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글 ㅣ 다들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미국 CPI데이터가 나왔죠. 글쎄요… 저도 비슷한데요… 사람들의 관심권이 다른 곳에 쏠리는 것처럼 저도 몇 개월 전처럼 CPI 발표 전에 긴장감이 바짝 들거나 하지 않네요…
매우 대중적인 마인드가 세팅이 되어 있나 봅니다(T.T) 결과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게 나왔죠. 큰 문제없이… 그런데 예상치와 부합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어폐가 있는 것이 지난 달보다 높아졌거든요. 인플레이션은 이제 사실 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이제는 성장(고용)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라는 얘기를 연준이 많이 하곤 했는데… 숫자가 기대했던 것처럼은 안나와주는 듯 합니다. 여전히 주거비 인플레가 높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시차를 두고 내려온다고는 하는데… 23년 1월부터 해왔던 얘기인데다… 다시금 주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그 시차가 사뭇 길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기 환자가 있는데요… 시차를 두고 나을 것이니까 걱정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감기가 2년을 가면 어떨까요… 시차를 두고 낫는 것은 맞는데 고질병이 되고 기관지를 상당히 악화시키지 않을까요? 저는 내년에도 인플레가 이어진다면.. 21년 3월 2%물가목표를 넘어선 이후 4년 이상 이어지게 되는 셈이니까요… 인플레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인지 오는 연준 위원들의 코멘트에는 약간의 변화가 느껴졌죠. 보시죠.
“무살렘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멤피스경제클럽 연설에서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한 나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나는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를 향해 수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근 정보는 인플레이션이 2%로 수렴하지 않거나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로 "노동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는 변함이 없거나 줄어든 것 같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judiciously and patiently)"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4. 11. 14)
밑줄 그은 부분을 보시면… 인플레 위험은 다시금 상방 위험을… 그리고 노동 시장 악화, 즉 성장에 대한 우려는 비슷하거나 약해졌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지난 6월 이후 연준의 스탠스는 고용 시장의 냉각 위험을 크게 보고… 인플레는 위험은 하지만 이제 거의 끝나간다.. 이렇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2~3년에는 인플레와 성장의 위험 중 인플레가 훨씬 크다고… 올해 상반기에는 인플레와 성장 위험이 균형을 이룬다고… 그리고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성장의 위험이 보다 커졌다고 했죠. 그런데 지금 무살렘 총재는 다시금 인플레 위험이 커지고 성장 위험이 다소 약해졌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헉.. 변화인가요? 여기서 연준 내에서 입김이 좀 있는 로리 로건 누님 얘기를 들어보시죠.
“로건 총재는 "우리가 중립 수준을 지나 너무 많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재가속시킬 수 있고 그러면 FOMC는 방향을 틀어야 한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나는 신중히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중략)
로건 총재는 이날 대선 이후 기업 투자 및 소비 지출 급증 등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risk, 위험)를 언급했다. 고용시장은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로건 총재는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연준의 의도보다 경기가 더 둔화할 수 있다며 이것이 고용의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간 상승한 중립 금리로 연준의 정책이 경제에 큰 제동을 걸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뉴스핌, 24. 11. 14)
인용된 세문단이 모두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선 첫 문단을 보시면요… 중립 금리라는 것이 금리 인하의 목표치라고 생각을 하시죠. 네비를 찍고 가는데 목적지가 아주 좁은 골목으로 꺾어들어가야 있는 겁니다. 이게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좁은 골목이죠. 그럼 네비를 찍고 운전을 하면서 그 골목을 찾아가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500미터 전부터는 아주 천천히 가면서 찾아야겠죠. 혹여나 지나칠 수 있으니까요. 네. 마구잡이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적정 금리보다 낮은 레벨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수 있죠. 지금 분위기에서 그렇게 진행이 되면 물가가 다시금… 튀어오를 수 있을 겁니다.
두번째 문단에서는 그 얘기가 나옵니다. 물가는 위험도가 높아졌지만 고용은 양호한 것 같다는 얘기가요.. 앞의 무살렘 총재와 비슷한 얘기라고 할 수 있죠. 연준 내 변화의 기미가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이 해석이 안되실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지금 시장 금리가 많이 올랐죠.. 그래서 이게 실물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10월에 10년 금리가 5.0%까지 올라가면서 금융 시장을 냉각시키고 성장세 둔화를 만들 개연성이 높아지자 로리 로건이 직접 등판해서 시장 금리의 상승이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낮춘다는 뻐꾸기를 날리면서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바 있죠.
이번에도 4.5%에 육박하는 국채 금리를 보면서 똑 같은 얘기가 나올 수 있고… 연준에게 똑 같은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로리 로건은 이렇게 말하는 거죠. 국채 금리 이렇게 많이 높아지면 분명히 성장을 흔들 수 있다구요.. 지난 해 10월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런데요.. 다만 최근 몇 년간 중립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하죠.. 기사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탄탄하게 오르는 자산 가격이 실물 경기의 하방을 받쳐줬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네.. 작년에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금리가 튀었는데요..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 않나요? 그럼 굳이 연준이 시장 금리를 잡아내릴 이유를 찾기 어렵겠죠.
네. 트럼프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우리가 한동안 무시하던 연준과 물가 쪽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듯 합니다. 한동안 트럼프 트레이드에 열광하던 시장이 어느 한 순간 연준을 바라볼 시기, 혹은 다시 물가에 주목할 시기가 찾아오는 건가요? 기억하시겠지만.. 지난7월 초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너무나 뜨거웠다가 7월 중순부터 거짓말처럼 사라지면서 미국 성장 둔화와 엔캐리 트레이드로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나 시장의 사이클 변화가 빠릅니다. 항상 초소에 초병을 배치하여 빈집털이 당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시죠. 수능입니다. 수험생 있는 댁에서는 대박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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