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옵션거래소 VIX 지수는 4.8포인트 급등해 23.4p 까지 상승했습니다. 올해 가장 높은 수준 입니다.

박제영님 시장리뷰 ㅣ 2024. 08. 5. 5분 미국 마감

#경기침체 #고용지표 #지정학리스크 #금리급락

NASDAQ 16.776(-2.43%)
미국채 10년 금리 3.794%(-4.63%)
달러인덱스 103.207p(-1.08) NDF 1,360원(-10원)

FOMC 이후 잠시 반등했던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 마감 했습니다. 나스닥 지수 뿐 아니라 러셀2000 지수 까지 급락하며 기술주, 중소형주 막론하고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틀간 12% 급락하며 최근 기술주 중심의 상승에서 기술주 중심의 하락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주요 원인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급락의 원인은 ISM제조업PMI 부진이었고 금요일 하락의 원인은 고용지표의 부진이었습니다. 7월 미국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며 예상치 4.1%(전월치 4.1%) 대비 크게 상승 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방법론 중 하나인 '삼의 법칙'이 발동 했다는 점도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삼의 법칙' 이란 미국의 실업률이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 보다 0.5%p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보는 법칙입니다. 세이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하는 '실시간 삼의 경기침체 인디케이터는 7월 0.53%p로 상승하였습니다.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채권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10년물 금리가 18bp 하락하였고 2년물 금리는 무려 29bp가 하락했습니다. 이번엔 경기 침체로 인해 연준이 빅컷, 그러니까 50bp 이상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습니다. Fed watch에 따르면 9월 50bp 인하 가능성이 69.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2월 까지 1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59.3%로 가장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기 금리가 급락하며 장단기 금리차는 -8bp로 축소 됐습니다. 한때 100bp 넘게 차이나던 금리 역전폭이 거의 정상화(?) 되었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으로 달러도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03.2p 로 급락했는데 엔화가 또 한번 큰 폭으로 절상 되었습니다. 유로화 역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1.09127달러 까지 절상 되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외환 시장에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원유 시장역시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수요 둔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에 WTI 선물이 3.66% 급락한 배럴당 73.5달러에 거래 됐습니다.

미국 주식은 아마존이 8% 이상 급락하였습니다.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이 원인 이었습니다. 인텔 역시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26% 폭락 마감하였습니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 정도만이 강보합에 마감하며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기술주 뿐아니라 모든 업종이 하락 했습니다. 대형 은행주들이 5% 이상 하락 했고, 임의소비재 4.6% 급락했습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 VIX 지수는 4.8포인트 급등해 23.4p 까지 상승했습니다. 올해 가장 높은 수준 입니다.

경기 침체 리스크가 2022년 이후 다시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급등한 것은 조금 찝찝한 일이긴 하나 물가를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침체 리스크를 논하는 것은 과하다고 보여 집니다. 단적으로 엔비디아의 실적은 2022년 1분기를 고점으로 1년간 감소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주가의 하락은 말이 되지만 지금은 여전히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많이 올랐다는 불안감에 흔들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거기다 4월에 경험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나타나며 울고 싶은 아이 뺨때린 격이 아닌가 합니다. 5일 이란의 공격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예정된 공격은 크게 무섭지 않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단기 변동성 요인입니다.

지난주와 이번주 많이 힘든 한 주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 사이 적절한 비중을 맞춰 놓고 잘 대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힘든 한주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