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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연준의 금리 동결은 뭐.. 다들 예상했던 것이니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미래가 중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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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전일 밤에서 오늘 새벽까지 시장이 제대로 요동을 친 듯 합니다. 두가지 이벤트가 있었죠. 하나는 CPI의 발표였고, 다른 하나는 FOMC였습니다. 우선 CPI의 경우.. 저 역시 조금 놀랬는데요… 우선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0.1%정도 낮은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생각했지만 CPI에서 에너지 & 식료품 & 주거비를 차감한… 이른 바 슈퍼코어 CPI(연준이 가장 많이 본다고 하죠)… 요게 월간으로 21년 초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습니다. 시장이 고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죠. 상품 물가는 이미 내려와있는 상황이고.. 타겟이나 월마트도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고 합니다(FOMC 기자회견 때 질문으로도 나왔었죠)… 그리고 주거비는 여전히 끈적합니다만…. (크음) 이 넘도 언!젠!가!는! 내려오지 않을까요… 그보다 서비스 물가가 잘 안내려와서 고민이라고 했는데.. 이 친구가 휘청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환호할 수 밖에 없겠죠. 개인적으로도 슈퍼코어에서 이 정도의 진전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연준도 상당히 부담을 덜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는데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CPI 보고서에는… 그래도 결국은 내릴거야… 라면서 애써 외면했지만….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CPI 보고서를 보면 그럼 그렇지… 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 듯 합니다. 아니.. 그런 확신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하는 거죠. CPI 발표 직후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치솟았구요, 금리는 장단기 가릴 것 없이 주저앉았습니다. 금 가격도 급등했고… 달러는 빠른 속도의 약세를 보였죠. 이게 CPI 발표 직후의 모습이었습니다. 시장의 확신이겠죠.. 금리 인하는 빨라진다… 그리고 이런 예상 외의 CPI 발표가 FOMC 기자회견에서도 화두가 되었습니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뭐.. 다들 예상했던 것이니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미래가 중요한 거죠.. 그보다는 관전 포인트에서 성장과 물가 전망 변화를 말씀드렸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성장 전망의 살짝… 하향 조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성장 전망에서는 장단기 변화를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물가를 상향 조정했는데 이게 조금 의외였죠. 올해 물가 전망을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구요.. 내년 말 역시… 2.2%에서 2.3%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물가의 상향 조정.. 물론 전일 발표된 CPI를 반영하지는 못했겠지만… 연준 위원들이 물가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예상보다 덜한 1분기 GDP를 보면서도… 성장보다는 현재… 물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물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말까지도 연준이 목표로 하는 2.0%로 되돌리기가 어렵다면… 21년 3월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은 거의 26년 초… 즉 거의 5년이 되어야 원위치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되죠. 와.. 병을 5년을 앓는다면… 진짜 고질병 각이 나오는 것 아닐까요.

이에 연준 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상은 베이스 시나리오에서 제외했지만 기준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합니다. 연내 기준금리를 1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죠. 4명은 연내 동결을(인하 없음..), 그리고 7명은 1회 인하를.. 나머지 8명은 2회 인하를 봅니다. 지난 3월까지 이어왔던 연내 3회 금리 인하 스탠스에서 크게 후퇴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 1회 인하냐.. 2회 인하냐.. 이건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구요… 그보다… Longer run, 즉 장기 전망을 한 번 봐야합니다. 두가지를 보시면 되는데요, 장기 전망… 즉 이게 중립 금리가 되는데요… 이걸 3.5%위로 보는 위원들의 수가 1명 더 늘어나면서 4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연준이 중립금리라고 보는 2.5%... 를 찍은 위원 수가 6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반영해서 지난 3월에는 2.6%를 가리키던 중립금리가.. 2.8%로 뛰어올랐죠. 그 위를 보는 위원들의 숫자는 향후에도 조금 더 늘어나게 될 듯 하구요… 적정 레벨의 금리가… 올라오게 되면.. 과거보다 금리 인하가 많이 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기자회견 때 파월 의장 역시 과거의 저금리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을 순순히(?) 인정했죠.

흥미로운 것은 이런 점도표에 반응하는 시장입니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마켓 참여자들은 연내 2차례 인하를 강하게 프라이싱하고 있습니다. 9월과 12월 인하를 보고 있는 건데요.. 내년 역시 금리 인하 속도가 다소 빠를 것으로 보면서 내년 말이면 3.5%까지 내려올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잠깐 보시면요… 올해 1월 연준은 3회 인하를 말했고 시장은 6~7회 인하를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갭은 불과 3~4개월 만에 메워졌죠. 연준의 전망 쪽으로 시장이 딸려간 겁니다. 이번에 연준은 1회 인하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2회 인하를 전망하고 있죠.. 그리고 내년까지 연준은 4.0~4.25%수준을 말하는 반면.. 시장은 3%대 중반까지는 인하할 것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작동하는 거죠. 네..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늦게..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는 적게.. 라는 뷰가 이번에도 워킹할지가 다시 한 번 관전 포인트가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 번 워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얘기를 잠깐 말씀드려보죠. 우선 주목할 것이.. 시장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포인트입니다. 두가지죠. 미국의 저축이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 물가가 다소 둔화되었으니 금리 인하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 주장이죠. 여기에 대해 파월 의장은 미국의 성장은 상당히 강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저소득층의 고통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고… 그런 점이 이번의 점도표에 반영이 되었다고 했죠. 엥?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데도.. 지금 이 금리를 동결한다… 크음.. 네.. 성장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를 낮추는데는 상당히 신중해보입니다. 성장은 어느 정도 양호하고… 그보다는 물가를 주시하는 느낌이었죠.

물가는 여전히 끈적하구요..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들면 그 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위원들 모두 아직은 자신이 없다고 하죠. 신중하게 움직이려고 하고 서두르지 않는다는 얘기는 보험적 금리 인하.. 즉 미리 한 번 예방 주사로 금리 인하를 하자.. 라는 주장을 꺾어버리게 됩니다. 네.. 7월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지는 얘기가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9월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음…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질문으로 들어왔는데요… 연준은 주택 가격 그 자체보다는 전반적으로 형성되는 물가에 주목한다고 말합니다. 교과서적인 답변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중간에 주목했던 것이 혹여나 빠른 속도의 경기 둔화 반응이 나타날 때는 기본 전망을 수정할 수 있음을.. 즉, 빠른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고금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는 기존의 뷰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얘기겠죠.

6월 FOMC는 기본적으로 매파적 성향이 강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연준의 매파적 반응에 큰 폭 상승하던 주식 시장도 꼬리를 살짝 말았구요, 금리도 바닥에서 다시 솟구쳤습니다. 달러 약세도 조금은 풀렸구요.. 그럼에도 초반 CPI의 신선한 서프라이즈가 강했기에 큰 틀에서 주가 상승 & 금리 하락 & 달러 약세라는 흐름은 지켜낼 수 있었죠. CPI를 보면서 시장은 확신합니다. 연준 금리 인하는 더 빨라진다… 그리고 혹여나 금리 인하를 늦추면… 그건 연준의 실수이자.. 실물 경기의 빠른 둔화를 부를 것이기에 장기 금리는 더욱 눌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죠. 연준 스탠스를 반영하는 2년 금리 대비… 중장기 성장을 반영하는 10년 금리의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금 40bp 이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번 FOMC를 통해서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다시 커졌습니다.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과 연준의 뷰가 어긋난 것도 있구요… 그 영향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다시금 나타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8월 있을 잭슨홀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FOMC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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