률 발표를 보면서 달러 가치를 둘러싼 각국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중국의 행보 역시 예의주시해야할 듯 합니다. 그 얘기는 주말 에세이에서 이어가죠.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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