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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엔화가 강세다 아니다.. 이런 얘기들보다는…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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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마치 지난 8월의 데자뷰를 보는 듯 한데요… 다시금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엔캐리 청산 얘기 하려는 거냐..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엔캐리 청산은요.. 그냥.. 미국에 들어와있던 엔 자금이 되돌아가는.. 마치 외국인이 팔고 나가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가 왜 빠져요… 라고 물어볼 때… 외국인이 팔아서 빠져요.. 라는 답을 들으면 속이 시원하지는 않죠? 주가 왜 올라요.. 하는데 외국인이 사서요.. 라는 답을 들을 때도 비슷할 겁니다. 외국인이 왜 사는지.. 왜 파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엔화가 강세로 간 이유보다는.. 엔 강세를 자극해서 엔 캐리 청산을 촉발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겁니다.

지난 7월 말부터 미국의 제조업 지표들이 흔들리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일본은 견디다못해 7월 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합니다. 그리고 이후 8월 첫 영업일에 흔들리는 ISM제조업 지표를 보여주었고.. 그 다음 날 고용지표 쇼크로 이어졌죠.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면서 엔 강세를 자극… 엔 캐리 청산으로 이어진 게 당시 상황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양호했고… 소매 판매 지표들이 예상을 상회했으며.. 그 외 미국 경기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자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가시는 듯 했습니다. 이에 연준의 과격한 금리 인하 기대도 줄었구요… 반대편에서 일본은행은 신속한(?) 항복 선언을 했죠. 우에다 총재가 나오지 않고 우치다 부총재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의 흐름을 다시 말씀드린 이유는요… 결국 엔 캐리 청산의 본류는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서 찾아온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Good is Good & Bad is Good..이었는데요..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유동성 흐름을 뒤흔들 수 있다면… Good is Good은 유효하지만.. Bad is Bad가 현실화되는 겁니다. 적어도 오늘 새벽 뉴욕을 뒤흔든 스토리는 Bad is Bad의 스토리였죠. 미국 제조업 지표가 다시 한 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시나리오를 다시금 자극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는데… 일본의 분위기는 다소 바뀐 듯 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적었던 것처럼 일본은 마켓 분위기가 개선된 것을 보면서 눈치를 보고 있죠. 양호한 2분기 GDP 성장률과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참고로 일본 물가 상승률이 우리나라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무역적자 누적 등을 감안할 때 엔 약세와 저금리 조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지는 듯 합니다. 우에다 총재는 8월 ㅇ아23일 의회 연설에서 추가 인상을 역설했고, 지난 주 후반에는 또 다른 부총재 한 명이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설파한 바 있습니다.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성장 둔화라는 조합이 붙는다면 다시 한 번 엔 캐리 청산 우려가 부각될 수 있죠.

여기에 하나 더 붙여서 말씀을 드리면 현재 중국의 성장 우려 역시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제조업 관련 지표들 역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이를 전후해서 그나마도 부진했던 중국 주식 시장이 더욱 흔들리고 있습니다. 상해종합기준으로 2800선을 지키는 것도 힘겨워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자리하게 되겠죠.

그럼 금리 인하하면 되지 않겠는가… 라는 반문이 나올 겁니다. 그런데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려 고 한다면 이게 에러가 되지 않을까요. 답은요… 미국의 성장이 안정세를 찾아야 합니다. 만약 미국 경기 관련 지표가 계속해서 부진한다면… 금융 시장은 중앙은행에 요구하겠죠. 일본에게는 금리 인상을 늦추고… 미국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고.. 그렇게 해서 자산 시장에 좋은 환경을 다시금 만들어달라구요.. T.T 요구사항이 참 구체적이네요… 국제 공조를 요구할 정도니까요.. 금융 시장이 말을 할 수는 없기에 그 목소리를 담을 수는 없지만.. 이거 해결하려면 지난 8월 초처럼 중앙은행이 공조에 기반한 항복 선언을 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듯 합니다. 어렵네요.. 참..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구요… 특히 유동성 자금이 몰려있던 기술주 중심의 낙폭이 컸고… 미국 경제 성장에 보다 민감한 중소형주의 하락도 두드러졌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성장 둔화 우려가 점증하면서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는 큰 폭 하락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 캐리 및 유로캐리 청산 기대가 달러 약세 & 주요 선진 통화 강세 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자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죠. 아… 지난 8월과 조금 다른 것은요…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겁니다. 위안화의 부진은 원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그래서인지 원화의 강세는 그리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9월은 힘든 달이라고 하는 듯 한데요.. 그런 통계를 믿지는 않습니다만… 비중있는 FOMC가 8월 잭슨홀 연설 이후 9월에 있었죠. 거기서 시장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관철(?)하려는 움직임이 강했고… 그런 시장에 휘둘리려 하지 않는 연준과 마찰이 종종 나타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2015년 9월이 대표적이겠네요…(지난 해도요…ㅎㅎ)

엔화가 강세다 아니다.. 이런 얘기들보다는…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시죠. 금일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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