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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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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스웨덴과 스위스가 선진국 중에서는 가장 먼저 금리 인하의 포문을 열어젖혔는데요, 이후 캐나다와 ECB가 그 뒤를 따르는 모습입니다. 캐나다는 21년 4월부터 양적완화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시작하는 등 선제적인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하죠. 그리고 일정 수준 시차를 두고는 연준도 이를 따르는 흐름을 종종 보이곤 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인 맥클렘은 금리 인하와 함께 흥미로운 얘기를 전하죠. 물가가 안정된다는 확신이 더 있다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구요.. 시장의 기대보다 비둘기적인 코멘트에 시장은 감동을 받았죠. 캐나다 뿐 아니라 전세계 금리를 잡아내린 이슈였습니다.

그기 6월 6일 새벽장에 영향을 주었죠. 그리고 전일(6월 7일 새벽장)에는 ECB가 그 바톤을 이어받았는데요… 라가르드는 캐나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유로존의 물가가 계속해서 안정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에 살짝 고개를 쳐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강행한 것이죠.

그래서인지 라가르드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섣불리 하지 마라… 라고 강조합니다. 향후 물가 경로를 보면서 판단할 것임을 언급했죠. 사실 ECB 얘기도 참 사연이 깁니다. 연초에는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가서 연말까지 6번은 낮추지 않겠어.. 라던 것이 ECB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었습니다. 그런 시장의 예측을 깨기 위해 라가르드가 오죽하면 2월쯤 등장해서 1개 분기 정도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시기까지 예단하면서 언급했죠. 그리고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6월 금리 인하 관련으로는 지난 4월부터 계속해서 뻐꾸기를 날려왔습니다. 네.. 6월 금리 인하를 어느 정도는 기정 사실화했던 것이죠. 다만… 6월 금리 인하를 어느 정도 확정시키니까 우리 욕심쟁이 시장이 연내 4차례 인하를 또 프라이싱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런 기대를 꺾고자 다시 한 번 나선 것이구요… 현재는 2~3차례 인하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갠적으로는 2차례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캐나다는 더 낮출 수 있다.. 유로존은 모르는 거니까.. 더 지켜보자.. 일단 코멘트가 다르게 나갔죠. 유로존의 발언은 “매파적 인하”의 전형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비춰지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요… ECB는 이제 하반기(7월)부터 PEPP에 대한 양적긴축에 돌입하죠. 유로존이 참 힘겨웠기에.. 양적완화도 두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었죠. APP라는 게 있었구요.. 팬데믹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더 풀어줘야 했기에.. PEPP라는 게 나왔던 겁니다. APP에 대해서는 이미 재투자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그대로 시장에 던지고 있는 것이죠… 꾸준히 APP를 통해 사들인 국채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PEPP는 아직 유지를 하고 있는데요… 요걸 하반기부터는 계속해서 월 75억 유로 씩 줄일 계획이구요..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규모의 축소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ECB는 금리 인하를 하면서 양적긴축을 시작하는… 어찌보면 엇박자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요… 이런 해석도 가능할 듯 합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 금리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죠. 반면 양적긴축은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유로존의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이 상당히 심각하죠. ECB기준금리가 4.5%인데… 독일 10년 금리가 2.5%에 불과합니다. 단기 금리를 낮추고..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게 되면… 이 갭이 조금은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요. 네.. 인플레 부담 속에서도 진행되는 금리 인하인 만큼…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긴축으로 견제구를 던지면서… 너무 역전되어있는 장단기 금리차를 되돌리려는 노력을 가져가는 거겠죠.

이런 비슷한 분위기는 일본에서도 감지됩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단기 금리가 뛰게 됩니다. 반면… 국채 매입을 줄이는… 즉 양적완화의 규모를 줄이는 정책을 쓰게 되면 장기금리가 상승하게 되죠. 다음 주 예정된 일본은행 회의에서 아마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정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역시 단기 금리는 크게 올리지 않으면서 장기 금리를 뻣뻣하게 세울 수 있죠. 낮은 단기 금리 & 높은 장기 금리 조합은 힘겨워하던 일본 은행들에게 예대금리 마진 확보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럼 마진이 많이 생기는 만큼 일본 은행들이 대출을 많이 늘려줄 수 있겠죠. 중앙은행이 해주는 돈풀기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이 해주는 정상적인 돈 풀기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캐나다, 유럽, 일본에 대한 얘기를 휘익 둘러봤네요. 오늘 밤 고용 지표가 나오죠. 그 흐름까지 반영해서 주말 에세이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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